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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P
저는 제 개인 아이디나 닉네임을 정할 때 생각을 오래하지 않는 편입니다. 제 본래 아이디인 shyuk3655도 제 기본적인 개인정보를 아는 분들이라면 ‘정말 막 지었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거구요. 제라피라는 닉네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는 네이버 블로그를 하려고 생각해낸 닉네임인데, 이 닉네임이 만들어지기까지 딱 1분도 안 걸렸습니다. 당시 컴퓨터 광고는 아로마테라피 홍보를 하고 있었고, 제 핸드폰 배경화면은 리버풀FC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의 얼굴로 지정되어 있던 상태였죠. 순간적으로 그냥 ‘제라드’라고 할까 생각하다가 그러면 너무 포스팅하려는 주제와 상관없이 콥(리버풀 팬을 지칭하는 말)티를 내는 것 같아서 제라드+아로마테라피의 단어를 합성하여 ‘제라피’라고 닉네임을 뚝딱 만들어버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제가 그냥 닉네임을 제라드로 정해버릴까 생각했을 정도로 리버풀의 팬이었다는 것이죠. 입문하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당시 유행했던 게임인 [피파온라인1]에서 팀을 우연치 않게 리버풀로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였습니다. 1위 팀으로 하면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서 대충 중상위권 팀을 골랐는데 그게 바로 리버풀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제가 하는 게임의 팀이다 보니 관심이 가서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니까 ‘이스탄불의 기적’이라는 영상을 보게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리버풀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리버풀팬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지나가는 해외축구상식: 이스탄불의 기적
이스탄불의 기적은 각 유럽리그 상위권들이 팀 대항전을 하는 유럽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에서 리버풀이 AC밀란을 맞이하여 전반전 3:0까지 뒤져 있다가 후반전 3:3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여 결승컵을 들어올린 사건을 말한다. 여기서 결승전 장소가 이스탄불이었기 때문에 이스탄불의 기적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콥으로서 12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대형구단이 아니다보니 자본경쟁에서 밀려서 알론소, 마스체라노, 토레스, 수아레즈, 스털링, 쿠티뉴와 같은 월드클래스의 인재들이 돈 많이 주는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것을 지켜봐야했고, 캐러거, 아게르, 제라드와 같은 리버풀의 상징들이 떠나는 모습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경기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리버풀은 참 웃픈 요소들이 많았죠. 토레스-제라드-카윗-알론소-마스체라노-아게르-캐러거로 이어지는 완벽 1군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었을 때도 우승을 못해서 로또풀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고(물론 2군 선수층이 얇았던 게 문제이긴 했습니다만), 그 뒤에 스털링-스터리지-수아레즈 뒤에 제라드가 받쳐주는 최강의 공격라인을 통해 다시 한 번 리그우승기회를 가졌으나 제라드의 결정적인 실수로 우승기회를 놓치면서 리빅아(리버풀은 빅클럽이 아니다),리중딱(리버풀은 중위권이 딱이야)이라는 별명까지 적립됐죠. 그렇지만 이렇게 주요선수층을 빅클럽에게 팔아넘기면서도 다시 어디선가 새로운 선수를 키워 우승 문을 계속 두드리고, 또 드라마를 연출해내는 게 바로 리버풀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론소, 마스체라노 등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로 팔려 갈 때도 이제 리버풀은 망한다는 소리가 나왔지만 데려온 유망주였던 토레스를 이용해 빅4를 유지했던 게 리버풀이고, 토레스를 첼시에 팔고 이젠 진짜 망한다는 소리가 나왔지만 수아레즈를 영입해서 또 우승 문을 두드렸던 게 리버풀이었죠. 이후에도 수아레즈, 스털링, 쿠티뉴를 내보내게 되어 ‘역시 리빅아다. 앞으로 리버풀은 늘 그랬던 것처럼 중위권이 딱이다. 리버풀이 진짜 빅클럽이었으면 그런 선수들이 굳이 왜 다른 팀으로 이적하겠냐.’라는 타팀 팬들의 미운 팩트폭력(?)에도 불구하고 클롭이라는 명감독과 이집트 메시 살라, 아프리카의 마네킹 마네 등을 영입하면서 이제 다시 이스탄불의 기적 이후 13년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 축구클럽 가운데서도 으뜸이라 일컬어지는 레알 마드리드. 과연 리버풀은 이스탄불의 기적에서처럼 드라마틱한 우승을 다시 해내서 고전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리버풀 우승기원 이벤트
설레발은 금물이라 여태까지 몇몇 친구를 제외하면 리버풀 우승 얘기를 입 밖에 내지 않았는데요.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게 한두번이 아니라 내성이 생긴 것도 있구요. 이제는 정말 결승전에 올라가버렸으니 현실적으로 우승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소소한 이벤트를 하나 진행해 보려합니다.
참여방법:
1.이 게시물을 리스팀한다.
2.이 게시물에 리버풀 응원 코멘트를 쓴다.('리버풀 가즈아'처럼 짧아도 좋습니다.)
참여기간:
포스팅 올라간 시점부터 챔피언스리그 결승경기(5/27) 시작 전까지.
보상:
리스팀&댓글 완료한 인원수만큼 보상금/N 으로 지급할 예정.(참여인원이 많을수록 개인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적어지고, 참여인원이 적을수록 개인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많아지겠죠?)
리버풀이 우승하지 못했을 경우ㅡ> 20SBD+페이아웃 스달금액
리버풀이 우승했을 경우ㅡ> 50SBD+페이아웃 스달금액
너무 이벤트적인 이벤트가 아닌가 싶어서 다른 이벤트도 생각해봤지만 이벤트는 역시나 쉽게 참여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저의 지론이기도 하고, 스포츠 일회성 응원 이벤트를 어렵게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간단하게 준비해봤습니다. 리버풀 우승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