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듣고, 회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체험하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본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런가?'하는 경우가 있다. 날도 덥고, 오늘은 무더위에 하소연을 자주 만났다. 나는 너의 하소연이 되어주고, 나의 하소연은 어디로 갔는지..
- 책대로 하면 망한다 vs 책도 안보니 그 모양이다
이 말을 상황에 비유해서 종종 쓴다. 블로그 이웃이 내가 써놓은 이야기가 재미있었나보다. 세상에 100% 정확도로 움직이는 것은 없다. 요즘 날씨를 보면 기무사뿐만 아니라 절대전능하다는 神님의 기강해이를 우려해야 할 판이다.
책도 만고 불변이 아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정리해서 놓은 지식을 정리한 것이다. 그 지식이 현재의 TPO(time, place, occasion)에 적합하지 않은데 그대로 하면 망하는 것이다. 참고자료일 뿐이다. 그러나 교과서도 안보고 시험보면 빵점은(사실 빵점맞기 엄청 힘들다) 따 놓은 당상이다. 문제는 현재 내가 마주하고 있는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 과거의 경험, 사례를 현재에 맞게 윤색하고 각색해서 대처해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도저도 잘 안되니 그냥 허송세월 분야에 전문성을 갖게 된다. 이건 전문성보단 다양한 욕체험을 하게 한다.
- 하던대로 해라 vs 하던대로 하니 그렇지
그때 그때 다르다. 하던대로 했더니 잘 했다고도 하고, 누가 생각없이 하던대로 했냐고 몰아세운다. 그 놈의 변덕도 다 변화 때문에 화가 나에게 미친다. 어쩌라는겨! 눈치가 없다고도 하지만 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그런 변화를 뭉게고 시간을 죽이는 기술에 능통하다. 사람이 게으르다는 말을 누가 시작했는지 이럴때 보면 참 똑똑하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우리는 하던대로 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럼 원래 못하는 것이다. 결과가 좋을 때도 하던대로 했다고 한다. 그럼 실력이 있는 것이다. 뭐라는겨? 연습이란 것도 어떤 면에서 하던것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조금씩 발전하고 깨달음을 갖기도 하지만 신체적인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너무 연습연습을 말하다보니 나이가 들어서도 그렇게 한다. 결과가 안좋으면 하던것을 더 빠른 속도로해서 만회하려고 한다. 다만 실패가 더 빨리 다가오는 부작용이 비일비재하다. 문제는 본인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니 억울나고, 바라보는 사람은 그런식으로 열심히 한다고 환장한다. 주변의 따가운 눈총, 따사로운 눈길을 사전에 감지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하루에 빵을 매일 9개 만들다 90개를 만들려면 빨리하면 된다. 시간을 더 쓰는것이 나을 때도 있다. 그냥 속도를 올리면 앙꼬없는 빵이 나올수도 있다. 직무와 관련해서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같은 방법을 물리적으로 빨리해서 성과가 나오지 않음을 더 빨리 증명한다. 와탕카! 그런데 세상에 이런 사람들 참 많다. 나도 그렇다. 이러다 주택관리와 가사전문 분야로 이직하는 경우가 있다. 변화에 대한 안목이 필요한 이유다. 그 안목 중 믿음보다는 확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 vs 디테일이 성공을 이끈다
어떤 일을 세부적으로 정확하게 해 두면 모두가 이해하기 쉽다. 지금은 디테일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까탈스러운가? 백화점에서 손님이 물건을 던지고 무려 사람을 떼리기도 한다. 케익을 나눠서 적당한 크리고 나눠주면 별일이 없다. 누구에게 900원을 주고, 누구에게 1000원을 주면 다툼이 발생할 확율이 높다.
어떤 것을 세부적으로 나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어떤것이 좋은지 알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구분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구분을 하면 사람의 마음도 나뉘게 된다. 모든 사람이 다양한 분야를 다 잘하는 것이 아니다. 물건은 명확한 것이 좋지만 그 나눔이 사람을 향하게 되면 반드시 다툼이 된다. 재는 왜 저래라는 말이 달리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언제 무뎌야 하고 언제 디테일해야 하는지 어렵다. 날카롭고 디테일해지는 것은 노력을 통해서 보강할 수 있지만 무뎌지는 것을 배우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가장 좋은 예가 조선시대 사화다. 옷을 삼년입냐 일년입냐를 갖고 어찌나 싸워대는지..아마 무식했으면 싸울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디테일이 약하면 뭐가 덜떨어져 보인다. 그것이 문제다. 게다가 사람의 감성적인 여러 부분을 디테일하게 고려해야 제품은 불티나게 팔린다. 해도 GR, 안해도 GR인 셈이다. 하면 대개 The GR이다.
- 성공 vs 실패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스스로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기 어렵다. 타인들이 그 사람 성공했네하고 수근거린다. 그럼 성공한 것인가?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나는 실패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더욱 보기 어렵다. 실패했다고 수근대는 사람은 훨씬 많다. 진실은 무엇인가?
성공이란 어떤 분야에 관한 일이 많다. 그거 하느라 포기해야하는 것도 많다. 특별히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성공이 꼭 좋은지 나는 잘 모르겠다. 성공이란 감투가 씌어지면 더 잘하고, 더 성공해야한다는 타인의 의지가 나에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실패를 권장할 수는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럴때 보면 손자 할아범의 전략은 가끔 나같은 직장인에겐 도움이 된다. 이걸 이렇게 쓰는 걸 권장할일은 아니지만.. 전쟁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않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생존이란 명제에 참 부합한다. 그래서 나는 인생은 성공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망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곤 한다. 인생 복불복으로 사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인생 안전빵이 훨씬 탁월하다.
- 남자 vs 여자
놀라운 사실이지만 나는 이걸 여러경로로 체험하고 읽고 시간을 많이 쓰고 이해했다. 그러나 마나님은 상황에 따라 변덕스러운 것 같지만 훨씬 현실적이다. 그런점에서 남자들은 겉만 뻔지르르하지, 여성이란 사람과 비교하면 지적, 감성적 열성이 틀림없다. 물리적으로만 좀 나아보이지만 수명으로보면 이것도 겉만 뻔지르르한 셈이다.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현실에 사용할 수 있어야 살아있는 지식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달리 엄마가 위대한게 아니다.
날이 더우니 이런 저런 잡생각이 많다. 세상의 말을 잘 상황에 따라 생각해보면 은유법이나 생각해보면 묘한 다른 의미가 생각나는 말도 많다. 김정훈 교수의 말처럼 '나보다 뛰어난 친구를 사귀어라'는 말은 뒤짚어 보면 친구는 '나보다 부족한 친구를 보살펴라'로 바뀌어야 한다. 일을 더디게 하면 대기만성형이라고 하고, 디텔한 사람에게는 왜 이렇게 따지냐고 하고, 심사숙고하는 사람에겐 의사표현도 못한다고 하고, 잘 하는 것을 해주면 왜 이렇게 나서냐고 하고... 이게 유머인지 기분 좋으라고 하는 립서비스인지, 비아냥인지 그래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