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슴슴이( @seumseum )입니다. 다들 늦여름을 잘들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아직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조금 힘내서 8월의 마지막 주말도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될 여행기는 지난 겨울, 부산에서 강원도로 2박 3일 혹한기 여행을 떠났던 이야기랍니다. 무더위에 지쳐있는 여러분들을 위해 시원한 겨울을 맘껏 보여드리고 싶으니 조금이나마 이번 여행기로 인해 더위를 달랬으면 좋겠네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졸업작품전도 무사히 마치고 남은 휴가를 소진하기 위해 강원도로 떠났다.
떠나기 삼일전에 휴가날짜를 잡게 되어 조급하게 여행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여 비행기를 타기엔 무리가 있어 안가본곳을 가보기로 선택한 곳이 바로 강원도였다.
사실, 강원도로 떠난다는 생각에 상당히 복잡한 마음이 많았다. 얼마만에 즐기는 여유인데, 고작 강원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어 하는 이런 복잡한 마음때문에 계속해서 고민했었지만, 숙소와 경로를 선택한 후 다른 건 잊게 되었다.
01 춘천 남이섬을 목적지로
여행메이트가 오전중 회사에 일이 있어 조금 늦게 출발하게 된 강원도 여행이었다. 원래 일정으론 오전 여덟시쯤에 출발하여 강원도 도착하여 점심먹고 남이섬을 둘러본 후 아침고요수목원까지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이미 흘러버린 시간이라 아침고요수목원은 경기도란 이유로 배제하게 되었다.
결국 11시쯤 부산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부산에서의 날씨는 꽤 괜찮아서, 강원도 또한 그러길 바랬다.
하지만, 강원도에 점점 가까워져 갈수록 구름낀 날씨는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고, 간혹가다 빗방울도 보이기 시작하여 제발 여행하는 중에 폭설이 내리지 않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었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려 핫도그 하나로 점심을 달랬고, 몇개의 터널을 지났는지 트랙을 몇번이나 들었는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덧 춘천에 진입하였다.
오후 네시반쯤 남이섬에 도착하였다. 부산에서 출발한지 다섯시간만에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남이섬에 들어갈땐 배를 타고 들어가던지, 아니면 짚라인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평범한걸 좋아하는 우린 인당 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배를 타고 들어갔다.
02 남이섬 즐기기
남이섬을 들어간 여기가 한국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 구분할 수 없을만큼 특별한 뭔가가 있었다. 메인 가로수길 위로 펼쳐진 풍선 조명은 흐린 날씨에 빛을 내고 있어, 추적추적하고 찝찝한 발걸음을 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는 여러 조형물이 있었는데, 그중에 나라별로 나열된 눈사람이 있었다. 눈사람과 사진 찍고 싶은 맘에 한국눈사람을 찾아보았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비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비와 전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관광지였다.
둘러보다 차가워진 손을 녹이기 위해 카페를 방문했는데, 아메리카노가 오천원이나 했다. 한잔만 마시기엔 눈치 보여 인원수대로 주문했는데, 뻔뻔하게 한잔만 마시고 후다닥 나갈껄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카페구석구석엔 크리스마스시즌을 맞아 이쁘게 꾸며져 있었는데, 일상생활에서 크리스마스를 느끼지 못했던 나에게 정말 크리스마스구나 하는 느낌이 팍팍 들었던 곳이었다.
길따라 가다보면 양꼬치를 판매하는 곳 부근에 이렇게 오묘한 깃털 색상을 뽐내고 있는 공작도 보였다. 공작이 꼭 길거리의 개와 고양이 마냥 관광객들의 먹거리를 눈독들이고 심지어 받아먹기까지 했는데, 이색적인 구경거리였다.
거기다가 이렇게나 가까이 공작을 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겨울연가 촬영지답게 이곳저곳 배용준과 최지우 사진이 걸려있었고, 사진으로만 보던 은행나무길은 겨울이 되어 앙상한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었지만 그마저도 좋은 곳이 이곳 남이섬이었던것 같다.
강원도 여행에서 대부분의 인생사진을 이곳에서 건졌던것 같다.
이곳에서 꽤 여러종류의 동물을 본것 같다. 토끼도 보고 청설모도 보고 타조도 보고 공작도 보고, 자연과 동화된 섬이 바로 이곳이었다.
03 여심을 저격하는 춘천 닭갈비집 추천, 꼬꼬 메이플 가든
누가 그랬는 지 모르겠지만, 춘천하면 닭갈비라 그랬다. 인스타그램으로 검색을 해서 방문하게 된 메이플가든, 남이섬에서 30분정도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데, 번화가가 아니라 그런지 가는 길이 상당히 어두웠다.
도착하여 주차를 하였는데, 주차장도 상당히 널직해서 맘에 들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말자 펼쳐진 풍경이 이러했다. 닭갈비집이 이렇게나 이뻐도 되는가 하는 의문도 가져지고, 인테리어가 정말 여심을 딱 자극하였다. 딱 분위기가 서울 여의도의 세상의 모든 아침과도 비슷하였고, 다른 어딘가와도 겹쳐보였다.
들어서서 닭구이를 먹을건지 닭갈비 철판구이를 먹을건지에 따라서 좌석을 안내 받는데, 순천에서 닭구이를 맛보았기 때문에 춘천에서는 닭갈비 철판구이를 먹어보기러 했다.
연결통로를 지나 철판구이 장소로 이동하는데, 실외에 펼치진 풍경 일루미네이션 저리가라할 정도로 반짝이는 풍경으로 인해 설레이기 시작했던 곳이었다.
실외에서 철판구이 실내로 바라보았는데, 낮에오면 또 어떠한 느낌인지 궁금하였다.
메뉴는 간단하였다. 숯불로 구워먹는 닭갈비, 철판에 볶아 먹는 닭갈비 그리고 사이드메뉴 철판닭갈비 2인분을 먼저 주문했다.
무심한척 닭갈비와 양배추를 투척해주시고 볶아내다 깻잎도 무심한척 투척 닭이 익는 데 오랜시간이 걸려 볶고 두기를 반복하였다.
떡은 먼저 맛보아도 된다기에 바로 맛보았는데 떡에 구멍이 뚫려있어 간이 쏙 베여있고 쌀떡인가 싶게 쫀득쫀득하였다. 닭이 익는 순간 두서없이 먹기 바빠 사진 찍는 것도 깜박 하였다.
어느정도 먹은 닭갈비에 볶음밥도 주문하여 볶아 먹었다.
부산에선 철판닭갈비로 유가네가 가장 유명한데, 유가네랑 비교하면 조금 신선한 맛이라고 해야하나?
볶음밥도 남김없이 먹어주고 불러온 배를 두드리며 나섰다. 닭갈비는 조금 심심한 맛이었는데, 닭갈비에 볶은 밥은 새콤함도 느껴지면서 닭갈비보다 풍부한 맛이었다.
아쉬운게 닭갈비만 주문하면 정말 닭갈비만 주었다. 밑반찬이 나오지 않아 순간 여기가 일본인줄 ...
계산 후 세상의 모든 아침과 같은 분위기의 입구에서 한컷 찍었는데, 인테리어가 너무나도 이뻐 어디서든 찍어도 이쁜 배경이 된 이곳이었다
04 작은 다락방같은 분위기, 강촌 스타밸리 펜션 별하나방
숙소를 정함에 있어 가장 신중을 기하는 부분이 바로 쾌적함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가 침구가 굉장히 포근해 보이는 게 나의 선택을 좌우한다.
네이버 지도에서 펜션 하나하나 클릭해보고 룸컨디션을 확인한 후 결정하게 된 강촌 스타밸리 펜션!
1박에 59,000원이었는데, 소셜을 확인해보면 간간히 할인쿠폰을 사용해서 좀더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나또한 티몬을 통해 54,870원에 이곳을 예약할 수 있었다.
좁을꺼 같아서 별 기대 없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사진보다 훨씬 넓직하게 빠져있는 룸을 보고 반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아늑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까지 한몫했다.
화장실은 샴푸, 컨디셔너, 그리고 바디클렌저 등 비품이 구비되어 있었고 다만 없었던 것이 칫솔이었다. 어떠한 펜션들은 화장실이 굉장히 추운데, 스타밸리 별하나방 화장실은 들어섰을땐 추웠지만 샤워하면서 뜨거운 물을 틀고 하였더니 전혀 춥지 않았다.
한쪽벽에는 흑백의 갤러리가 펼쳐져 마음이 조금 차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넓직한 파우더공간도 있었는데, 드라이기와 빗이 구비되어 있어 아침에 준비할때 불편함이 전혀없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이 매트리스가 푹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옆에 사람이 있으면 그쪽으로 가벼운 사람이 쏠리는 느낌?
매트리스만 아니였다면 정말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었던 곳이었다.
부산에서 강원도 2박 3일 한겨울의 혹한기 여행
1일차 춘천 남이섬, 메이플가든 닭갈비집, 스파벨리 펜션
2일차 인제 자작나무숲, 백담순두부, 속초 바다정원, 양양 낙산사, 물치항 회센터, 초록수채화펜션
3일차 강릉 형제칼국수, 바로방, 대관령 양떼목장, 포항 죽도시장 동남회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