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아파트 내 화분에 물주기

맞벌이 부부에게 집안일은 주말에 몰아서 해야할 숙명이다.

주중에는 주로 육아와 지친 체력 회복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프라이데이나잇에 좀 과하게 먹고 늦잠을 자고나면,
일요일 저녁까지 끝마쳐야 하는 숙제가 잔뜩 쌓여있다.

와이프와 할 일들을 나누는데, 주로 힘쓰는 일들을 내가 하게 된다.
몇년 동안 해왔으니 요령도 붙을만 한데,
끝까지 힘들었던 집안일이 바로 화분에 물주는 것이었다.
내 기준과 와이프의 요구사항이 일치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긴다.

일주일에 한번 많이 주세요. 흙이 충분히 젖게 피티병 네 개 정도요. by 농원 주인

나는 흙이 충분히 젖으면 됐고, 와이프는 피티병 네 개의 정량을 채워야 했다.
몇 번 주장했다.
이길 수가 없다.
내가 무릎을 꿇는 것은 60대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다.

여인초야 물 마셔라

물주는게 뭐가 힘드냐고 할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든다는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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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물받이 통에 8리터 가까운 양을 다 받을 수 없다.
보통 2리터 한통을 주면 한 5분 후에 한가득 찬다.
물이 차면 비워주고, 다시 물을 주고, 또 차면 비워주고, 이렇게 반복해야 한다.
다른 작업 하러 가지도 못하는게, 넘치지 않게 계속 모니터링 해야한다.
물을 비워주는 중간에 물이 빠지므로 바닥 걸레질은 추가 보너스 작업이다.

나와라 자바라펌프

물을 조금씩 줬다 비워주는 반복 노동에서 일부 절차는 자바라 펌프에게 맡겼다.
이제 한번에 쫙 부어주고, 넘치기 직전에 펌프 스위치만 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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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팅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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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주고 나서 받침에 물이 차면 자바라 펌프 스위치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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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티병 네개면 대야 하나가 가득 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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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목나무야 너도 마서랴 >

화분 네개를 다 주는데 30분 정도로 단축했다.

처음에는 아두이노와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펌프 켤까 고민도 해봤는데,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다.

식물에 전문가가 계시다면

  • 물을 이렇게 많이 줘도 되는지
  • 흙물을 보면 비료까지 다 나오는 것 같은데 괜찮은지

조언을 구합니다.
와이프를 이길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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