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6월이 오고 여름이 성큼 다가왔네요! 6월 잘 보내고 계신가요? 😃
지난 주말,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지하에서 열리는 르누아르 : 여인의 향기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보고싶던 전시였는데 오랜만에 데이트하러 서울숲에 간 김에 갈비골목에서 갈비 먹고 언더스탠드 에비뉴 구경 후 전시까지 보고 왔어요. 유아인, 김수현, 지드래곤 등이 산다는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지하엔 보테가마지오 웨딩 채플홀과 전시공간이 있어 주말엔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요새 뜨고 있는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도 코 앞인 서울숲 데이트를 추천추천👍 드립니다!
디지털 아트 전시로 움직이는 영상과 소리와 함께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의 특이한 점은 바로 향 입니다. 사진을 찍는 걸 깜박했지만 전시장 입구에 로즈, 페퍼민트, 오렌지 등의 6-7가지 아로마 향을 바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원하는 향을 귀 밑과 손목에 바르고 향과 함께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건데요.
본 전시는 당신의 아름다움을 위한 당신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메디힐링 전시입니다.
메디힐링 전시란 예술이라는 도구로 당신의 정서를 치유한다는 의미입니다.
라는 문구를 전시회 내부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저 또한 르누아르의 그림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가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
이전부터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면 1800년대 프랑스에 살고싶어지곤 했어요.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인 르누아르는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기 위해 색채, 색조, 질감의 표현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르누아르의 그림 속 파리는 예술가들의 자유와 삶을 상징하듯 굉장히 이상적으로 보이죠. 우리가 익히 알고있듯 르누아르는 꽃, 여인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주로 그렸습니다.
To me, picture is something precious, joyful, and beautiful. That's it. It should be something more than beauty.
내게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최근 미술 전시를 다닐 때 개인적으로 작품과 더불어 작가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더 주목해보곤 해요. 예술가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실제로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 1800년대 파리를 생동감 넘치고 아름다운 이상적인 도시로 그린 르누아르의 철학이 마치 최근 많은 사람들이 지향하는 욜로 라이프와 닮은 것 같아 흥미로웠어요. 뮤즈였던 여인들의 아름다운 누드를 그리는 걸 즐겼던 르누아르가 얼마나 여인을 사랑했는지도 알 수 있어 요상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전시를 통해 화가 르누아르의 결핍과 찬란의 순간을 짐작해볼 수 있어 재밌었어요 😊
이번 전시 또한 르누아르의 가치관을 드러낸 설치를 해놓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