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엄청난 성공 만큼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페이스북이죠. 흔히들 말하는 "SNS는 인생의 낭비"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하고 가짜 뉴스라던지, 저작권 문제, 부적절한 컨텐츠, 그리고 무엇보다 페이스북을 크게 흔들어 놨던 사건은 최근 미 대선때 "여론 조작"과 "언론통제" 에 직간접적으로 이용되었다는 (특히 러시아에 의해) 사실이 폭로 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건 주커버그 자신일 것이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장문의 글을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위의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포스팅에서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페이스북은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욕설과 증오로 부터 우리 커뮤니티를 보호 해야 하고, 국가들의 간섭을 막아 내야 하며, 페이스북에 소비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느껴지게 만드는 것들 말이다."
그리고 이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기술"을 통해 극복할 것이고 자신들의 미션인 "사람들에게 힘을 돌려 주자"를 성취할 수 있는 그 기술로 바로 "암호화폐" 기술을 꼽았습니다.
아래는 주커버그가 올린 글의 전문 번역입니다.
매 년 나는 뭔가를 새로 배우기 위해 개인적인 도전 목표를 세운다. 미국의 모든 주(州)를 방문하기, 365마일을 달리기, 집에 AI 설치하기, 25권의 책 읽기, 그리고 중국어 배우기를 모두 해왔다.
2009년은 이러한 도전들을 시작한 첫 해였다. 그 첫 해는 세계 경기가 깊은 침체에 있었고 페이스북은 수익을 못내고 있었다. 우리는 페이스북이 지속가능한 비지니스 모델을 가질 수 있도록 집중해야 했다. 매우 중요한 해 였고 난 이를 항상 상기하자는 의미로 매일 넥타이를 맸다.
오늘은 마치 그 첫 해와 같은 느낌이 든다. 세상은 불안정하고 분열된 듯 하고, 페이스북은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욕설과 증오로 부터 우리 커뮤니티를 보호 해야 하고, 국가들의 간섭을 막아 내야 하며, 페이스북에 소비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느껴지게 만드는 것들 말이다.
2018년 나의 개인적인 도전은 바로 이러한 중요한 문제들을 바로잡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문제를 완벽히 막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는 컨텐츠들을 규제하고 페이스북을 악용하려는 것을 막는데 있어서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올해 나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우린 훨씬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2018년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도전으로 보일지 않을 지도 모르나, 내가 앞서 말한 문제들에 집중 하는 것이 다른 목표를 세우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들은 역사, 사회, 정치철학, 미디어, 정부, 그리고 무엇 보다 기술에 관련이 있으며 전문가들을 모아 그 문제들을 논의하고 해결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현재 기술적인 관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질문은 바로 중앙화 VS 분권화(centralization vs decentralization)이다. 우리는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기술이야 말로 분권된 힘이 될 수 있고 이는 보통 사람들의 손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페이스북의 미션의 가장 첫 네 마디는 항상 "보통 사람들에게 힘을 주자" 이다.) 과거 90년대 2000년대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이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기술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공룡 테크 기업들의 출현과 기술을 통해 사람들을 감시하려는 정부 때문에 사람들은 기술이 분권화는 커녕 오히려 권력을 집중시킨다고 본다.
하지만 암호화 기술과 암호화폐는 집권화된 시스템으로 부터 힘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술들은 통제하기 어렵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난 이러한 기술들을 더 깊이 파보고 그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공부해서 어떻게 우리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알고 싶다.
올해는 페이스북이 향상 되는데 정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며 우리의 문제들을 해결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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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주커버그가 말한 문제,
"욕설과 증오로 부터 우리 커뮤니티를 보호 해야 하고, 국가들의 간섭을 막아 내야 하며, 페이스북에 소비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느껴지게 만드는 것들 말이다."
를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지 선뜻 와닿지는 않습니다. 페이스북에 소비한 시간이 아깝지 않게 만든다는게 스팀 보팅처럼 컨텐츠 생성과 소비에 대해 보상을 얻게 만들겠다는 뜻일 까요? 국가들의 간섭을 막는다는건 페이스북 조차도 추적을 할 수 없도록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블록체인을 도입 하면 될까요? 욕설과 증오의 문제는 지금 스팀잇에서도 종종 문제가 되고 있는데 기술로 극복이 가능 할까요?
주커버그의 말처럼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기술을 어떤식으로 그들의 시스템에 적용 할지는 상당히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내심 스팀과 협업을 깜짝 발표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
항상 부족한 글 읽어 주시고 댓글과 보팅으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열흘 되었는데 앞으로 꾸준히 계속 좋은 내용을 공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