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맛곰입니다.
한국은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이라 쉬시는 분들이 꽤 계시겠군요. 독일 쪽은 일반 근무라 점심 먹고 글을 휘리릭 남겨봅니다.
카를스루에 5주차 주말이었던 토요일에는 저녁에 친구들과 한식당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돌연 일이 생겨서 취소한 친구들이 생겨 로제리오만 식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가게의 이름은 소반. 카를스루에의 유일한 한식당 같더군요. 나름 한국풍으로 잘 꾸며놓으셨고 음식 냄새도 한식 특유의 냄새가 나서 그리움이 느껴지는 식당이었네요.
종업원분이 다 한국인이셔서 (하지만 독어를 매우 잘하시는... 부럽) 다소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근 한달만에 식당에서 한국어를 쓰니까 어색함이 좀 차오르긴 하더군요 ㅋㅋㅋㅋ
일단 떡볶이와 식혜를 시켜서 약간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해오는 로제리오를 기다려봅니다.
떡볶이는 재료가 어묵, 떡, 그리고 양배추만 들어간 간단한 녀석이었는데 상당히 맵게 조리해주셨더군요. 먹는동안 땀이 찔끔찔끔.
다먹을때까지 로제리오가 오지 않는 바람에 일단 저는 짬뽕을 시켰습니다. 다행히 메뉴가 나오기전에 도착해서 ㅋㅋㅋㅋㅋ 메뉴를 설명해줬는데 이 친구가 고기만 못먹는줄 알았더니 생선이랑 어패류도 못먹더군요 (채식주의자).
다행히 계란은 된다고 해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우동이랑 비빔밥 단 두개라 비빔밥으로 강제 메뉴를 선택해주었습니다. 주문은 고기 빼고 비빔밥으로.
젓가락도 처음 써보는 모양이라 확실히 다른 문화권이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다행히 비빔밥은 잘 비비면 수저만으로 먹을 수 있으니 뭐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마는.
암튼 짬뽕이 나와서 후루룩 후루룩 먹고 (해산물이 소소하게 들어가있어서 거의 야채 짬뽕인 느낌이더군요 아쉽아쉽) 밥도 한공기 시켜서 말아먹었습니다.
그 후에는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다가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요일에는 뒹굴뒹굴하다가 운동을 갔다왔습니다. 헬스장에서 데드 100kg 15개, 오버헤드 스쿼트 35kg 35개 3세트를 구르고 돌아오니 카롤리나가 오페라 보러 갈 사람 없냐고 톡에 올려놨더군요.
운동 후 너무 피로했던 관계로 다음기회에를 외치고 빨래랑 이것 저것 집안일을 좀 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출근길에 아침 학식에 들러 음료수(오렌지?)와 샌드위치를 샀습니다. 좀 일찍 출근했는데 아침에 방에서 아무것도 안먹고 나왔더니 출출하더라구요. 오늘 퇴근하는길에는 시리얼을 좀 사가야겠습니다.
일을 보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 3주간 재택 근무 및 휴가로 여행다녀온(어머니가 중국에서 오셨음) 징이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서 스위스 여행이 어땠는지 물어보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러 갑니다.
식당에서는 카를스루에 오픈 카톡방에서 인사를 나눴던 분 중 한분을 우연찮게 만나서 (리캉이 개인적으로 아는 포닥) 인사를 나누고 메뉴를 받으러 이동했습니다.
오늘의 KIT 학식에서 고른 메뉴는 치킨! 그리고 알 수 없는 파스타와 당근! 치킨은 언제나 그렇듯 옳았습니다 여러분. 양배추 샐러드와 맛나게 촵촵 먹었습니다.
대체공휴일 이후에는 곧 5월 8일 어버이 날이 다가옵니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 드리거나 방문해 저녁이라도 한끼 하면서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참 좋은 날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독일에 있기 때문에 영상 통화밖에 할 수가 없어서 소고기만 그 날 드시라고 주문해놨는데 제일 좋은 건 얼굴을 직접 보고 저녁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를 도란도란 하는 시간일테니까요.
그럼 이번주도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길 바라면서 다름 포스팅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