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체 코인 시장은 두차례 연이은 폭락장을 겪으며 30%에 가까운 시총 변화를 겪었습니다. 지난 9일 전체 시총은 366조원으로($344bln)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인원 프로차트에 따르면 이번 변동은 비트코인 가격 등락을 동반했습니다. 지난주 비트코인 최고가($11,660) 대비 최저가($8,370) 변동폭은 29%로 수요일(7일)과 금요일(9일) 두 차례에 걸쳐 백만원($1,000)이 넘는 급락세가 관측됐습니다.
이 밖에도 코인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장을 나타낸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코인으로는 나노(Nano) 42%와 트론(TRON) 38%, 아이콘(ICON) 38%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뉴스클리핑은 하락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주요 원인 2가지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모든 자금 안전하다' 해킹설 부인
지난 7일(수) 한 시간 만에 15%에 가까운 패닉셀을 이끈 원인은 '바이낸스의 해킹 의혹'으로 밝혀졌습니다. 일 거래량으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인 홍콩 기반의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해킹 루머에 휩싸였습니다.
7일 한 유저가 바이낸스에서 수상한 거래 정황이 포착됐다며 레딧에 제보하면서 사태가 불거졌습니다. 원문 포스팅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던 모든 코인이 순식간에 시장가로 매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날 다른 레딧 유저도 "잔고가 25%로 감소했으며, 전체 보유 코인 중 3가지가 매도됐다"고 주장해 커뮤니티 내 해킹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바이낸스 측은 모든 인출 기능을 중단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사례들의 공통점은 모두 API 키를 이용한 거래자들"로 외부의 트레이딩 봇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몇몇 투자자들이 피싱으로 API 키를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튿날 CEO인 창펭 자오(Changpeng Zhao)는 8일 트위터를 통해 인출 재개 소식을 알리며 "모든 자금은 안전하다"며 해킹설을 부인했습니다. 한편 "거래 플랫폼에 비정상적인 정황이 포착돼 자동 경고가 발동됐다."며 일부 계정은 피싱(Phishing)으로 인해 손상됐을 수 있으며, 여전히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8일 오후 거래를 재개한 바이낸스는 "모든 비정상적인 거래가 원상복귀 됐으며, 이로 인해 피싱 공격을 시도한 해커들의 자금이 모두 복구됐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차후 피싱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유저들이 계좌 보안 방법을 숙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 마운트곡스 4,250억원어치 BTC 및 BCH 처분
2014년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파산관재인 노부아키 코바야시가 우리돈 4,25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를 지난해 9월부터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주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이번 발표로 인해 앞으로 남은 2조원($1.8bln) 가량의 미처분 자산이 조만간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이면서 대량 패닉셀을 이끌었습니다.
시장관측자인 칼렙 옙(Caleb Yep)은 "지난주 그래프를 살펴볼 때 투자자심리가 위축됨을 볼 수 있다."며 "수조원 가량의 자금이 남아있는 가운데, 더 큰 하락세가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암호화폐 펀드 연구원 토마스 리(Thomas lee)도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바꾼 최대의 매각"이라며 '비트코인 고통 지수(Bitcoin Misery Index)',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기준에 따르면 2011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고바야시는 "법원과 협의 결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를 매각해 일정 금액을 확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여 시장가격을 고려해 가능한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파산 법원의 승인이 떨어지면 추가적인 청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현재 법원과 추가 판매를 위한 방법론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