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호수의 시) 겨울의 끝자락

요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시인 것 같습니다.
이맘 때가 되기 전 시점에 썼으니깐요.
옛날에 시론 공부하기 전에 쓴 거라 많이 부족합니다.
그 당시 4월은 지금과 같은 날씨였나 봐요.

겨울의 끝자락

백석 시인이 나타샤를 사랑했던 시절은 이제 갔나 보다
이렇게 따뜻한 미풍이 부는 걸 보면

차갑고 시리게 빛나던 육중한 얼음성은 봄바람에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작년 봄에 장미 향기로 포근한 숄을 만들어
숄을 온몸에 감싸고
겨울 내내 두꺼운 책을 읽었던 기억은
희미해져만 가겠지

눈 숲의 아름다운 풍경도
동생과 코트를 사러 다녔던 소중한 추억도, 모두

그 추억들은 겨울밤의 아름다운 별로 남았다
그 별들을 얼음 상자에 담아 두었다가
더운 여름에 꺼내어 밤하늘에 곱게 수놓아야지

2013년 4월 2일, 장밋빛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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