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

나는 모르는 게 참 많다.

일단 상식이 없다.
책에서 보고 배우는 지식만 있을 뿐,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상식이 부족하단 걸 매일 느낀다.

그리고 사자성어에 매우 약하다.
사자성어는 한자를 알아야 그 뜻을 깨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한자도 거의 모른다.

그러다보니 누군가가 사자성어를 쓰면서 말할 때 난 그 뜻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강의 context 에 맞춰서 그 의미를 짐작해 볼 뿐.

어릴때 누군가가 결자해지라는 사자성어를 말하며 자신의 가족이 묶은 매듭을 푸는 것이 그의 소명이라고 했을때도 나는 그 의미를 몰랐다. 그냥 뭔가 어마어마하게 고귀한 일을 한다는 뜻이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엄마한테 뜻을 물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결자해지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
출처 : 두산백과

뜻을 알고나서도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좋은 일 하려나보네'


라고만 생각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여러가지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그때 그 말이 떠올랐다.

결자해지는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애초에 그 매듭을 묶은 자는 아직까지 말이 없다. 매듭을 묶은 자의 가족이 나서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사안이 아니다. 당사자가 아닌 자가 나선다는 건 본인의 위신을 세우기 위한 것일 뿐, 진실된 ‘소명’ 따위는 없다. 그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자성어를 들이미는 것일 뿐.

나 또한 내 위신 또는 이익을 위해 겉으로 폼나게 포장해서 행동하는 건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