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2019.12.
매년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동해바다를 찾게 된다. 미세먼지를 피해서 온 바다는 한없이 너르고 푸르렀다.
강릉은 종종 겨울에 찾던 도시였다. 여름보다는 겨울에, 고즈넉하면서도 적절히 생기가 있는 도시의 느낌이 좋았다. 여름의 방문객들이 피서를 위해 이 곳을 찾는다면, 겨울의 방문객들은 고민을 떠내려보내기 위해 찾기도 할 것이었다.
경포부터 강문까지 걷는 길을 좋아한다. 좀 더 나아가면 안목까지 걷는 것도 괜찮다. 해송이 우거진 숲을 걸을 때 햇살을 비스듬히 맞으며 기울어진 한 해를 되돌이켜 보는 것도 소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