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밤이었습니다. 다음날 50년 후 저랑 같이 요양병원에서 지낼 친구 한명을 유부남으로 보내주어야 했기에 너무나도 슬프고도 기쁜 오묘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싱숭생숭한 마음에는 제 몸가짐을 정갈하게 다듬는 게 제일 최고였죠.
그래서, 그날 늦은밤부터 새벽까지 연장을 들고 설쳤습니다.
친구 결혼식 가기 전날밤, 하객 가을 셀프네일
태국여행을 가기전 부산 양정에 위치한 네일바이손에서 받은 젤네일입니다. 받은지 3개월이 다되어 가지만 참을수 없이 뜯고 싶은 마음에 몇손가락은 상처를 내면서 젤네일을 뜯어버렸습니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손톱 상처가 너무 심해서 다음부턴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쏙오프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주섬주섬 연장을 챙겨들고 손톱 길이와 모양을 정돈 해준 뒤, 큐티클을 유연하게 해주는 제품을 바른 후 제거해줍니다. 큐티클을 제거하기전 손톱을 미지근한물에 대략 5분정도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담그면 큐티클과 살이 구분되지 않으니 유의하길 바랍니다. 그리고나서 베이스젤이 손톱표면에 착하고 잘 발라지도록 손톱표면도 정리해줍니다.
올해초, 인☆그램에서 갖고싶다고 노래 부르다 친구 찬스로 협찬받은 성림아크릴 네일장을 들여다보며 무슨색을 쓸지 고민해봅니다. 평소에 밝은톤을 좋아해서 익숙한듯 흰색을꺼내고, 흰색으로만 네일하는 건 신부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흰색과 대비되는 검정색도 꺼내봅니다.
과정샷은 너무나도 힘들어 이 사진이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젤을 바른 후 손톱 하나하나 아트를 살살 그려봅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진주도 주워서 붙여보고 구슬도 주워 붙여봅니다. 네일할때 붓을 사용하냐구요? 참고로 셀프네일할때 붓보다 이쑤시개가 편하답니다.
어느새 오른손과 왼손이 완성되었습니다. 각 손톱마다 다르게 점도 찍고 선도 그려주고 유리 스티커도 발라준후 탑 네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오른손은 왼손과 손톱위치만 다르고 전체디자인은 동일합니다.
가을이라 버건디 색상을 쓰고 싶기도 했지만, 결혼식때 입을 코디를 손톱색과 깔맞춤 의도도 있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는 손 연기를 정말 못합니다. 남들은 이렇게 두손을 이쁘게 연기 잘만하던데, 제가 하니 왠지 오그라진 손 같습니다. 하지만, 셀프네일이 이뻐서 그런지 이런 오그라드는 연기도 제법 이뻐보인답니다.
마지막 남들처럼 손을 포개서도 찍어보았습니다. 역시나 오글거리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셀프 네일은 상당히 아주 맘에 들어 부디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래봅니다.
백년만에 셀카를 찍는데 근자감 좔좔~ 평소같으면 오그라드는 손이 손톱을 칠해서인지 자신감이 철철 넘쳤답니다.
다시봐도 오글거리긴 마찬가지니, 이만 포스팅을 마무리 지어야할것 같습니다. 행복한 수요일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