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검찰의 업비트 압수수색 사건이 있었죠. 그날의 여파로 코인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압수수색 이후로 언론에서는 관련 뉴스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그 기사들 중에서 한가지 뉴스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업비트 압수수색.. 이석우 대표와 검찰의 질긴 악연
MoneyS의 기사인데 뉴스의 초점은 검찰과 두나무 이석우 대표의 대립으로 잡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석우 대표의 이름이 낯이 익었고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분이 이전에 다음카카오 대표를 역임했기 때문입니다. 혹시 다들 기억하고 계신가요? 한 때 카카오에 대한 검찰의 감청영장 논란으로 인해서 검찰과 카카오가 마찰을 빚었죠. 그리고 당시에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 대거 망명도 발생했습니다. 저는 이번 압수수색 기사를 접하며 그 시기와 상황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에 검찰의 감청영장 논란으로 인해 카카오톡 이용자들 민심에 동요가 생기자 이석우 대표가 "앞으로는 검찰의 감청영장에 불응하겠다" 고 말하며 거세게 나가면서 검찰과 카카오의 마찰이 발생했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이익이 걸려있으니까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네이X은 조용하더군요. 뭐, 이미 제압이 끝났거나 그게 아니면 순순히 고분고분하게 협조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그 당시에 이석우 대표와 검찰간의 기싸움이 있고나서 검찰에서는 다음카카오 대표인 이석우 대표를 청소년성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업체의 대표를 기소해버렸죠. 역시 대한민국 검찰은 뒤끝이 장난이 아닙니다. 물론 카카오가 범법을 저질렀다면 처벌을 하는것이 마땅하겠지만 타이밍이 너무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혐의도 조금 궁색한 것 같구요. 물론 저는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시민에 불과합니다. 아무렴 검찰이 알아서 깔끔하게 일을 잘 처리하셨겠죠? 위대하신 대한민국 검찰이니까요.
사족을 잠시 달자면 미국에서는 한국의 상황과는 다르게도 정보기관이나 수사기관이 IT 업체에 대해서 부당한 것을 요구하면 뻐기고 개기기도 하던데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너무 씁쓸했습니다. 그나마 다음카카오가 개기는 시늉이라도 하니 조금은 화가 가라 앉더군요.
결국 이석우 대표는 시간이 좀 지난 뒤 다음카카오를 떠났습니다. 그 후 중앙일보 쪽에서 몸을 좀 담았다가 다시 두나무 대표로 돌아왔더군요. 그런데 검찰이 며칠전에 업비트를 압수수색한 겁니다. 물론 저는 코인 거래소가 회계처리를 제대로 안한다거나 고객들의 돈을 함부로 사용한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인 투자자로서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번 압수수색을 접하며 검찰과 이석우 대표의 과거 대립이 떠올라서 이번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결론
일단 사태의 추이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는 것은 판사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는 뜻이고, 그 말인즉슨 혐의와 관련한 어느 정도의 명확한 정보가 있었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는 일단 업비트를 한번 믿어보렵니다. 그리고 검찰도 한번 믿어봐야 겠죠? 개인적으로는 업비트가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사태의 추이가 어떻게 흘러갈지가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저는 며칠전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망명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