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좋아하세요?
평소 드라마 보다는 영화 보기를 즐겨하기 때문에 많은 드라마를 보지 못했습니다. 한주 한주 기다리는게 귀찮기도 하고, 몰아서 보자니 그 방대한 양에 지레 겁먹어 시작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드라마는 예술이 아니라 1시간짜리 엔터테인먼트다
<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의 말처럼 드라마는 예술성 보다는 오락성에 비중을 둡니다. 집 안방에서 무겁고 심오한 "예술" 같은걸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다보니 조금은 "뻔한" 이야기를 할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 "뻔한"이야기가 싫어 드라마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인생 드라마를 만나다
화제가 되는 드라마는 한두편 보곤 하는데, 그 드라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다는 주변 친구들의 말에도 "그래?" 하며 퉁명스레 대답했습니다. 노년의 삶을 다룬 이야기가 흥미롭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후에 그려질 미래의 모습에 어렴풋이 두려움을 느껴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한동안 그 드라마를 외면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그 드라마 속의 한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치매 걸린 김혜자가 마음 속 깊숙히 담아두었는 울분을 토해내는데, 단 한장면을 보고도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속에서 인간의 외로움과 슬픔, 죽음, 사랑, 육체, 영혼 등등 말로 표현 하기 힘든 것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선 나흘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드라마를 다 보았습니다. 전편은 더욱 대단했습니다. 네, 많은 분들이 보셨을 <디어 마이 프렌즈> 입니다.
이 드라마를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로 설명하기엔 제가 가지고 있는 글쓰기 능력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저 짧은 느낌들을 남겨 봅니다. 드라마를 보며 마음이 참 아려왔습니다. 인생 별거 없는 것 같이 느껴지다가도 참 대단한것 같기도 하고, 인간 참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시한부 인생이다.
라는 말처럼 시한부 인생 끝자락에서, 자신의 인생 마지막을 꼭 부여잡는 그네들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생각났고 친구들이 생각났고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각자의 이야기가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느꼈습니다. 정말 좋은 드라마니까 시간 되실 때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좋은 드라마 있나요? 추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