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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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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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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by 임정집 문득 떠오르는 격한 감정을 썼다 지웠다 아니면 그냥 쓰고 싶을 때, 아님 습관적으로. 더 아님 눈 오다 비 오다 맑다가 바람 불고 흐리다 차갑다 갑자기 뜨거워지는 온도에 반응을 한다든지. 뭐 어쨌든 글을 쓸 때만큼은 나의 순간과 단어들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의미가 될 때가 있다. 눈에 보이는 전부와 안 보이는 초미세먼지, 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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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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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졸업
by Lsn 명절이라고 몇 년간 얼굴을 보지 못했던 친언니를 만나서 밥을 먹었다. 나는 또 내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언니에게 잔소리를 퍼부었고, 언니는 밥을 먹다 말고 그냥 나가 버렸다. 앉아서 남겨진 음식을 우적우적 씹으면서 '나는 절대 울지 않을 거야' 하고 다짐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엇나간 걸까? 나는 온통 어느 시점인지 알 수 없는 끝없는 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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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mi
essay
6y
유년 시절
by Jesse 주말에 칠곡을 다녀왔다. 미취학 아동일 때의 모든 시간이 담긴 곳이며, 나의 모부에게는 아픔이 담기기도 한 대구시 북구 읍내동 에덴아파트. 결코 싱그럽진 않지만 선명한 기억과 추억이 담긴, 유년시절을 보낸 집이다.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든 생각은 ‘왜 이렇게 작지?’였다. 유치원에 다녀와 해가 저물 때까지 시간은 길었고, 고작 두 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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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r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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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친구 별로 없어요
by 초안 "아니, 그래서 너무 섭섭하더라니까." 선배의 목소리에는 속상함이 섞여 있었다. 오늘의 술안주는 싸움 경험담이다. 내가 십여 년 지기와 소원해진 지 일주일째 만이었다. 주거니 받거니 상처받은 말 한 마디들이 차례대로 도마 위를 거쳐 갔다. 입을 모아 이름 모를 누군가를 욕하기도 했고 일순간에 상황이 뒤바뀌어 술자리에 앉은 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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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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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의 끝
by 더미 그날 새벽 나는 책을 꺼내 들었다. 책을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자신이 없었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을 온전한 정신으로 지새우려면 읽고 또 읽어야 했다. 책을 이루는 표현은 잘게 조각나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머릿속을 하염없이 떠돌아다녔다. 눈동자만 글자를 쫓는 상황이었지만 읽는 행위는 책 너머에 있는 무거운 과거로 나를 조금씩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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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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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1
by 더미 의사는 전염병이 돌고 있다고 했다. 치료를 한다고 해도 생존 확률이 절반을 넘지 않을 거라고도 말했다. 게다가 하루 입원비가 10만원인데 그 기간이 일주일을 넘어 열흘이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한 생명의 삶과 죽음을 선택하는 갈림길에서 기회비용을 셈하며 병원 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병원을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 고양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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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r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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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by 더미 “같이 살 거면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정확한 문장이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는 적어도 시집에서, 저 표현으로 요약되는 삶을 사셨다. 어둑해질 무렵 시작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얇은 실이 굵게 뭉쳐지듯 구체적인 형상을 띠며 귓속을 파고들었다. 처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한 것도 아니었다. 어머니는 어쩌다 가끔, 나와 깊은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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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mi
orth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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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뵈요? 내일 봬요?
존대를 해야 할 사람에게 '내일 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때, '내일 뵈요'라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뵈요'는 맞춤법 상 틀린 표기 형태입니다. '뵈요'는 '뵈어요'의 준말이기에 '봬요'로 써야 하기 때문이죠. '되요'가 '되어요'의 준말이므로 '돼요'로 표기해야 한다는 원리와 동일합니다. 다만, '되/돼'와 달리 '뵙다'는 '뵙/뵈/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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