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밥 테이블 ::
얼그레이 한잔 두잔 세잔
이게 정말 얼마만의 스팀잇인지
마지막에 호주에서 친구가 온다는 이 후로 처음이네요. 그 친구는 열흘간 한국에 머물다 어제 떠났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제 여유로이 차 한 잔 마실 여유가 생기네요.
그 친구의 이름은 미아입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날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을 때 쉽게 받을 수 있었던 호주워킹비자를 받아서 떠났습니다. 1년도 아닌 6개월의 왕복티켓을 사서 딱 6개월만 지내다가 다시 오자라는 생각으로 떠난 곳이 였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던 기억을 가지게 해준 곳입니다. 운 좋게 마이닝근처 작은 마을에서 일을 찾아 시작하게 되었고 그 당시 시급은 지금 생각해도 큰돈이었습니다. KFC에서 아침8시부터 오후3시까지 그리고 Woolworths에서 3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한 시간 시급이 25불씩( 그당시 환율도 1200원대 ) 지금 생각해도 그때 좀 더 일해서 돈 좀 모아 둘껄 ㅋㅋㅋㅋ 한국에 오지 말껄 ㅋㅋㅋ 등등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저를 확인하곤 합니다.
미아는 이때 같이 일하던 친구였습니다. 홍콩에서 온 친구였고 정말 짧은 시간에 친해지고 함께하며 사람이 많이 없던 그 곳에서 둘이 서로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한국친구가 없이도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던 진짜 서로 소울메이트라메 희희낙락. 미아는 호주사람과 결혼하여 아직 그 곳에서 살며 아이 둘을 낳았고 저는 한국에 돌아와 지금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호주에서 떠나온 뒤에도 일년에 한번 씩 만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컸고 3년만에 만나 함께했던 열흘도 참 행복했습니다.
남편의 배려덕분에 알찬 부산 여행도 다녀오고 저의 친한 친구의 결혼식도 함께하고 같이 아이 보며 집에서 뒹굴기도 하고 대화주제도 결혼생활이나 아이들로 많이 옮겨지고 이렇게 함께할 친구가 있음에 감사한 열흘을 보냈습니다. 열흘이란 시간을 어찌 풀어낼까 싶네요 ㅎㅎㅎ 천천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겠습니다. 이미 일상이지만 .. !
오늘이 수요일이니 이번주도 금새 지나가겠군요 ㅎㅎ
날씨 화창한 오늘,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