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는 시간은 늘 새로움을 주고 기대감을 준다. 어젠 고등학교에서 대학시절로 가던 1995년의 일기장 내용을 우연히 살펴봤다. 작은 노트에 적어 놓은 글을 보며 그 당시 심정을 생각해 보았다. 남자들의 인생에서 다시 돌아가기 싫은 시기를 꼽으라면 군입대시기가 첫 째를 차지할 것 같고, 둘째는 고3 시절일 듯 하다. 특히 대학이 결정되지 않고 조마조마 결과를 기다리던 그 시기. 그 때의 일기를 보니 불안감도 담겨 있고, 기대감도 담겨 있다.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보면서, 아... 절실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꿈을 이루는 여정을 함께하는 직업을 가진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다.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는 이들도 있는데, 그들의 꿈도 있겠으나 나의 꿈도 있다. 올해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를 조금 해볼까 한다.
01 영어문제 제작
직업상의 일이다. 수 많은 문제를 만들어서 학생들 시험대비를 해주고 있다. 마침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있어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 자료들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작을 일찍 하지 않아서 작년엔 조금 시기를 놓친 부분도 있었다. 결국 꾸역꾸역 해내긴 했지만 올해는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서 내년에 내 놓아야 할 자료 제작을 부지런히 해두려고 한다.
02 독서
고교 수준의 읽기 자료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한다. 평소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늘 느낀다. 2010년에 구매했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8년이 지나 다시 읽어 보았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고, 훨씬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이번에는 토론수업을 함께 하면서 읽어서 그런 면도 있겠으나 그런 책들이 그 외에도 많을 것이다. 삶의 경험이 쌓일수록 인문, 사회 분야 책의 내용은 머리 속에 훨씬 잘 들어오는 것 같다.
03 글쓰기
매일 일기를 쓴다고 하지만 실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냥 분량만 채운 내용이 없는 공허한 글도 참 많다. 한 줄의 문장이라도 그 존재 가치가 있게끔 유기적으로 연결된 글을 써야 하는데, 아직도 그런 능력은 부족하다. 능력 부족의 문제는 연습을 통해 보완을 해야 할 것 이고, 글쓰기는 습관이니 만큼 하루에 꼭 30분이나 1시간 정도는 글쓰기 시간에 할애해서 꾸준히 나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글을 써보고 싶다.
04 운동하기
근 20년만에 헬스클럽에 등록을 하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렇게 꾸준히 하진 못한 것 같다. 내년에는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 있는 헬스장에라도 부지런히 다니며 체력단련에 힘써야겠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조금 적어 봤더니 문제는 시간이다. 모두 다 시간을 요하는 일들이라 한 번에 다하기가 버거워보일 것 같기도 하다. 난 성취지향형 인간이라 그런지 뭔가 목표가 없으면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소박하지만 해보고 싶은 새해의 꿈을 이렇게 써 놓고 나중에 한 번 다시 보자. 얼마나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