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나쁜 사람들이 많았다[핸드폰 요금이 10만원 나온 이유]

요즘은 아이들이 핸드폰을 가지는 나이가 초등학생, 유치원생인 것 같습니다. 저희때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대부분 핸드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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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핸드폰으로 종종 게임을 하고는 했는데 게임 이름이 '컴투스사커' 였습니다.
축구게임이었는데 축구캐릭터에 이름도 붙이고 골을 넣으면 캐릭터의 능력치가 올라갔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특히 라울을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여담이 길었습니다.

그렇게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컴투스사커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반에서 5명 정도는 핸드폰이 없었습니다. 남 걱정할 입장은 아니었지만 핸드폰을 빌려주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2명 정도에게 게임을 하도록 빌려주었고 그렇게 저희 반에도 조금은 저의 편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저랑 그나마 친한 친구들은 다른 반이었거든요. 저 나름의 친구사귀기 위한 용기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제가 2명에게 핸드폰을 빌려준다는 것을 안 몇명의 아이들이 그 2명이 핸드폰을 할때 폰을 빼았아가서 여기저기 통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습니다. 예상하지 않은 일은 아니라서 겸허하게 다음부터 하지 말라고 대처했습니다. 괴롭힘도 당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기거든요.

그런데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통화나 문자로는 흥미가 떨어진거죠. 늘 그래왔습니다. 어떤 괴롭힘이 재미가 없어지면 더 심한 괴롭힘을 시작했습니다. 문자쓰고 통화하는 것이 재미 없어지자 유료 게임을 다운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안에서 유료 아이템도 결제했습니다.
제 핸드폰은 더 아이들의 신용카드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 달에 핸드폰 요금이 6배이상 나왔습니다.
괴롭히는 애들에게 화도 났지만 부모님이 요금을 보시고 화내실걸 생각하니 더 짜증났습니다. 역시나 부모님은 난리가 났습니다. 근데 그때 저는 화내는 부모님에게 오히려 화를 냈습니다. 그냥 짜증났습니다.
당한건 나인데 왜 내가 또 짜증을 들어야하나 싶었습니다. 10만원이면 큰 돈이지만 그냥 짜증 났습니다. 엄마에게는 애들이 그랬다고 안그랬습니다. 그냥 제가 유료인지 모르고 샀다고 했습니다.

결국 엄마는 유료결제를 차단했고 그렇게 핸드폰 괴롭힘은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결제가 막히자 최후의 수단으로 일부러 수업시간에 저의 핸드폰을 사용하고 고의로 선생님에게 뺐깁니다.
한번 뺐기면 최소 3일은 압수였습니다.

그냥 제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것 자체가 싫었나 봅니다. 그뒤로는 핸드폰을 거의 안가지고 가거나 가지고와도 몰래몰래 사용했습니다.

편리함을 위한 휴대전화가 '휴대용 괴롭힘 기계'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 말고도 휴대전화와 관련된 괴롭힘은 많았습니다. 오줌싸는거, 똥싸는걸 찍기도 하고 번호를1004로 바꿔서 놀림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처음 휴대전화를 살때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을 못했지만 결국 휴대전화도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휴대전화는 분실 됩니다. 정확히는 누가 훔처간것 같습니다.

휴대용 괴롭힘 기계가된 핸드폰. 저에겐 학창시절 악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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