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복터지고 배터지시는 설 보내고 계신가요? 중국도 지금 최대 명절인 춘절기간입니다. 양국의 명절을 맞아 저는 중국분에게 초대를 받아서 중국명절음식을 대접받고 왔답니다. 배가 터져서 좀전에 꼬메고 왔어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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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로는 신장대추를 내어주십니다. 위구르족으로 유명한 신장지역은 또,사과만큼 커다란 대추로 유명합니다. 일조량이 많고 온도차가 커서 엄청 달달하다네요.
푹삭 말린 대추가 우리나라 생대추보다 크네요. 맛은 우리나라 대추보다 덜 달고 깔끔합니다. 식감이 스펀지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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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청경채 볶음입니다. 그냥 간장에 볶은거라 중국향은 많이 안나요. 중국은 반찬개념이 없어서 곁들여먹는 채소볶음마저 이렇게 크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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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음식이 나옵니다. 갈치山입니다. 역시 중국인 손큰건 알아줘야해요 ㅋㅋㅋㅋ 양만보고 메인디쉬가 이 갈치요리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이 오해가 나중에 대참사를 불러옴)
갈치는 빨간 조림으로만 먹어봤는데, 이렇게 간장+굴소스 맛이 나는 조림도 맛있네요. 요리해주신 분이 칭다오(청도)출신이신데, 청도에서는 해산물을 많이 먹는다고 해요. 중국에서도 갈치는 고급생선이라 명절에 주로 해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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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갈치를 7~8토막씩 먹어도 줄지가 않아 감탄하고 있는 사이 두번째 메뉴를 내어주십니다. 당면 밑에 숨어있는 것은 팔뚝만한 조기 세마리 입니다 ㅋㅋㅋㅋ
간장비빔면 맛이구요, 조기에 살도 꽈악 들어찼습니다. 간은 삼삼한게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밥 한공기를 싹 비워냈지요 ㅎㅎ한 메뉴만으로는 단출해보이실까봐 감사하게도 두가지 메뉴나 준비해주신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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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또 나옵니다(?!?!) 아니..이미 위장 치사량 밥한공기를 클리어 했는데..어떡하지.. 그래도 맛은 봐야겠지 싶어 한숟갈 뜨는 순간
띠용 ㅇ.ㅇ 너무 맛있는거 위가 늘어나버리는거~~
마파두부는 아니고, (중국의 된장 비슷한 향신료 대신 사용한)된장과 토마토가 들어간 두부요립니다. 조합이 매우 그로테스크 하여 걱정했지만 이고 진짜루 맛이쑴..!! 된장감칠맛이 살짝 가미된 토마토계란볶음 맛 입니다. 중국향 1도 없고 그냥 맛있어요! 그냥 완벽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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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아니라 이번엔 고기요리가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건 아무리 초대해주셨지만 못먹겠다 싶었으나, 이 가지&돼지고기 볶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중국생활할때 즐겨먹던 메뉴 top3에 빛나고, 한국와서도 자주 해먹고, 언젠가 @shiho님의 가지볶음 먹스팀을 보고 그날로 바로 중국집가서 혼자 17500원짜리 가지요리를 먹고와버린 제가 아주 좋아하는, 찬양해 마지않는 그런 중국 음식이지요. 그말인 즉슨 또 먹어제꼈다 이거죵 뭐 ㅋㅋㅋㅋㅋㅋ
너무 맛있게 먹으니 남은건 집 갈때 싸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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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코스의 마지막 요리입니다. 알고보니 중국은 손님에게 음식 수를 무조건 짝수로 맞춰 대접한다고 해요. 청경채+토마토+계란탕이에요. 간이 엄청 슴슴해서 건강죽같답니다. 중국 코스요는 소화를 돕기위해 마지막엔 꼭 이런 탕을 먹어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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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한 초대에 음식이 목끝까지 차올라 힘들었지만 감사한마음은 우주끝까지 차올랐답니다. 호텔에 내어도 손색없는 손 맛 또한 일품이셨지요. 초대해 주신 덕에 잊고 살았던 중국어도 잠깐 꺼내보았네요. 명절의 축제분위기, 인심, 시끌복작한 모임, 맛있는 음식은 세계공통인가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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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연휴도 편히 쉬시고, 올 한해 복 폭!발! 해 버리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