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정말 엄청난 자연 경관에도 많이 놀라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지구, 그리고 자연의 위대함에 대해서도 실감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토루아의 Redwood 숲에는 자연 재해로 인해 뿌리채 뽑혔던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 나무의 가지들이 마치 하나의 나무처럼 쭉쭉 뻗어서 자라 있는 실로 놀라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나무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해외 여러 언론을 통해 여호와의 나무, 희생의 나무, 기적의 나무 등으로 최근데 소개된 바가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보니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을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Te Puia에서 아주 우연하게 온천이 끓어 올라 분출하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위와 같은 정도로만 분출을 해도 꽤나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저도 일본이나 대만 등에서 마주한 온천은 저렇게 조금 연기만 피어오르는 광경들만 봐왔었네요.
돌아가려는 찰나, 갑자기 뭔가 땅이 울리는 느낌이 들더니 온천수가 튀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온천수의 분출이 최대로 높았을 때가 37m 정도였다고 하던데, 거의 거기에 필적하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쏘아 올라가네요.
얼마나 높이 올라가던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비를 맞은 것처럼 홀딱 다 젖어버릴 정도였습니다. 끓어올라서 분출했다가 떨어지는 온천수는 엄청 뜨거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미지근한 정도?
이런 장면을 실제로 보니 정말 지구가 역동적으로 살아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뉴질랜드의 국기가 조만간에는 이 고사리(fern)로 바뀔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직은 영국 출신의 인구 비율이 높아서 국기를 바꾸는 것에 대한 투표가 부결되었지만, 전반적인 추세로 봤을 때는 정말 뉴질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대변할 수 있는 이 고사리로 바뀔 확률이 높은 것 같네요.
뒷면이 은색 빛깔을 띠는 이 은빛 고사리(silver fern)는 뉴질랜드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유황의 영향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말 신기했네요. 정말 뉴질랜드는 자연의 위대함들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