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숨어 있는 내 몸 지방 찾기, <내장 지방과 지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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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만병의 근원입니다. 각종 암과 대사증후군 및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병과 심혈관 질환과 관련됩니다. 이렇게 위험한 비만에 대해 적절한 운동, 식이요법을 하기 위해서 비만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가 필요합니다. 가장 쉽게 비만을 평가 하는 두 가지 방법은 BMI (body mass index, Kg/m2)와 허리 둘레(cm)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들로 내가 몸 어디에 지방이 많은지, 또 숨어있는 내 몸속의 지방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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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지방의 대표 주자는 ‘지방간’‘내장 지방’ 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지방간과 내장 지방은 대사 증후군, 심혈관 질환과 모두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숨어 있는 지방은 많더라도 당장 증상이 없고 외관이나 몸무게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영상의학 검사를 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평가 가능합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내장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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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배형 비만’, ‘사과형 비만’, ‘마른 비만’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모두 내장 지방이 많은 복부 비만을 구분하기 위한 용어입니다. 서양배형 비만은 복부 보다는 엉덩이나 허벅지에 피하지방이 많은 비만입니다. 사과형 비만은 반대로 주로 내장 지방이 많은 비만이며, 마른 비만은 팔다리는 가늘지만 내장 지방이 많은 복부 비만입니다.

이렇게 복부 비만에 따라 구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복부 비만에서 보이는 내장 지방은 특히 심혈관 질환과 대사증후군과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만 측정에 널리 쓰이는 BMI는 내장 지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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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 지방 CT의 예. 파란색은 피하 지방, 분홍색은 내장 지방이다. A, B의 BMI는 24.7로 같지만 내장 지방 면적은 다르다. B는 핑크색 내장 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 형태이다.
(출처: Shuang Ye et al. The effect of visceral obesity on clinicopathological features in patients with endometrial cancer: a retrospective analysis of 200 Chinese patients. BMC Cancer 2016; 16:209)

내장 지방CT로 평가 할 수 있습니다. CT를 통해 같은 BMI를 가지고 있지만 내장 지방 면적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그림). 이 내장 지방 CT는 일반적인 복부 CT와 달리 스캔 범위는 좁으며, 주로 배꼽 부위나 요추 디스크를 기준으로 측정합니다. 촬영 이후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내장 지방과 피하 지방의 면적을 구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절대적인 기준치는 없지만, 내장 지방 면적이 100cm2를 넘거나, 내장 지방 면적/피하 지방 면적 비(V/S ratio)가 0.4를 넘는 경우 내장 지방이 많다고 봅니다.

지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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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은 간세포 안에 지방이 침착하는 현상으로,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 다른 하나는 주로 비만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입니다. 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내장 지방과 마찬가지로 각종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과 관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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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간 (A)과 지방간(B)의 초음파 영상. 간은 하늘색 동그라미로 표시하였다. 지방간(B)이 정상 간(A)에 비해 조금 더 하얗다(고에코성).

지방간 진단에 가장 쉬운 검사는 복부 초음파입니다. 복부 초음파에서는 간을 항상 검사하므로 지방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이 없고 간편하게 검사가 가능하며, 가벼운 지방간도 진단 가능합니다. 하지만 초음파를 시행하는 의사에 따라 영상을 주관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진단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복부 CT와 MRI에서는 복통과 같이 다른 목적으로 검사하였을 때 우연히 지방간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T는 지방간 진단 기준 값이 있으므로 초음파와 달리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사선 위해가 있고 진행된 중등도 및 중증 지방간의 진단만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복부 MRI는 방사선이 없으나 지방간의 유무만 알 수 있습니다. 특수 기법 MRI로 지방간의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으나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들어 주로 연구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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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이나 내장 지방은 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장 지방 CT나 복부 초음파를 한다면, 내장 지방과 지방간을 알아낼 수 있고 이는 비만의 평가와 치료 계획 결정에 도움을 줍니다. 이렇게 검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식습관 관리와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Reference

  1. Graffy PM, Pickhardt PJ. Quantification of hepatic and visceral fat by CT and MR imaging: relevance to the obesity epidemic, metabolic syndrome and NAFLD. Br J Radiol 2016; 89: 20151024.
  2. Miwa Ryo et al. Clinical significance of visceral adiposity assessed by computed tomography: A Japanese perspective. World J Radiol 2014 July 28; 6(7): 409-416.
  3. Shuang Ye et al. The effect of visceral obesity on clinicopathological features in patients with endometrial cancer: a retrospective analysis of 200 Chinese patients. BMC Cancer 2016; 16:209.
  • Images without source; from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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