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밥 테이블 ::
닭강정앤 맥주
그냥 '사람이 제일 무섭다'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빨랑 맥주마시고 알딸딸하게 푹자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컴퓨터앞에 앉았네요. 윽
요 닭강정은 시판가라아게 또는 순살치킨을 사다 에어후라이어에 돌려준 후 아내의 식탁 닭강정 레시피로 버무려주었습니다 :) 한동안은 치킨 안시켜먹어도 되겠어라는 최고의 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안주로 끝내줍니다. 따봉
어제는 본의아니게 외박을 했습니다. 외박이라니 어감이 쎄게 와닿는데요?ㅋㅋㅋㅋㅋㅋ 뭐 우리집에서 안잤으니 외박은 외박이죠.
갑자기 남편이 시간을 낼 수있다며 어머님과 시외가댁에 다녀오자고합니다. 오랜만에 콧바람도 쐴겸 할머님할아버님에게 아기도 보여드릴겸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차로 1시간30분거리. 점심만 먹고 오자는 말에 평소와 같이 아이짐을 가지고 나가 할머님할아버님 얼굴도 보고 점심도 먹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작아지시는 할아버님에 다들 마음이 좋지 않아 드라이브겸 도담상봉에가서 물을 보기로 합니다. 거동도 불편한 할아버님이 하염없이 물과 산을 바라보며 앉아 계셔서 선뜻 집에 가자는 소리 못하고 꽤나 오랜시간을 도담상봉에서 보내고 다들 좋아하는 양념치킨을 포장해 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남편: 호이네집에 갈까?(호이=남동생)
어머님은 당연히 좋아하시고 저는 아무래도 동서눈치가 보입니다. 솔직히 시댁식구들이 갑자기 집을 방문한다고하면 좋아할 사람이 없을테니.... 시댁식구가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방문은 아무도 좋아하지않을 겁니다. 이렇게 남편과 어머님께 말씀드리자 남편은 신경도 안쓰고 ㅋㅋㅋㅋㅋㅋ.. (세상 혼자 사는 사람) 어머님은 가고는 싶지만 눈치를 보기 시작하시고 저도 이런 갑작스러운 여행(?)이 좋기는 하면서도 도착지가 동서네집이라 신경이 쓰이고 ㅋㅋㅋㅋㅋ 하지만 결국 동서네집으로 향했습니다.
남편의 의도는 좋았습니다. 동서가 만삭임산부라서 시간이 난 김에 맛있는 저녁사주고 싶고 오랜만에 낸 시간이라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었나봅니다. (이 짧은 글에서는 남편이 참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집안 분위기나 남편의 성격으로 나름의 ......? 아... 사실 블록체인이라 좋은기록만 남기고 싶어 남편을 감싸주려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저히 안되겠다............동서입장에서는 그냥 짜증나는 아주버님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서가 워낙 성격이 좋아 다들 즐겁게 다녀왔지만요.....) 저였으면 .....ㅋㅋㅋㅋㅋㅋㅋ 동서처럼 안그랬을듯... 싸움난다... 다시한번 동서의 둥글둥글한 성격에 감사를 표합니다 (꾸벅)
무튼 이렇게 시작되어 갑작스러운 만남은 제 예상과는 다르게 즐거웠습니다. 가서 분위기가 안좋으면 어쩔까했지만 다행이도 다들 즐거워했고 새벽까지 또 치킨을 시켜먹으며 낄낄거리며 놀다 자고 오늘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편과 연애할때도 둘다 즉흥적인걸 좋아해서 이런식으로 많이 돌아 다녔는데 아기가 생겨도 이렇게 할 수 있다니. 이번 경험을 통해 아이와 어디든 갈 수있겠다는 자신감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집에 돌아오니 하루 집을 비웠다고 할일이 태산.. 그래도 이렇게 끝까지 또 닭을 먹겠다며..ㅋㅋㅋㅋㅋ이러다 닭되겠...(앗... )
마지막으로 마음편히 더러운 마음들 물에 흘려 보내시라고 도담삼봉 보여드리죠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