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보여주기식 : 누구의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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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귀포 시청에서 분리수거 조사작업을 한다고했다. 부대에서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는지 검사하겠다는 것이다. 평소에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지만, 300명이 단체로 생활하는데 분리수거가 완벽하게 될 리가없다. 가끔씩 플라스틱 봉투에 캔이 들어가기도 하고, 섞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실수조차 발견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하니, 부대에서는 '보여주기' 식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 완벽하게 분리수거된 쓰레기 봉투를 20개정도 준비해서 분리수거장에 가져다놓고 검사받는것이다. 과연 정상적인 처리절차일까?

보여주기식 작업을 하는 군대, 아니 군대뿐만 아니라 기업들만의 문제일까? 아니면 이렇게 보여주기식 작업을 하게만드는 조사기관의 잘못일까? 물론 분리수거는 철저하게 처리되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융퉁성 없는 조사가 원하는게 정말 철저한 분리수거인지, 아니면 보여주기식 작업으로 행정상 과실없이 자기네들은 잘 관리하고 있다는것을 보여주고싶은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

요즘 책읽는 것도 별로 재미없고, 딱히 집중할만한게 없다보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흔히 말하는 프로불편러가 된것처럼 맨날 불만사항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까칠한 생각, 조금 예민한 질문을 던지는게 과연 나쁜것일까. 결국 혁신은 일상의 불편, 일상의 불의를 해결하는데서 오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생각없이 일상을 바라보기보다는 조금은 삐딱하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또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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