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경영하다보면, 그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윤을 재투자하여 사업을 팽창시키고 싶은 욕구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얼핏 생각해보면 당연히 이윤을 재투자하여 선순환 구조로 만들고 사업을 팽창시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경영 전략으로 보이구요.
하지만 과연 이 전략은 항상 옳은 것일까요?
허영심으로 유명했던 메디치(Medici) 가문의 역사를 통해 살펴볼게요.
13세기 부터 17세까지 피렌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가문이 바로 "메디치 가문"입니다. 물론 시작은 다른 유수한 알비치나 스트로치 가문들에 비해 초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설립한 "메디치 은행"은 유럽을 통틀어 가장 부유하고 훌륭한 은행이 되었지요.
그 비밀에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흔히 메디치 가문은 그들이 소비하는 예술품들에 대한 지출이 너무나 커 이윤이 높지 않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그 그 이유를 메디치 가문의 허식과 과시에서 찾고 있지요.
하지만 사실 메디치 가문의 이윤은 매우 높았습니다. 힉스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윤이 그 이윤을 낳은 사업을 더 팽창시키는 데 재투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재투자를 했다면 아마도 메디치 자신이 미심쩍은 모험적 사업에도 뛰어들었을 텐데 그 사업은 아마도 바르디와 페루치를 파멸로 이끌었던 그런 종류의 미심쩍은 것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 자본을 허식과 과시라는 비생산적인 측면에 재투자하였습니다.
이를통해 메디치 은행의 해외지사 책임자들은 자신들과 거래하는 귀족 고객들과 같은 대접을 받기 위해 매일같이 싸우는 과정에서 매우 가치있느 심리적 탄약을 제공받게 됩니다. 이는 결국 메디치 은행 상주 대표자와 피렌체 국가의 정치대리인을 구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즉, 메디치 가문 해외지사 책임자들의 외교능력은 항상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 더 사업을 발전시키게 되지요.
제가 여기서 배운 인사이트는 지극히 교과서적이며 당연해보이는 문장인 "이윤은 그 사업에 재투자되어 팽창시키는데 이용되어야 된다"는 말조차도 그 시대의 상황과 회사에 따라 틀린 문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메디치의 예술에 대한 허영심이 결국은 그들 가문의 사업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로렌초 드 메디치는 건축과 예술위탁 그리고 자선과 조세에 지출한 금액을 구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모두 같은 목적에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이것이 우리 영지에 빛을 드리워 준다고 생각하고 내가 보기에 이 돈은 잘 쓰였고 나는 이에 만족한다."
인용문헌 : 장기 20세기, 조반니 아리기
예전에 브런치에 쓴 글을 가져와봤는데 재미있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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