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날씨가 좋아지면서 오후가 되면 책상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는 증상이 너무 심해서 혹시 내가 기면증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봄이 되면서 쏟아지는 '춘곤증'이나 '식곤증'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눈꺼풀 이기는 장사 없다' 쏟아지는 졸음, 원인은?
일반적으로 앉아서 근무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근육을 쓸 일이 거의 없다보니 흔히 말하는 운동부족이 생긴다. 적당히 운동을 해줘야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더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앉아 있기만 하다 보니 피곤하고 몸이 처지며 가라앉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오후 2~3시가 넘어가는 시점에 내려오는 눈꺼풀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졸음 때문에 내가 평균 이상으로 잠이 너무 많은 것인지 의심하기 전에 스스로 몇 가지 점검할 사항이 있다.
첫째로 전날 밤의 수면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통 몇 시간이 사람의 적정 수면 시간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7-8시간 정도만 자도 충분히 피로가 회복된다. 이 중 여건이 안 되어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다가 주말에 몰아서 자면 피곤함이 풀릴 거라고 생각해 주말에 낮과 밤 구별 없이 잠을 자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자고 일어난 후에는 몸이 더 무겁고 더 피곤한 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는 차라리 좀 더 일찍 잠들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는 수면 시간이 확보되어 있더라도 수면이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다가 중간에 깬다거나 꿈을 너무 많이 꾼다거나 하는 증상도 심하면 불면증에 속할 정도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수면을 취하는 중에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해 인체 내 산소가 부족해져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코골이나 비염, 기타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이는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그런 증상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공기가 너무 건조해도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습도와 온도가 적정한지 수면 환경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셋째로는 하품을 하거나 졸린다는 느낌도 전혀 받지 못하다가 '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온다고?' 할 정도로 황당한 상황에서 갑자기 잠이 드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한방에서는 '과다수면'이나 '기면증'의 원인 중에는 밤에 숙면을 잘 취하지 못함으로 인해 음과 양이 불분명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고 좀 더 질 높은 밤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이유에도 해당이 되지 않는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같은 내분비계통의 이상을 한번쯤 의심하고 전문 의료기관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낮에 생기는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점심 식사량을 살짝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봄나물과 제철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과일 중에서도 단 맛보다는 신맛이 나는 과일이 잠을 깨는데 좋다. 또한 업무시간 외 점심시간에 잠깐 책상에 엎드려서 토막잠을 취하는 것도 오후 졸음을 방지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대체적으로 많이 졸리는 증상은 몸의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졸리는 증상이 고민이 될 정도로 심각하다면 체력을 보충해주는 음식이나 한약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방법도 고려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