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위 글을 올렸습니다. 국내 ICO시장에 거품이 상당히 껴 있고 이를 조직적으로 만들고 이익을 얻는 집단이 있으며 나중에 거품이 꺼질 때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에 글입니다.
이런 중심에 판매사인 토큰뱅크가 있고 검증사인 체인어스, 광고를 하는 유투버 소소는 여기에 협조하는걸로 보인다는 점을 나름대로 근거에 기반해 썻습니다.
이후 토큰뱅크와 Nper, 소소로 부터 감정적인 반발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위협이 이어졌습니다. 자신들이 정말 억울하다면 핵심적인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만 명료하게 밝혔어야 합니다.
그렇게 했다면 자신들의 신뢰도가 높아졌을겁니다. 앞으로 토큰뱅크가 하는 ICO에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되었을겁니다.
기이하게 내가 이를 지적한지 하루만에 소소는 자신이 방송한 ICO관련 컨텐츠를 대량으로 삭제했습니다. 삭제한 동영상은 토큰뱅크가 판매한 ICO와 겹치는 부분입니다.
Nper는 급하게 자기직원들의 프로필을 고쳤습니다.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사람이 절대 해서 안되는 행동이죠.
토큰뱅크 CEO는 핵심 요점은 대답하지 않고 다른 자기주장만 나열하고 있습니다.
5월달에 가입한 25랩 분들이 갑자기 이들편을 들기 시작했고 제가 다른 ICO 판매를 대행하는 사람이라는 비방도 있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지금까지 어떤 개별 ICO도 소개한적 없고 앞으로도 특정 ICO를 소개할 일도 없을뿐더러 잘 알려지지 않은 펌핑코인을 사라고 추천하지도 않을겁니다.
이런 글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많은데 구지 저런일을 끝가지 들춰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만 수백억을 넘게 모금한 사람들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제 오늘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 상태면 올해 말이나 내년쯤에 대량의 피해자가 나올거 같습니다.
이점 팩트에 근거해 집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논점 : 토큰뱅크가 판매하는 ICO는 (주)체인어스 라는 독립회사의 검증을 받는다고 했는데 이 회사의 정체가 이상하다.
위와 같은 기사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토큰뱅크에서 판매하는 ICO를 철저히 검사하는 (주)체인어스이야기와 최초로 판매되는 Nper라는 ICO이야기말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주)체인어스의 정체도 불분명 할 뿐더러 심지어 ICO에서 최초로 판매한 Nper의 개발진이 직원으로 등재되어 있었습니다. 자기가 만든 ICO를 자기가 판다는 의심을 사기 충분했습니다.
토큰뱅크측 노진우 CEO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최초 체인어스란 팀을 만들고 개발을 진행했었으나 이미 해당 법인명이 있어서 팀명을 헥슬란트로 변경하였습니다. 해당 체인어스라는 회사와 현재 토큰뱅크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누가 운영하는지도 모르는 회사입니다.
Nper 측 해명은 이렇습니다.
위에 언급한 체인어스라는 회사와 토큰뱅크, 엔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다만 개발자분들 프로필에 Chainus라는 이름이 Hexlant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 Chainus라는 블록체인 전문 개발팀으로 활동하려고 했지만 동일한 이름의 위의 법인이 있는것을 보고 Hexlant라는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분들의 링크드인이 빠르게 수정되지 못하여서 혼란을 드린점 죄송합니다. Hexlant는 블록체인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팀이며, 엔퍼 메인넷 개발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토큰뱅크 서비스도 블록체인과 관련된 개발부분을 협력 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체인어스라는 회사는 아예 우리랑 상관 없고 동명의 다른 회사이다. 이점이 우려되 우리 개발팀 이름을 헥슬란트로 바꾸었다라는 말입니다.
이들이 직원들 프로필을 체인어스에서 헥슬란트로 급하게 바꾼건 내가 이를 지적한 바로 어제였습니다. 어제까지는 자신들이 속해있는 조직의 이름이 체인어스인지 헥슬란트인지도 재대로 몰랐던겁니다.
사실 이부분도 반박하려면 해 볼 수 있겠으나 논점이 흐려질 수 있어 이들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심각한 문제점이 들어납니다.
- 토큰뱅크에서 판매되는 ICO를 독립적으로 검증해서 신뢰성을 높인다는 회사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겁니다.
- 심지어 독립적으로 ICO를 검증한다던 조직은 토큰뱅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ICO개발사였던겁니다.
첫번째 경우라도 투자자를 심각하게 호도한 것이지만 두번째의 경우는 기망한거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토큰뱅크에서 ICO를 검증해야 하는 회사가 ICO를 제작해서 판매한걸로 보이니까요.
결국 토큰뱅크는 ICO판매대행만 하는게 아닙니다. 외국에 ICO사를 등록하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ICO의 시행도 하는겁니다. 자기가 개발에 참여한 ICO를 직접 팔기까지 하는겁니다.
이런점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고지가 되었나요?
두번쨰 논점 : 그럼 헥슬란트는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결국 자신들 주장에 따르면 헥슬란트는 블록체인을 만드는 곳입니다. 절대 토큰뱅크의 ICO를 검증하는 독립회사도 아니고노진우씨 말에 의하면 토큰뱅크 내에 팀이름인걸로 보입니다.
심지어 자기들도 자기가 누군지 모르는것 같습니다.
위 사진에서 토큰뱅크의 CEO인 노진우씨는 자신을 헥슬란트 CEO로 소개합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토큰뱅크의 사업자등록확인 난에 (주)헥슬란트 라고 써 놓았습니다.
정확한 회사명은 (주)비트뱅크 입니다. 회사명을 신고내용과 다르게 기재하는것도 불법입니다만 이런걸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한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노진우와 토큰뱅크는 자신들이 ICO를 판매하는 통신판매업자인지 ICO를 개발하는 헥슬란트인지 명확히 구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결국 오른손이 만든걸 왼손이 파는 식으로 했던겁니다.
세번째 논점 : 토큰뱅크에서 판매한 ICO 상당수를 소소가 방송에 내보냈다. 서로 이해관계를 갖는 사이가 아니냐?
이에 대해 노진우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당시만해도 ICO를 분석하는 곳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유튜버 중에 한분인 소소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날 저흰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로 장시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선 소소님이 이미 충분히 답변을 하신 것 같습니다. 몇개가 우연히 겹쳤을 뿐입니다. 겹치기 때문에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논리라면, 한국 거래소에서 동시에 같은 코인이 상장하는 것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자신과 소소의 관계는 서로를 이해하는 지음(知音) 의 관계이며 ICO가 겹친것은 우연이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겁니다. 말대로라면 정말 억울하겠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관계가 비난받다니요.
소소의 해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연락올 정도의 팀은 한국에 ICO와 관련된 회사 전부를 만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그 정도가 제 객관적 영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팀들중에 가장 좋은 팀들에 제가 직접 투자하고 분석영상도 찍는 것이죠. 그런 [가장 좋은] 팀들이 토큰뱅크와 제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놀랍지 않습니다. 소위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이 완전 다르다면 그게 더 이상하고 문제 있는 일 아닐까요?
자신은 전문성이 뛰어나며 토큰뱅크도 전문성이 뛰어나다보니 겹치는 부분이 있는건 당연한 일이라는 겁니다.
작년에 시행된 ICO는 900개가 넘습니다. 올초까지 합치면 1000개는 넘을겁니다.
토큰뱅크는 10개의 ICO를 판매완료했습니다. 이중 소소가 방송한 것은 6개입니다. 국산 ICO는 두개를 판매했습니다. 이 두개는 정확히 소소가 방송했습니다.
이들 말에 따르면 정말 엄청난 우연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너무 좋은 ICO라서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했던 걸까요?
겹치는 6개 중에 하나인 BaaSid 입니다. 외국 ICO 정보사이트에서 위험등급이 Risk로 나옵니다. 개발진행상황이 확인 안되고 창립인원 전체가 확인이 안됩니다. 돈주면 점수를 올려준다는 ICObench의 평가도 박합니다.
겹치는 것 중 하나인 Vevue 입니다. 이건 말할것도 없습니다. 다른평가사에서는 아예 평가도 안한 ICO입니다.
겹치는 다른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에서 주목받거나 높게 평가받은것도 없습니다. 도대체 둘이 어떤 전문가적 식견이 있길래 1000개가 넘는 ICO중에 저런 하급 ICO를 동시에 골라내는겁니까..
저런 스캠성 ICO에 당신들 말을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어떻게 책임질겁니까?
자신의 전문가적 식견을 자랑하던 소소는 국산 ICO 두개만 빼고 어제 나머지 동영상은 모두 삭제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전문가적 자신감이 있고 떳떳하다면 제가 지적 한번 했다고 왜 동영상을 삭제해 버리죠?
특히 소소라는 사람은 태도가 참으로 압권입니다. 위 세 당사자 중 Nper나 노진우씨의 반응은 이해가는면이 있습니다. 어떤 디테일 부분에서는 억울한것도 있고 답답한것도 있어서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소소는 대단히 교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자신의 전문성과 재력을 과시하고 위의 내용을 그저 전문성이 만든 우연의 일치라고 말할 수 있는겁니다.
최소한 저정도 팩트가 들어나면 그냥 얼버무리거나 못들은척 넘어가는게 정상인데 말입니다. 소소씨 전문성은 센트라를 선전했을때 끝났습니다. 소소의 진정성은 고위험 ICO를 사라고 부추겼을때 끝났습니다.
한번 되돌아봅시다. 저도 헛다리 집은게 있습니다. 이점은 사과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키위컴퍼니가 토큰뱅크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아직 확정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정말로 체인어스 라는 회사는 동명의 다른 회사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토큰뱅크와 엔퍼 직원들도 어제까지 헤깔렸던 문제입니다.
들어난 사실은 이렇습니다.
- 토큰뱅크에서 진행하는 ICO를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주식회사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자기들이 기사로 낸 (주)체인어스는 사실 헥슬란트라는 내부 팀이랍니다.
- 헥슬란트는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회사이고 토큰뱅크에 판매된 Nper의 개발에 참여한 곳입니다. 따라서 Nper는 토큰뱅크 사장 노진우가 개발에 참여한것입니다. 자기가 만든걸 자기회사에 판거나 마찬가지입니다.
- 토큰뱅크의 노진우와 유투버 소소는 서로의 이해관계를 부인하고 서로 관련된 ICO가 겹치는것은 전문성때문에 생긴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합니다만 이는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이들이 관련된 ICO 중 최소 2개는 스캠성이 있고 나머지도 뚜렷한 주목을 받지 못하던 것들입니다.
위와 같은 사람들이 천억대 투자금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게 거품이아닐까요? 문제가 없을까요?
읽어 보고 스스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