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딘가를 가봤던 적이 있나요. 저는 그런 일이라면 대만에서 101타워를 찍으로 갔던 때가 떠오르네요.
대만에서 빙수를 꼭 먹어봐야된다고 해서 일부러 멀리 찾아갔건만 하필 매장의 휴무날. 아쉬운 마음에 길거리 음식으로 요기를 때우고 무작정 나온 도로에서 멀리서 보였던 101 타워.
사실 그 날 101타워가 멋지게 드러나는 야경을 위해서 움직이려는 건 아니었지만,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지금 빨리가서 보고싶다' 생각이 들어서 바로 움직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미리 계산해둔 길로 최대한 빨리 걸어갔습니다. 해가 다 지고나서 보는 것보다 노을이 드러나는 순간을 만끽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코끼리산(샹산)을 약간 올랐어야 했는데,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거의 티셔츠는 다 젖은 상태로 열심히 올라갔었어요.
올라가다가 멈춰서 여기가 멋진 곳일까 하고 뒤돌아보고, 더 올라가야겠다 싶어서 더 올라가고를 반복하다가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려있는 곳에서 멈추게 되었고, 단 한장의 사진을 위해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단 한장의 사진을 위해 많은 사진들을 찍어야했지만, 어두운 밤이 찾아오기 전까지 노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대만에서는 이 날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았네요.
여행지 정보
● 대만 타이베이 신이 구 Alley 342, Lane 150, Section 5, Xinyi Road, 샹산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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