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의 샘이 깊은 물- 소 잃고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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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감염이 시작 된 게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질병관리 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첫 감염자는
1월 19일에 입국한 35세 중국여성으로 20일에 확진 판정을 받아
1번 확진자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처음엔 이정도로 심하게
번져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1번 확진자가 나오고 며칠은
음성판정이었고 양성이 나올 때에도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며
곧 안정화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종교단체의 다수 인원이 감염되었고 이어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이라는 판단과 함께 주의 단계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강화하기에 이르렀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개인이 지켜야할 예방수칙이
강조되면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한 끝도 보이지 않는 줄이
보도 되었다.

공적 판매소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보도에 찾아갔다 허탕을
치고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도 역시 마스크는 손에 잡히지 않고
하는 수 없이 젖은 마스크를 빨아 말리면서 교대로 사용하는
실정이다.

언제까지라는 기약도 없고 날이 갈수록 불안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인접지역에까지 확진자가 나와 모든 모임이나 행사는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며칠 전 길을 지나다 불현 듯 옛날 생각이 났다.
벌써 몇 해 전의 일이 되었지만 구제역으로 축산농가에 위기가
닥친 일이 있었다. 확산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감염경로에 있는
모든 목장의 소들을 살처분 했다. 목장주들은 차마 자식 같이
기르는 소들을 끌어다 죽여서 묻었다.

우리 소는 안 된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고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죽을 자리로 끌려가는 참상을 볼 수 없어 집을 떠나 있기도 했다.
거리에서는 지나는 차에 소독약을 뿌리면 한 겨울이라 얼어붙어
시야가 흐려서 닦으려면 와이퍼가 작동이 안 돼서 길가에 차를 대고
닦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움직였다.

지금 거리는 너무 조용하다.
주말이지만 뻥 뚫린 길에는 차도 어쩌다 지나다니고 텅텅 빈 가게마다
주인들만 앉아 시간을 보낸다.

감염경로에는 방역을 하는 것 같은데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로
버티기보다 예방 차원에서 대로변이나 밀집 지역은 감염 전에 미리
방역작업을 하는 것은 예방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인지 주변에는
어느 곳도 방역을 실시하지 않는 것 같다.

빠른 시간 안에 감염확산 억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밀려든다. 오늘도 확진자 숫자는 삼천 명을 넘어섰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어리석은 처사를 두고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소를 잃은 정도가 아니라 죽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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