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쯤, 스팀잇 재단에서 Managing Director, 한국어 번역은 뭔지 애매하지만 암튼 중요 직책을 맡은 Eli Powell(@elipowell)이란 분이 Steemit, Inc. Financial Update 라는 포스팅을 했었죠.
뭐 비용을 줄였네 광고를 달았네 하는 자화자찬스런 내용들이 있고, 그걸 요약하는건 이 포스팅 마지막의 그래프입니다.
비용: AWS 비용이 20만불 넘게 나가던걸 확 줄여서 이제 그래프로 보면 한 5만불 정도.
수입: 광고를 시작해서 조금씩 수입이 들어오다가 6월에 확 올라옴.
이 글이 올라오고 많은 분들이 스팀잇 광고수입에 희망을 가졌습니다. 예리한 분석가 @blockchainstudio님도 광고가 희망이다. 어느덧 스팀잇 광고수입 월 1억원 에서 드디어 광고수입이 AWS 비용을 능가하게 되었다고 기뻐하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이후 스팀재단이 200원대에도 스팀을 팔 수밖에 없는 이유 에서도
"광고수익이 인건비 포함 모든 비용을 초과하기 전까지는 스팀재단은 계속 스팀을 팔 수밖에 없습니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되어야한다는 이야기인데 6월 광고수입이 1억원을 넘었으니 7,8월 정도 지켜보면 추세를 알 수 있겠지요. 스팀잇 인건비 규모를 알 수는 없으나 월3억정도만 되어도 인건비 포함한 경비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꾸준한 광고수입이 나와야 외부에서 스팀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입니다."
라고 분석해 주셨습니다. 여기에 저도 매우 공감했었구요.
다만 걱정되었던 것은... 6월달 광고 매출이 갑자기 너무 올라가서 이거 설마 일회성 계약을 한번에 반영한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출이 일시적인건지 앞으로도 이런 추세를 보일 거라고 전망하는건지, 일반 주식회사라면 이런 재정 관련 보고를 할때 필수적인 부분이 아예 빠져 있더군요.
참고: 오랜만에 옛날 글을 찾아보니 그때 이렇게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근데 지금 8월 중순이 넘어가는데... 업데이트가 없네요? 그리고 그 사이 스팀 가격은 또 한참 떨어졌죠.
뭔가 이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좀 알아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카더라" 통신, 또는 "찌라시" 일 수도 있으며,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6월에 확 올라간 광고 매출은 그 당시 스팀잇 열면 featured로 맨 위에 뜨던 한 개의 (mf어쩌고..) 광고 덕이었고, 일시불이었음.
따라서 광고 매출은 7월에 바로 이전 레벨인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재단에서는 악화된 상황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공개를 안하고 있음.
광고가 딱히 더 들어오지 않는중.
참고로 지금 시점의 featured는 아래 스샷과 같이 slot 하나만 megacity? 라는 곳에서 홍보하고 있고, 나머지 2개 슬롯은 steem.marketing 자체 포스팅들이군요. 메인 광고 슬롯 3개 중 하나만 겨우 채울 정도라니 안습이죠.
스팀 가격이 최저점으로 가는게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외부 자금이 스팀 신규구매나 광고 등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신규 구매는 ... 커녕 매도세가 훨씬 강할거고 광고는 뭐 잔돈푼 줍는 수준이니.
광고가 안 들어오는 것 등도 문제지만, 제 관점에서는 스팀잇 재단에서 6월의 일시불 매출 (이게 맞다면) 을 설명 없이 저렇게 애매하게 올리고 그 다음 모른척하는 것이 훨씬 더 문제라고 봅니다. 이건 신뢰의 문제거든요.
사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렇게 그래프를 올릴 때는 저 추세가 어느 정도는 유지될 거라고 본다는 암묵적인 가정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안그래도 저분은 형식적으론 대표지만 실제로는 그냥 "바지" 고 네드가 여전히 결정권을 다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어서 미심쩍었는데, 이제는 뭐 "바지" 가 아니더라도 저분에게도 딱히 기대할 게 없어 보입니다.
광고가 그나마 희망이었는데... HF21로 이야기들이 많던데 솔직히 전혀 기대가 안 됩니다.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거나 파이를 키우거나 하는게 아니라, 내부에서 파이 나누는 방법을 다르게 하는걸로 이제 개선될 단계는 지나간 것 같아요.
SCOT들이 그나마 희망인데... 지금 SCT AAA LIV 등에서도 광고를 달고 있다고는 하나, 아마 스팀잇의 광고 수입이 저정도면 SCOT들의 광고 수입도 운영진 치맥값 정도 나올까 우려될 수준일겁니다.
스팀을 돈 주고 산 제가 바보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요즘입니다. 지금 보유량의 10%만 샀어도 스팀잇에서 "소통" 하기에는 충분했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