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슴슴이(@SEUMSEUM)입니다. 오랫만에 쓰는 포스팅이라 어떤 내용으로 인사를 드려야 할지 고민하다, 서울에서 유명한 양고기집을 소개하며 대신하려 합니다. 다들 너무 궁금했어요!! XD
부산에서 서울까지 향했는데, 친한 지인들을 안볼수가 없어 저녁엔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자리를 하기러 했었어요.
그러던중, 평소에 양고기에 환장하는 저를 위해 지인이 선택한 맛집이 바로 마포구에 위치한 이치류였답니다.
서울 홍대 맛집, 잡내없는 양갈비로 유명한 이치류
이치류 홍대본점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4
영업시간 매일 17:00~23:00 / 공휴일 17:00~22:00
전화번호 02-3144-1312
숙소로비에서 지인과 만나 지인따라 골목을 굽이굽이 지나오면서 찾아갔었는데, 아마 혼자 가게 된다면 꼭 지도를 켜서 가야하지 싶어요. 위치가 큰 도로를 끼고 있는 곳이 아니라, 처음 방문하게 되면 자칫 못찾을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래요.
지인을 따라 골목을 걸어갔더니, 어느 한적한 곳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둘러보니 바로 보이는 곳이 바로 이치류였답니다. 다들 아시려나 모르겠지만, 수요미식회 양고기편에도 나왔고, 2017년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된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하더라구요.
해가 온전히 저물지 않은 이시각에도 가게안 웨이팅석엔 만석이라 밖에 놓인 웨이팅석에 앉아 기다렸답니다. 홍대가 본점이지만, 한남동 뿐만 아니라 서초동까지 이치류를 만날 수 있으니 편한곳 어디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가게 안쪽 웨이팅석에 착석하게 되었고, 가게 안쪽에서 조금 더 여유있게 기다렸더니 어느덧 우리 차례가 되었더라구요. 지인의 말에 따르면 평소보다 좀 더 빨리 차례가 된거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기다림의 미학을 깨달아야하는 거 같아요.
자리를 안내받고 착석했더니 기본 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저염 간장으로 만든 이치류만의 특별한 소스와 삶은 콩, 고추, 직접 담근 백김치까지 정갈하게 도자기 그릇에 담겨져 나왔답니다.
기다리느라, 착석하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가게 분위기도 주문과 동시에 둘러보았답니다.
마치, 한국 속 일본을 온듯한 기분이 드는 이치류였어요. 직원분 대부분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었고, 가게 곳곳에는 사케실사가 보이더라구요.
일본 삿포로식 양고기를 구워주는 곳이라 그런지 흡사 일본의 어느 가게와도 닮아 있었답니다.
이윽고, 불이 붙은 화로위에 각종 야채들을 얹어주신 후 양고기 부위중 가장 기름진 부분으로 불판을 살짝 닦아 주시더라구요.
불판에 고기를 구울 준비가 될 쯤 주문했던 고기들도 나왔답니다.
양갈비 4대뿐만 아니라 등심, 살치살도 주문해주었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양고기를 먹으러 왔다면 역시 종류별로 맛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고기엔 칭따오라고 말하지만, 저와 함께한 일행들은 양고기엔 문배술이었던것 같아요. 그중에서 도수가 조금 높은 걸로 주문하였더니 동글동글한 얼음구슬이 들어있는 유리잔을 건내주시더라구요. 이또한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어요.
먼저 살치살을 구워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살치살 보단 등심과 갈비살이 괜찮았던것 같아요.
반질반질한 불판위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고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군침을 몇번이나 넘겼나 싶네요.
평소에 야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고기와 함께 잘 잘 구워지는 대파와 양파 또한 고기를 먹을때 함께 곁들이니 촉촉하고 담백하게 맛있었답니다.
고기가 잘 구워질때마다 직원분이 계속 개인접시에 놓아주셔서 날름날름잘도 젓가락질하며 받아먹었답니다. 사실, 양고기를 너무 좋아했던 저이기에 냄새에 대한 거부감 또한 전혀 없었지만, 이치류는 정말 양고기 특유의 향이 나지 않아 신기하더라구요.
향은 향대로 나지 않고 육즙은 가득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치류를 찾는 이유가 바로 이점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등심과 살치살로 살짝 배를 채워주고 난 후 어느정도 먹었을 쯤에 양갈비도 노릇하게 구워주셨답니다.
역시 고기는 잡고 뜯어야 맛이지요. 남들 시선 무시하고 무작정 갈비를 잡고 뜯어보았답니다.
전혀 질기지 않은 쫄깃함과 육즙이 한가득, 정말이지 양고기는 갈비가 진리인거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양갈비로 고기는 마무리한 후 조금이나마 뱃속의 빈 공간을 채워볼까 싶어 공기밥도 주문해보았답니다.
그런데 이치류의 공기밥은 특이하게 장어덮밥을 먹는 방법과 같이 일부분은 그냥 먹고 마지막 남은 부분은 차를 부어서 말아먹는 방식이 비슷하더라구요.
밥알부터 고슬고슬한 우리쌀과는 달리 이치류의 밥알은 고시히카리라는 쌀이라 밥알 한알이 탱글함과 투명함이 엿보이는 거 같아요. 평소에 먹던 밥알과 너무나도 달라 또 신기하게 보았답니다.
그리고 난 후 이치류에서 소개하는 공기밥을 맛있게 먹기위한 3가지 방법으로 다 먹어보았답니다.
개인적으로 입안을 말끔하게 채워주는 오차츠케에 밥을 말아먹는 방법이 좋았어요.
양고기로 배를 채우주고 공기밥으로 빈틈을 매꿔주니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얼릉 자리를 비켜주어야 겠더라구요. 정말이지, 고기에서 양고기만의 잡내가 나지 않은 점에선 이치류가 당연 일등이지 않나 싶은 순간이었어요.
양고기 좋아하신다면 이치류의 양고기는 당연 먹어봐야 하지 않나 싶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