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같이 : 막걸리본능]
물 속에 들어있는 불. 차도 그렇지만 술도 역시 물 속의 불이라 합니다. 어제 부여에 있는 컨셉카페 아무튼같이에서 [막걸리본능]이 있었습니다. 막걸리 본능은 우리 한국인에게는 막걸리를 먹는 본능이 있다는 컨셉으로 100여 종의 막걸리를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어제는 송명섭 막걸리와 우렁이 쌀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송명섭막걸리는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맛입니다. 우렁이 쌀 막걸리는 사케와 같은 맛을 냅니다. 진득하면서도 밀크쵸콜릿 같은 단맛이 납니다. 개인적으론 송명섭 막걸리가 좋았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벗 삼아 길게 마실 수 있는 맛입니다.
녹두장군이 잡혀서 고문받고 한양으로 이송될 때, 기운을 차린 술이 죽력고라 합니다. 송명섭 막걸리는 이 죽력고의 원료가 된다고도 합니다.
궁을(弓乙).
요즘 하는 드라마에서 궁을(弓乙)을 약자라고 해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약자가 세상을 만들어가는 지향성. 그게 궁을의 뜻이라 들은 것 같습니다. 제도설계자로서 느끼자면, 동학이 포접제를 통해 약자의 연대를 만들어 갔듯이, 그런 제도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산 화두입니다.
요즘 안경을 안 쓰고 다닙니다. 뚜렷하게 보였을 때보다 더 조심하게 됩니다. 운전도 조심하고 사람에게도 조심하게 됩니다. 힘을 조금은 더 빼보려고 하는 나름의 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