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박찬욱 감독의 작가성

박찬욱- 복수 삼부작에 나타나는 작가적 스타일
박찬욱 영화에는 히치콕의 오마주로서 스타일의 변주가 나타나서 주목을 끈다. 속죄의식은 히치콕 영화와 직접적으로 유사성을 공유하는 지점이다.

<올드보이>로 2003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박찬욱은 한국 동시대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가 포스트 모던 시대가 요구하는 영화 감독의 위상을 드러내는 것은 내러티브적으로 다시점의 기법을 사용해서 퍼즐 풀기식의 해석을 요구하는 복잡한 내러티브를 선호한다는 점에 있다.
박찬욱 영화의 내러티브적 특징으로서 플롯 중심의 복잡한 내러티브는 <올드 보이>에서 관객에게 생경한 영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영화 속에서 관객은 거리를 두고 영화를 보게 되는데 과도한 폭력의 재현은 그의 영화가 지닌 고유한 스타일로서 간주되는 장르의 변형을 나타낸다.

“오늘날 한국영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폭력의 재현이 잔혹해지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시대 징후나 작가 정신의 반영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장르의 해체와 유사한 지점에서도 독해 가능하다. 서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의미로써의 장르 개념은 사라지고 단지 페티쉬에 가까운 형식상 동어반복을 하는 방식은 박찬욱 영화 속 폭력 재현의 패턴과 겹친다.”

박찬욱 영화는 모 평론가가 지적하듯이 자기 반복이 가져오는 불균질함이 장르의 의미를 해체시키고 감독이라는 주체를 상실한 스타일만을 남기는 한계가 나타난다.
<박쥐>는 장르 영화와 작가영화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온 박찬욱의 영화적 실험이 그 정점에 이른 영화다. 내러티브가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대신 상황윤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구성을 취함은 위험천만한 실험에 참가했던 신부가 500분의 1의 확률로 소생해서 귀환하고 열혈신도들이 그를 구세주처럼 떠받드는 상황, 직업상 명백한 신부였던 상현이 뱀파이어로 환생하면서 온갖 욕망의 화신으로 돌변하는 상황과 같이 이 영화 속에 박찬욱 감독의 개인적 취향이 고도로 농축된 특징적인 지점을 나타낸다.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복수는 나의것>과 <올드보이>에서 보여주었던 복수와 다른 점은 천사 같은 복수의 동화성이다.
“복수 3부작이라는 맥락에서 볼때 1편 <복수는 나의 것>이나 2편 <올드 보이>에서는 계급이 중요한 문제였고 이 영화에는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젠더 문제가 결합한다. 구체적으로 착취당한 여자의 되갚음에 대한 이야기인데 두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1,2편에서는 없었던 약간의 위안이나 희망을 주고 캐릭터, 사운드 사용 방식 등을 통해 여성성에 대한 공감이나 친밀함을 보여주는 게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작들이 끝까지 밀고 갔던 것과 달리 여성성에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