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난, 무덥고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삼복더위가 있지요,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때이기도 해서 옛사람들은 보양식을 챙겨먹었다고 해요. 저 또한 삼복더위로 더위에 허덕이고 있을때쯤 옛날통닭이 너무나도 그리운 마음에 지인들과 이곳, 부자통닭연구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어른입맛이 아니라 옛날통닭같은 밋밋한 맛보단 프랜차이즈 치킨의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만 부자통닭연구소만은 저의 입맛도 꽉~ 잡아 줄정도로 맛있었던 곳이니 지금부터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네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옛날 통닭 맛집! 부자통닭연구소
영업시간 매일 01:00~22:30 (라스트오더 22:00) /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51-507-9291
이곳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이 동네에서만 위치를 두어번 옮긴 닭집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는 건 아무래도 그만한 이유가 당연 있다고 본답니다. 위치가 번화가가 아닌 그냥 작은 동네의 재래시장 입구쪽에 위치해서 사람들 눈에도 많이 띄지 않지만, 부자통닭연구소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임없답니다.
가게앞을 지날때면 닭을 통채로 튀기는 냄새가 너무나도 향긋해서 한번쯤 가게쪽으로 살짝 눈을 돌리기 일수랍니다. 요즘 핫하디 핫한 맛집들과는 달리 외관이 예쁘지도 분위기가 있어보이지도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감가는 모습이 이집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가게밖에서 보이는 닭을 통채로 튀긴 모습이에요. 닭이 튀겨지는 냄새에 반해서 가게쪽으로 시선이 향하면 바로 보이는 곳에 이렇게 노릇노릇 이쁘게 구워진 곱디 고운 닭의 자태를 보고 안사갈수 없어요. 밖에서 보고 있노라면, 입안에 한가득 맛을 음미하고 싶은 마음에 군침이 절로 생긴답니다. 초벌로 구워진 상태로도 보이지 않고 너무 오래 구운거 같지 않은 통닭의 색상에 감탄도 절로 나와요.
가게에 들어가기 앞서 살펴보면 가격이 얼마인지 표기되어 있어요. 한마리에 단돈 만원도 아닌 육천원! 이 육천원은 포장시 적용되는 금액이고 가게안에서 먹게 된다면 금액이 아주 조금 미세하게 달라진답니다. 영업시간은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오후 10시 땡하면 사장님께서 더이상 주문을 받지 않으셔요.
가게 이름에서도 알수있듯 이곳은 아버지와 아들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랍니다.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아드님이신데, 닭을 직접 튀기시고 사장님의 아버님은 직접 홀서빙 또는 포장을 도우세요.
가게분위기는 이러해요. 가게가 크지 않고 다섯 테이블밖에 되지 않아 공간도 협소해서 어떨때는 테이블을 꽉꽉 차서 기다리기 일수이기도 해요. 하지만 대부분 포장손님들이라 다른 맛집들처럼 웨이팅이 많은것도 아니니, 웨이팅 걱정은 안하셔도 될거 같아요!
이곳의 닭은 크기는 두마리통닭집에서 주는 한마리의 크기라고 보시면 될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곳을 방문할때마다 1인 1닭이상씩은 하는 것 같습니다. 주문이 들어감과 동시에 바로 튀기기 시작하기 때문에 어쩌면 닭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수도 있지만 기다리는 만큼 맛있는 통닭을 맛볼 수 있어요.
주문하고 15분정도 기다린 후 닭이 나왔는데, 그 빛깔은 가게 밖에서 보았던 빛깔보다 노릇노릇한게 더욱 탐스럽답니다. 고소한 냄새는 후각을 자극해서 잠시 이성을 잃게도 만들지요.
참, 이곳은 옛날통닭집이기때문에 따로 소스를 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소금은 주시는 데 소스는 단돈 500원에 구매할수 있으니 전혀 금전적으로 부담이 없습니다.
무심하게 손으로 슥슥 찢은 모습이 정성이 가득해보이는 건 저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보아왔던 빛깔과 맛으로 그 정성이 느껴진답니다. 마무리로 초록초록한 파슬리가루가 솔솔 뿌려져있고 느끼할것 같지만 맛보면 전혀 느끼함이 없이 담백하고 속살은 촉촉하면서도 쫀득하답니다. 이 맛이 중독되어 일주일에 두어번은 먹는것 같네요. 기름도 매일 교체한다고 하니, 무엇보다 가족생각이 나기 일수인데 집에 계신 부모님도 생각나서 한번씩 사들고도 간답니다.
오늘저녁, 부모님께 옛 생각을 한마리 안겨드리는 건 어떨까요? 함께 먹는다면 더욱더 맛있을 부자통닭연구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