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좋아하네?

Book Reviewer @ilovemylife 입니다.

우리나라 의료의 대부분은 민간 의료에 기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가는 일부의 국립대학 의사들을 양성할 뿐, 많은 분야에서 민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국내 의사들이 숙달된 전문의로 성장하는 것 또한 대부분 개인의 노력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의사들에게 소명이나 사명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자조합니다. 그 동안 투자해서 의사가 되었고, 자신의 노력에 의해 유능한 전문의로 성장했기 때문에 이젠 본전 생각이 난다는 것이죠. 어찌 보면 틀린 말도 아닙니다. 우리가 이들에게 자발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간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응급실의 불친절, 비전문성 등을 지적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병원의 전문의 당직 시스템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병원들에서는 아래 연차의 교수진이나 임상강사진으로 응급실을 운용합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교수진은 멀리에서 자신을 찾아오는 외래환자 진료에 집중합니다. 그것이 병원의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니, 마치 한국 의료의 기본인 것처럼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의료공백은 많은 의료기관들의 공통적인 문제였으나 의료진의 희생만으로 이것을 메우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명절이 되면 이국종교수의 중증외상센터 직원들은 평소보다 배가되는 환자발생으로 바쁘게 움직입니다. 어느 해 구정날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몇 번 넘긴 후 환자는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몇 달이 지난 뒤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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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다시 찾아왔을 때, 이국종 교수는 보람보다는 부담이 더욱 커져갑니다. 외상외과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목숨 하나를 살리기 위해 모든 고통을 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시스템의 최종 희생자는 이교수의 주위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민족의 명절 좋아하시네”

사방에서 떠드는 민족이나 국민 안에 이교수나 그의 팀원들이 속할까하는 의구심을 갖습니다. 분명히 그들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을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데려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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