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스팀 증인들과 주요 빅홀더들을 비롯하여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던 저스틴썬의 DLive는 당초의 기대보다 그다지 빅뉴스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해당 AMA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조이팍님과 제이님께서 별도의 포스팅으로 다뤄주셨으니 해당 포스팅들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링크#1] : 트론의 스팀잇 인수 관련 AMA(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영상 요약
[링크#2] : [AMA] 트론과 스팀잇의 AMA - 결론은 우선은 그대로
평소부터 소셜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던 저스틴은 블록원의 VOICE에 대응하여 트론 생태계에 또다른 빅뉴스를 전해주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Steemit Inc의 인수 소식의 깜짝 발표가 아니었나 싶고, 역시나 여러 프로젝트 또는 기업들과 파트너십 및 M&A를 진행해 온 경험이 있는 베테랑답게 무리한 일정으로 트론 생태계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는 가급적 지양하려는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1. 디앱 생태계의 통합
토큰이나 코인의 시총과는 관계없이 현재 디앱들의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는 주요 4대 플랫폼 블록체인은 크게 이더리움, 이오스, 트론, 스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OST, Klaytn, Tomochain, NEO 등은 아직까지 디앱 생태계를 꾸렸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구요.
그런데, 이 4대 주요 플랫폼 블록체인 중 트론과 스팀이 손을 잡았다는 것은 트론과 스팀 생태계가 서로 약점을 보완해줌으로써 한 발 더 도약하고 보다 강력한 생태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기는 합니다.
(1) 트론의 단점들
- 경영이 모든 것인 프로젝트 : 저도 트론에 초기 투자를 하긴 했지만, 트론은 뭔가 기술적으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트론 = 저스틴썬 또는 트론 = 마케팅 프로젝트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만큼 이슈몰이를 하는 경영적 측면, 자금을 엄한데 쓰기보다는 저평가된 다른 프로젝트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집행해왔다는 측면에서의 강점이 있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중국 및 아시아용 프로젝트 : 트론이 뛰어넘어야 하는 산 중 하나는 그냥 중국 코인, 아시아 사람들만 관심이 있는 코인이라는 크립토씬의 선입견을 타파하는 것입니다. 북미 중심의 크립토 미디어 등에서는 트론을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죠.
(2) 스팀의 단점들
무관심 : 현재 스팀 커뮤니티는 사실상 크립토씬의 많은 유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가격 하락도 그러했고, 소위 고인물로 불리며 자기네들끼리 해먹는 리그로 치부되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더십의 부재 : 보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스팀은 댄 라리머가 떠난 후 개발 능력과 방향성을 상실했다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SMT는 당초 로드맵보다 한참 지연이 되었고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부재 : 스팀 블록체인을 구시대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말하는 사람들은 "플랫폼 블록체인에 스마트 컨트랙트가 없다는 점"을 그 이유로 짚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스팀 블록체인의 시장경쟁력이 계속해서 뒤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위에서 트론이나 스팀의 단점들을 살펴보면 ,트론의 Steemit 인수는 서로의 단점을 커버해줌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정말 괜찮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 새로운 리더십
파트너십 발표와 함께 공지되었던 STEEM TOKEN SWAP소식은 현재까지 스팀 생태계에서 딱히 이렇다할 희생과 헌신 없이 사자놀이를 해왔던 고래들과 몇몇 부패한 증인들이 간만에 쫄깃함을 느끼는 소식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AMA에서 저스틴썬은 Collaboration이라는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했고, 토큰 스왑을 서둘러서 할 계획이 없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스탠스를 취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증인들이 안심을 한다면 이는 큰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충분한 자금 여력도 없었고, 개발능력과 개발에 대한 방향성도 없었으며, 목표 의식도 없었으나 파트너와 시대를 잘 만났다는 운빨 하나로 Founder 이름을 달고 다녔던 Ned와는 달리 저스틴 썬은 이렇다할 대표적인 프로덕트를 내놓지 못한 트론을 시총 12위의 코인으로 성장시켰고, 이렇게 프로젝트를 견인해왔던 주요 동력은 바로 저스틴 썬의 경영능력이었습니다.
북미를 포함한 서구권 커뮤니티를 포섭하는 것
스팀 블록체인에 트론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올리는 것
블록체인 SNS를 비롯하여 실제로 작동하는 겜블링 이 외의 디앱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
이 3가지 목표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고, 마냥 앉아서 사자놀이나 하고 있는 증인들, 임금만 축내는 개발자들은 단호하게 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론의 CTO가 과연 중앙화 문제 때문에 자기 발로 걸어나간 것일지, 아니면 반강제적으로 내쫓긴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저스틴썬의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은 여론을 많이 의식하고 신경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의견이 대세가 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잘 모니터링하고 대중들이 원하는 방향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펼침으로써 팔로워들을 만들어나갈 것이 분명합니다.
반면에 증인들이나 Steemit팀은 상황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그 무엇도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Steemit Inc팀이 무언가를 개발하고 내놓는 속도는 이전보다 훨씬 빠를 것이고, 스팀엔진팀, 스플린터랜드 팀과 같이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증인들, 개발팀들에게는 엄청나게 든든한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버려지는 것이겠죠)
다른 분들은 AMA에서 어떤 것을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스팀 토큰 홀더들과 커뮤니티에게 있어 네드를 잃고 저스틴썬을 얻은 것은 신의 한수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