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급상으로 시총 2위를 차지 하면서 암호화폐의 모토와도 같은 "탈중앙화"가 무색해 지는듯 합니다. 결국 중앙화 암호화폐와 기존 탈중앙 암호화폐가 공존하는 시나리오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네요.
비트코인 매거진에 올라온 "연방코인이 곧 나타날 지도 모른다, 비트코인을 대항할 수 있을까?" 기사는 정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와 자유를 모토로 발생한 암호화폐가 아이러니 하게도 국가차원에서 매우 유용한 기술임을 설명하고 있네요.
연방코인?
미국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고 연방준비제도의 관리를 받는 "연방코인"의 아이디어는 상당히 오래 있어왔다. 이는 미 연방이 기존 비트코인과 같은 프로토콜을 개량하여 직접 만드는 코인을 의미한다. 유럽에서도 그리스 금융사태를 계기로 "유로코인"과 같은 아이디어 또한 탄력을 받았다.
올해 초 노벨상 경제학 수상자인 조셉 스티클리츠는 미국이 물리적인 화폐를 폐지하고 디지털 화폐로전환을 할 것이고 해야만 한다고 "매우"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의 주된 용도는 세금과 규제의 회피임을 인정하면서 정부를 위한 디지털 화폐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듀크대 캠벨 R. 하비 교수는 "비트코인과 같은 기술은 우리가 생각 하는 돈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며 종이화폐가 사라지는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연방코인은 가능한 개념인가?
하비 교수에 따르면 모든 거래내역이 정부의 블록체인에 기록될수 있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돈을 숨기거나 세탁하는게 매우 어려워 지므로 물리적 화폐가 사라지는 것이야 말로 범국가적 암호화폐의 주 장점이라고 한다.
정부 소유 암호화폐에서 "프라이버시"는 그다지 원하는 기능이 아니며 오히려 현금의 익명성을 없애려는 요구가 연방코인의 등장을 촉진 할 것이라고 한다. 반면에 미래에 연방코인 같은 완전 전자식 경제가 도래 하더라도 강력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알트코인들은 여전히 존재 할 것이라고 한다.
하비교수는 계속해서, 비트코인이 불법 자금 거래의 용도로 사용 된다는 부정적인 언론 지배적이나 사실 비트코인은 익명성이 없으며 범죄자들은 종종 자신들의 자금 거래가 추적당할 수 있음을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비트코인의 주소가 명확히 그 사용자와 연계되지는 않는건 사실이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분석으로 비트코인 사용자를 얼마든지 추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Chainalysis나 Elliptic 같은 회사들은 고도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분석 도구와 비트코인 거래내역 추적을 통한 사용자 신원 확보 기술을 제공하는 식으로 수사 당국에 협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발표에서 하비 교수는 연방코인을 "연방 블록체인을 통해 연방 정부가모든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는 디털 USD 화폐" 라고 정의 하며 초기에 자유주의자들이 정부의 통제를 벗어날 수단으로 생각했던 블록체인 기술이 국민들에 대한 완벽한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정부의 "킬러 앱"이 될 수도 있다는건 비현실 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LAU대학의 세피단 아무스 경제학 교수는 비트코인의 중요성은 통화정책과 지급결제가 3자의 통제 없이 정의된 소프트웨어로 가능해 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중앙 은행을 가져야할 이유를 무색하게 하고 중앙 은행들의 미션인 "통화 정책을 통제하고 돈의 흐름을 감독한다"와 매우 대치되는 것이라고 했다.
발표에서 하비 교수는 결국 현금은 점차 사라져 종국엔 약간의 지폐와 코인들만이 유통될것이며 정부 발행 버전의 비트코인과 같은 전자화폐로 넘어갈 것이다 라고 예측한 케네스 로고프의 2016년 저서 "현금의 저주"를 인용하기도 했다.
로고프는 잠재적 문재를 내포한 지금의 암호화폐 기술은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지만 차세대 "비트코인 3.0"쯤 된다면 정부 주도의 디지털 화폐의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민간에서 더욱 뛰어난 기술이 등장한다면 정부는 필요에 따라 수용하고 규제하면서 결국 정부 발행 암호화폐를 성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스 교수는 이에 동의 하지 않으며 말하길, "중앙 은행이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통화 준비 자산으로 쌓아 두는 것이며 어느 순간에 중앙 은행들은 이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게 다른 나라의 통화를 들고 있는 것보다 과연 더 나은 것인지에 대한 자문을 하는 때가 올거다. 비트코인의 기술은 결국 중앙 은행을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앙 은행이 비트코인에게서 배운다는 건 말이 자동차 엔진에게서 배운다는 것과 다름없다."
정부 발행 암호화폐를 고려하는 많은 나라들
다른 나라 정부들과 중앙 은행들도 역시 자신들만의 연방코인을 고려하고 있다. 스웨덴의 중앙 은행인 릭스뱅크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DLT)를 사용한 정부차원의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화페의 사용이 감소추세에 있으며 향후 5년 내에 완전히 화폐를 없앨 수도 있다.
릭스뱅크만 이러한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고려하는 유일한 나라는 아니다. 싱가폴, 파푸아 뉴기니, 캐나다,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들이 이러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중앙 은행의 최근 연구 논문에서 금본위제와 비슷한 비트코인본위제를 고려 하고 있다는건 특히 흥미롭다. 핀란드 중앙 은행의 논문에서는 비트코인을 혁신적으로 대단한 결제 시스템이라고 평하며 정부 차원의 디지털 화폐를 고려함을 암시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중앙 은행 조차도 조심스레 디지털 화폐를 테스팅 하는 중이다.
하비와 로고프가 말하는 정부들이 국가차원의 암호화폐에 대한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마이너스 금리를 손쉽게 시행하는 등의 통화 정책을 강화 시킴으로써 경제를 관리하는 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비는 또한 언젠가 연방준비제도가 자기들의 암호화폐를 수용하게 되면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화폐들의 (훨씬 변동성이 덜한)주요 경쟁자가 될 것이라 했다. 어쩌면 연방코인은 그러한 경쟁 자체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연방정부는 그러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수 있는 규제를 시행할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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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 역시 제가 올렸던 다른 2개의 글들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는 중앙화 암호화폐를 도입하려하고 시장은 탈중앙화 암호화폐를 더 선호 하겠죠. 따라서 미래엔 Interledger Protocol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간 호환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의 발전은 필수불가결 하게 되며 범용성 보다 전용적인 목적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이더리움을 대표해서 다른 플랫폼들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거구요.
마치 90년대 후반 인터넷이 태동하는 시기를 목도하는 기분이라 흥미롭게 지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