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지리산 치밭목대피소 천왕봉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1박 2일 산행은 꿈도 꾸기 어려운데, 장인어른 덕분에 지리산을 1박2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장인어른은 바로 집 뒤에 북한산을 두고도 거의 산에 가지 않는 분인데, 몇 년 전부터 지리산에 같이 가자고 가자고 모일 때마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럴려니 하고 계속 넘겼는데, 올해에는 강도를 더 세게 요구하셔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손아래 처남과 동서까지 해서 남자 4명으로, 산청군 새제에서 출발하여 치밭목대피소에 1박을 하고 천왕봉을 찍는 코스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6/23(토)
( 07:50) 양재에 모여서 한 차로 출발 - (12:00) 윗새재 도착, 조개골산장에서 닭도리탕으로 점심 - (13:30) 새재 출발 - (1515) 삼거리 - (15:50) 무재치기 폭포 - (17:10) 치밭목대피소 도착

6/24(일)
(04:00) 기상, 햇반과 미역국으로 아침 식사 - (05:20) 치밭목대피소 출발 - (07:05) 중봉 - (07:35) 천왕봉 도착 - (08:10) 천왕봉 출발 - (10:40) 치밭목대피소 - (12:30) 삼거리 - (14:10) 새재 도착 - (16:00) 산청군 냉면집에서 냉면 먹고 출발 - (19:45) 양재 도착




무재치기 폭포, 계곡 물이 많았으면 멋있었을 듯



치밭목대피소

치밭목대피소에 도착하여 족발에 지평막걸리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요즘은 국립공원 내에서 음주가 허용 되지 않아서, 눈이 띄지 않고 술병이 보이지 않게 조용히 한잔 했습니다. 혼자서 등산할 때는 아이스크림 보냉팩에 막걸리 한 병을 넣어 오는데, 이 날은 공수할 양이 많아서 특별하게 준비하였습니다. 아이스크림 보냉팩 6개를 배낭 크기에 맞춰 붙이고 아이스팩 4개를 넣어서 막걸리 4병과 맥주 2캔을 차갑게 운반하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대피소 취사장 옆 테이블에서 진정한 고수를 만났습니다. 음식점에서나 사용할 법한 무쇠로 된 불판을 가져와서 여기다 고기를 구워 먹는~ 한 수 배웠고 따라서 흉내내 볼까 생각했습니다. 불판에다가 750ml 와인병에 글라스 와인 잔까지~



치밭목 대피소 이야기

대피소는 2017년에 신축해서 깨끗하였지만, 여러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자다 보니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코고는 소리, 휴대폰 소리, 쿵쿵 뒤척이는 소리 등등으로 불편하였지만 피곤함으로 잠을 떼웠습니다. 이날 멕시코와 월드컵 조별 예선전이 있었지만 다음날 산행을 위하여 보지 않았습니다. T-DMB 방송은 나왔고, 이동통신은 KT만 터지고 SKT와 유플러스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지리산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천왕봉 정상



천왕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소백산맥

동서는 아직 젋고 날렵해서 산을 잘 탔지만, 처남은 오를 때는 잘 올라갔지만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내려올 때는 무릎 통증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장인어른은 대피소까지는 쉬엄쉬엄 올라 가셨지만, 다음날에 천왕봉 코스는 안 가시고 대피소에서 쉬셨습니다. 70대 중반에 지리산 산행을 먼저 주창하고 같이 하신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리산 주요 등산로와 소요 시간

새재-차밭목대피소 코스는 천왕봉 최단거리 코스인 중산리 출발과 비교하면 길은 조금 완만하지만 왕복 2시간 이상 더 소요 됩니다. 대신에 햇빛을 받지 않고 숲속으로 걷는 묘미는 좋았습니다. 일부 능선 구간을 제외하면 대 부분 나무 숲 사이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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