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들에게 기대해왔던 것
우리는 고래들에게 종종 말해왔습니다. 더 많은 신규 작가들을 모시기 위해 셀프보팅보다는 큐레이팅을 해보자. 스팀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결국 스팀 가격의 상승을 동반해 모두가 웃을 수 있다. 단기적인 수익이라는 나무가 아닌, 스팀 생태계 발전이라는 더 큰 산을 보아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강요할 수 없었습니다. 쥐꼬리만한 스팀파워를 가지고, 10억 이상 가치의 스팀파워를 보유한 고래들의 선택을 나무라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입니다. 오지랖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스팀 가격이 떨어지면 나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볼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훈수두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고래가 생기지 않습니다. 유지나 되면 모르겠는데, 줄어들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고래에게 줄 당근은 없고, 채찍질만 있는데 누가 고래를 하고 싶을까요. 차라리 플랑크톤 코스프레를 해서 글을 쓰는 것이 더 큰 보상을 줄 것입니다.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작가가 보여줄 때
이제 제가 인기작가들에게 말하겠습니다. 더 많은 베짱이 고래를 모시기 위해 스팀 마스터노드 후원에 참여해보자. 베짱이 고래가 많아지면 스팀 가격 상승을 동반해 모두가 웃을 수 있다. 스팀이 오르면 회원 수는 늘어난다. 단기적인 저자 수익이라는 나무가 아닌, 스팀 생태계 발전이라는 큰 산을 바라보자.
저는 앞으로 포스팅 보상이 50$가 넘어가면, 페이아웃 스팀달러의 10%를 스팀 마스터노드 후원을 통해 환원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수치는 향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조정을 해보려고 합니다. 명확한 수치는 매 포스팅 말미에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문화가 자리잡으면 꽤 재밌고 유쾌한 일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보팅봇이나 보팅풀의 남용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둘째, 베짱이 고래가 큐레이터 고래로 파워업하는 선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 인기작가가 가진 스팀 생태계에 대한 애정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유쾌한 상상 세가지
보팅봇이든 보팅풀이든 높은 수익을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페이아웃을 찍어야 합니다. 그런데 만일 대세글 작가에게 일정부분 환원이 권장되는 문화가 자리잡는다면 어떨까요? 보팅봇이나 보팅풀 사용자에게 유쾌한 일이 아니겠지요. 부가적인 사용료 개념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후원 문화를 통해 보팅봇/보팅풀 남용을 견제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고수익을 낸 포스팅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개념, 재밌지 않으신가요? 저는 여기서 첫번째 유쾌하고도 흐뭇한 상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베짱이 고래가 큐레이팅 고래로 파워업하는 상상입니다. 마스터노드 참여를 위해 1만스팀을 산 베짱이 고래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고래는 분명 스팀 커뮤니티 눈팅을 시작할 것입니다. 큰 돈 투자했으니 스팀잇이 어떻게 굴러가나 궁금하겠지요. 당연한 세상 이치입니다.
스팀 커뮤니티 눈팅이라도 시작하게 만들었다면 우린 이미 절반은 성공했습니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합니다. 베짱이 고래는 이미 스팀을 샀기 때문에, 팔지 않는 것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베짱이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죠. 어차피 안팔 것이라면, 그냥 파워업해볼까?
세번째는 인기작가들의 진짜 애정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큐레이팅 고래들이 가진 스팀잇에 대한 애정은 이미 눈물겹도록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많은 보상을 꾸준히 가져가는 인기작가들의 진짜 생각은 엿보기 힘들었군요. 그들은 스팀 생태계 발전에 얼마나 큰 관심이 있을까요?
마스터노드 후원이 인기작가의 책임으로서 자리잡는다면, 우리는 그 애정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스팀잇 활동을 단기적인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는지, 그게 아니라 더 나아가 스팀 생태계 자체도 키우고 싶은 작가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마치며: 선순환을 꿈꿔보자
피드백이 없는 회로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병들고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현재 스팀 생태계가 그렇습니다. 큐레이팅 고래->신규작가 양성이라는 회로는 잘 굴러갑니다. 그런데, 인기작가->신규 고래 양성이라는 피드백 회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생태계든 먹이사슬이 한쪽으로만 존재하면 붕괴하기 마련입니다. 마스터노드는 어떻게 보면, 자발적 참여자들이 만들어주는 피드백 회로입니다. 그 회로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더십이 훌륭하고 인자한 사장님 밑에, 진정으로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원이 있어야 회사는 점점 성장합니다. 회사의 급성장을 위해서라면, 때때로 사원의 희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인 야근도 필요할 수 있고, 끼니를 거를만큼 바쁠 수도 있겠죠.
이 희생이 마스터노드 후원이라고 봅니다. 여러모로 재밌는 실험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이 시스템은 마스터노드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만큼 드높은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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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스팀달러 보상 중 10%는 마스터노드 후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