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는 조지 아카야마의 만화 원작 아수라를 바탕으로 2012년 개봉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1970년 만화원작은 일본 내에서도 발매금지까지 갔었던 작품으로 어린 아이가 인육을 먹는등 실사 영화로는 도저히 생각도 못할 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해 화재였던 작품이다.
영화는 15세기 전국적인 흉년과 대화재로 기근에 허덕이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태어난 주인공 아수라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처럼 말도 못하고, 사람을 잡아먹고 살던 아이는 와카사라는 여인을 만나
따뜻한 보살핌도 받으며 인간의 감정을 알게 되지만,
결국 인간들은 짐승처럼 살던 때의 자신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고
세상은 먹고 먹히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며 인간임을 거부하며 울부짖는다.
영화에서 아수라에게 가르침을 주는 노승이 두번 등장한다.
처음은 아이에게 사람처럼 먹는 법과 아수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두번째 만남에서는 사람에게 상처 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중에
인간과 짐승이 왜 다른지를 직접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가르쳐준다.
맘 속에 짐승과 싸워 이겨라.
분명 사람들은 모두 야수를 품고 있다.
허나 짐승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 있다.
그게 바로 마음이란 것이다.
사람은 짐승의 길을 가면 갈수록 고통스러워진다.
네가 지금 고통스럽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란 증거이다.
남을 원망하지말거라.
스스로를 원망하거라. 네 안에 있는 짐승을 원망하거라.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속에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요소를 즐겨한다면 아주 추천 할만한 작품이다.
인물을 3D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크게 이질감을 주지는 않는다.
잔혹한 현실 속에서 인간은 짐승의 모습을 얼마 만큼이나 감추며 살 수 있을까.
그 잔혹한 마저도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죄를 등에 지고
그럼에도 주어진 명을 다해 살려하는 것
그렇기에 이 세상은 아름답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