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연휴를 앞두고 야근을 밥먹듯이 하느라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살아가기.
새벽 다섯시반 기상, 아침 여섯시 출근, 저녁 여섯시 퇴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풀타임 근무, 상여금 없음, 성과급 없음, 수입은 딱 일하는만큼.
혹자는 회사에서 매달 정해진 급여를 받으면서 종종 자신을 '월급루팡'이라고 부르며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여유도 있는 것 같지만, 현장직 기술직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손발을 부지런히 놀리지 않으면, 그 결과가 다음달 월급명세서에 고스란히 반영이 되니까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노동을 하는 생활을 몇 년 동안 반복하다 보면,
가끔씩은 '피곤하다'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루에 사용하는 40kg 짜리 몰탈이 15 ~ 25포,
하나에 2kg씩 하는 시멘트 벽돌을 하루에 1,200 ~ 2,000장씩 쌓는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주 6일을 일하는 저에게 사실상의 '주말'은 일요일 하루 뿐이니,
토요일에 진행되는 각종 행사나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육성형 카드게임? 퇴근 후 저녁마다 매일 하는 운동? 토요일에 열리는 각종 모임 참석?
일반적인 직장의 노동강도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퇴근 후에도 따로 게임, 운동, 모임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근 후에 저녁을 먹고 책 한 권을 펴놓고 공부할 시간도, 체력도 저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장의 그 누구도 저에게 주6일 근무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매사' 또는 '장떼기' 라고 불리는 소위 '프리랜서(벽돌시공 장수만큼 돈을 받는)' 근무자는,
출근시간도(권장시간은 ~오전 7시), 퇴근시간도, 근무일수도 전적으로 기공의 선택입니다.
아파트 세대 시공을 기준으로,
집에서 노느니 재미삼아 출근해서 하루에 8백 ~ 천 장만 사박사박 쌓으시는 연세가 지긋하신 반장님도 계시고, 저처럼 35세 전에 빚없이 내 집마련+@를 목표로 남들 놀러다닐때 현장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 기공도 있습니다.
'시간은 금이다'이라는 관념이 머리 속에 들어온 이후로는, (원래 술/담배는 하지 않지만) 시간이나 돈을 쓸 때 한 번 더 고민하고 사용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예를들어, 얼마의 돈을 지출을 할 때, '이것이 소비인가, 투자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소비적인 지출이라면, 꼭 필요해서 지출하는 돈인가 아니면 충동적인 지출인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노력을 하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저 단순히 놀고, 먹고, 즐기고 하는 종류의 모임들은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2018년에는 나름대로 큰 마음을 먹고 '일탈'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모임들에 참석하기도 했고, 하나 하나의 모임에 제 마음과 정성을 쏟기도 했습니다. (모든곳에 제 진심이 전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대부분 감사함과 추억이 가득한 모임이었습니다.
딱 한 모임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여러분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불편한 글을 읽기 원치 않으시면 지금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꽤 오랜기간동안 몸담고 있던 모임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온라인에서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관종'이라는 단어를 듣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논쟁을 즐기지 않아서, 포털사이트 뉴스에 익명댓글도 안 다는 사람입니다.)
순수한 의도로 참여를 했고, 활동했으며, 활동 기간동안 (제주도에 출장갔던 3개월을 제외하고는) 정기 모임이 아니더라도, 채팅방에서 나름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던 모임인데,
개인적으로 정성껏 이벤트를 준비해서 공개했을 때에도,
제주도의 멋진 풍경과 건물 시공 사진을 찍어서 채팅방에 올렸을때도,
스팀페스트3 참석 직전에 장문의 참가글을 스팀잇에 올렸을때도,(채팅방에 링크공유도 했었습니다.-> 역시 무반응.)
스팀페스트3에 참석해서 관련 사진/정보들을 단톡방에 발빠르게 전해도,
그 모임의 주최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멤버들은 철저하게 무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참여하는 채팅방이 많아서? 채팅할 시간이 없어서?
제가 그정도도 구분 못하는 맹탕은 아닙니다.
다른 멤버들의 신변잡기에는 대화가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졌지만,
제 메시지 뒤에는 침묵만 흘렀던게 여러번입니다.
일전에도 저의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제가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랑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가진것을 자랑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은 의도적으로 저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따뜻한 인사를 건네도 답이 없었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게도 열등감을 느꼈던 걸까요? 아니면 그들이 밝히지 않은 모종의 이유가, 또는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던걸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묵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얼마전, 그런 모임에는 제가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채팅방/모임에서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방에서 나오기 전 시간을 정해놓고, 대략 한시간 정도 모임의 주최자, 그리고 멤버들에게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몇개만 풀어서 설명했습니다.
어느정도 예상했던대로, 평소에는 제 메시지에 한마디 답장도 없던 멤버들이 우르르 나타나 주최자의 편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피해의식에 가득찬 사람이고,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저만 사실을 왜곡해서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마다 사고방식이 다르다고는 저도 생각하지만)
저에 대한 주최자의 무례했던 행동들은 하등 문제될 부분이 없고,
이 부분을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끌고 나오는 저는(쌓인게 폭발한거라고는 왜 생각을 못할까요) 소심한 사람이며, 사람들의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불만사항들을 몇가지 언급했던 것인데,
문제의 본질에는 관심들이 없고 다들 제가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방식에만 지적을 했습니다.
솔직히 좀 황당했습니다.
저의 포스팅들에 그 멤버분들의 보팅이 있든 없든,
제 명성이나 수익에는 큰 변화가 없었을 것입니다.(보팅을 해주신분도 거의 없지만)
저의 암호화폐 주 수입원은
스팀잇 포스팅이 아닌, 데이트레이딩 & 단기/중기 스윙이기 때문입니다.
'오고가는 정'이 느껴지는 곳이 kr 커뮤니티라고 생각했고, 딱 그정도의 반응만 원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저는 철저히 '외부인'이었고, 그곳은 온전히 '그들만의 리그' 였습니다.
제가 스팀잇에 가입한게 2017년 10월입니다.
그동안 총 24개의 포스팅을 작성했고, 연재대회 글을 제외한 포스트들은
대부분 일상기록이나, 시공일지, 음악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보상만을 목적으로 올린 글들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정작 그 모임의 멤버중에는 1일 1포 +@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kr피드 어디를 가도 보이는 분도 계시고 말입니다.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멤버들끼리는 상호보팅이 이루어지는 관계였고,
(제 주장이 억지주장이 아니라는 근거로 글의 마지막 부분에 nhj12311님이 올려주셨던 보팅 트래커 링크를 첨부해서 올리겠습니다. 일단 글에 집중해주세요.)
결국, 스팀 시세 좋은 시절에 고래들이 상호보팅 담함보팅한다고 욕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그것과 거의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와중에 저만 (모종의 이유로) 따돌리고 있었던 것이고요.
(보팅 데이터가 말해줍니다 - kr피드 어디를 가도 보이는 그 닉네임들이 제 포스팅에는 한 번도 보팅을 안하더군요.)
여기서 잠깐,
이런 이야기를 뭐하러 공개적인 곳에 적느냐 하시겠지만,
이렇게 적어놓아야 그들이 시간이 흐른 뒤에라도 반성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인게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는, 정말 실망스럽게도, 채팅방에서 제가 나간 이후로도 그 멤버분들은 저에 대한 뒷담화를 줄기차게 하며 제가 없는 자리에서 저를 조롱했기 때문입니다. 포스팅을 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아마 그들은 몰랐겠죠, 철저히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제 편인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글이 길어지기 전에 정리해보겠습니다.
삼인성호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 셋이 모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인데,
하물며 20명 이상이 모인 방에서 저 한 명을 놓고 비판을 하면 저 하나 이상한 사람 만들기는 식은죽 먹기였을것입니다.
최근 며칠동안 벽돌을 쌓으며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은 무엇일까, 모종의 이유로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했다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노골적인 무관심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등등..
비슷한 나이또래 회사원보다 많은 월급을 벌고 있어서?
대부분 국산차 오너 or 뚜벅이인데 나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녀서?
주최자는 솔로인데 나는 예쁜 외국인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들이 고래라고 칭송하는 유저만큼 암호화폐를 많이 들고 있어서?
(스팀잇에서는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던 사실들.. 하지만 주최자와 측근들은 알고 있던 사실들)
글쎄요. 저에 대한 그런 노골적인 냉대가 상기의 이유들 때문이었다면
저는 그냥 미련없이 그 모임을 손절하겠습니다.(잃을것도 없으니 손절은 아닐지도)
남들 놀때 땀 흘리고 고생해서 이룬 것들을,
과정은 싹 다 무시하고 결과만 보고 시기 질투하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저는 그 모임에 저의 시간과, 에너지와, 정성을 쏟았습니다.
토요일에 일을 하루 쉬게되면 20만원 이상의 기회비용이 지출되지만,
그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참여했던 모임은 그 모임이 거의 유일했습니다.
뭔가를 바라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보팅이요? 그럴거면 비드봇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런 냉대를 당하고도 계속 남아있는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적으면서도 시원섭섭하네요.
결론
저는 일밖에 모르는 바보처럼 살고 있습니다.
술/담배를 안하고 게임/유흥을 멀리하니 재미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을겁니다.
단순히 노동이 좋아서 제가 1년에 3천시간 넘게 일을 하는건 아닙니다.
(저와 가족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의 제 자신을 혹사시키고 있는건 맞습니다.)
스팀잇 햇수로 3년차, 그동안 저자수익은 117.70SP와 약간의 스달이 전부입니다.
5,609번의 보팅을 눌러드리고, 1,227번의 보팅을 받았습니다.
사익추구를 위한 단 한 번의 임대도, 파워다운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임대는 고려중입니다)
'보상'보다 '나눔'을 더 큰 목적으로 스팀잇에 가입한 소시민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스티미언 분들께 많이 배우고 싶어서,
그리고 보팅으로나마 저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목표 달성까지 주6일 근무패턴에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생활패턴과 사고방식에도 제 신념이 깃들어있기 때문에,
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고 하는 모임과도 거리를 둘 것입니다.
스팀잇 큐레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뉴비 큐레이션, 투자글/정보글 큐레이션, 각종 펀딩 프로젝트,
그리고 저와 소통하시는 이웃분들 위주로 큐레이션을 할 것입니다.
(고래 분들께 이런 부분에서 죄송하네요. 수익극대화를 도모한다면 고래분들과 열심히 소통했겠지만.. 장기적인 kr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서는 뉴비 육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소비를 위해,
앞으로 상기 예시와 같은 모임은 칼같이 손절할 예정입니다.
(운동하는것이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은따를 하는게 나쁜것이죠)
단순히 제가 결이 다른 것일수도, 또는 생각이 틀린 것일수도 있습니다.
물증보다 심증이 더 많으니, 그들이 특정 이슈에 대해 아니라고 부정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것을 타인이 부정하고, 저의 생각을 남이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글에, 그 모임에서 있었던 이슈를 하나 하나 풀어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지난 일을 공적인 장소에 가져와서 씹어봐야 서로 기분만 더 나빠질테니까요.
다만, 앞으로는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에게만 잘해주지 말고,
멤버 한 분 한 분과 가식없이 '진심으로' 소통하는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인싸분들 힘내십시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자발적 아웃사이더(아싸) 로 살아가겠습니다.
P.S - 스팀잇 15개월 활동에 대한 소고와 앞으로의 목표.. 다음편에 자세히 적겠습니다.
P.S2 - 생각을 따로 다듬지 않고 그대로 적어서 글이 다소 두서가 없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참고자료
- https://nhj7.github.io/steem.apps/#VotingStat
( @epitt925 님과 @bbooaae님의 상호보팅 관계도를 예시로 들면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bbooaae님의 스팀파워는 그 모임의 주최자로부터 임대된 것이고,
공교롭게도 그 주최자분과 @bbooaae 님은 제 포스팅을 철저히 무시하시던 분들이니,
그 분들이 주장하시는 '우연'치고는 참으로 신기합니다.)
- 저의 큐레이션/글보상 (Curation SP/ Author SP)과 소위 '인싸'분들의 보상 비교자료.
Curation SP (가입부터 지금까지의 큐레이션 보상) : 147.89
Author SP (가입부터 지금까지의 저자보상) : 117.70SP
비교군1
Reputation : 63
Curation SP : 36.95SP
Author SP : 1131.67SP
비교군2
Reputation : 65
Curation SP : 117.13SP
Author SP : 1972.65SP
저와 비교군으로 올라온 분들의 스탯을 보고 생각해봅니다.
이 분들이 '스팀 생태계'에 기여한 부분이 무엇인가요?
나눈것보다 받아가신게 최소 10배는 많아 보입니다만..
조금씩 나눈다고 하셔서 정말 조금만 나누신 건가요? (농담도..)
- 단톡방에서 나오던 날에 올렸던 카톡
그리고 당일 오후 10시경부터 약 한 두시간 동안 해당 모임의 멤버분에게 제 생각을 전했습니다.
모든 멤버들을 적대시 했다고 댓글에서 말씀하셨던 파치아모님의 말씀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저는 이 스크린샷을 찍고 멤버분들에게 제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한 번 전달 및
다소 과한 언행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리고 익일 00시 02분경 단톡방에서 나왔습니다.
(파치아모님이 호핑유님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딸랑이라고 불렀냐고 추측하셨는데 그건 아닙니다)
- 제가 '그 모임'의 단톡방에서 나온 후 오고갔던 대화들.. (코멘트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팩트체크 -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 적 없습니다. '소비자에게 무례하게 응대한다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것' 이라고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그 후에 저에게 달아주셨던 파치아모 @epitt925 님의 댓글 그리고 뮤트
- 파치아모 @epitt925 님께,
네.. 파치아모님이 어떤 방식으로 상대방을 '존중'하시는지는 잘 봤습니다.
(존중의 방식에 '뮤트'도 포함인가요?)
그런 방식이라면, 앞으로는 존중 안하셔도 됩니다.
'표리부동'이라고 저를 깎아내리시기 전에,
본인의 스팀잇 활동을 먼저 돌아보세요.
정말 본인이 이타적으로 커뮤니티에 나눈것이 무엇이 있는지를.
일방적으로 제 포스팅만 무시하던 @bbooaae님과 함께
앞으로도 조금씩, 많이 나누세요.
그럼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