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injoy 입니다.
아니 돌아온 인조이라고 해야할까요!
말도많고 탈도많은 이탈리아 여행을 몸 건강히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포스팅하면서 다니려고 노트북도 들고가고 유심도 10G 짜리로 준비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포스팅을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었어요.
이번 기회에 @rbaggo 님과 @brianyang0912 을 새삼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당일에 바로 기록하는 놀라움을 보여주셨기 때문이죠.
오늘 소개해드릴 장소는 '콜로세움' 이에요.
이탈리아 로마로 여행지를 선정했던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콜로세움' 이랑 '트레비 분수'를 보고싶다는 막연한 느낌때문이었어요. 아무것도 준비해 가지 못했지만 현지에서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서 남들과 비슷한 여행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로마의 관광지는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역사와 같아요. 콜로세움도 그 중 하나지요.
그럼 콜로세움에 대한 감상과 소개를 시작해볼게요
1. 왕권강화와 시민들의 복지를 위한 콜로세움
로마제국 하면 아마 여러 황제들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황제가 바로 '네로' 황제죠.
네로는 사치와 향락을 일삼던 황제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반감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었죠.
아무리 황제라지만 갖은 기행과 향락만을 일삼는다면 충신들의 마음에도 조금씩은 배신의 싹이 트기 마련입니다. 이런 네로 황제가 죽고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총 4명의 사람들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는데 거기서 승리한 사람이 바로 저 위의 사진에 있는 사람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입니다. 그의 즉위는 바로 A.D 69 였습니다.
네로가 하늘나라로 간 시기는 바로 A.D 68년. 즉, 1년만에 왕좌의 다툼에서 승리한 것이죠.
새롭게 즉위한 그는 생각했을 겁니다. '내가 네로와 다르게 무언가 차별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해낸 것 중 하나가 이 콜로세움입니다.
네로 황제는 콜로세움이 위치한 자리에 자신만을 위한 황금궁전을 지을 것을 명했습니다. 그 시기는 A.D 64 년이었죠. 베스파시아누스는 권력의 끝에 있던 그 자리에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게 바로 원형극장 콜로세움이었던 것이죠.
영화에서 보아왔던 콜로세움은 잔혹하고 지독한 장소였지만 역사적으로 판단했을 때에는 '시민을 위한 복지의 개념으로 보는 게 더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는 전쟁이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기였기 때문에 현재의 평온한 세상과는 조금 관점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과 칼 그리고 피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콜로세움에서 일어나는 검투사끼리 혹은 맹수와의 전투가 지금만큼 잔혹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보면 지금 이종격투기를 보며 열광하는 우리들의 모습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시 검투사로 활약했던 사람들은 주로 죄수들 혹은 전쟁포로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전투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엄지를 치켜들거나 아래로 내리는 것을 통해 혹은 박수나 함성으로 승리한 검투사의 생존을 결정했다고 하네요.
물론 황제가 관람하는 경우에는 황제에게 결정권이 있었다고 합니다.
황제의 악취미라고 생각할 수 있는 콜로세움이 저에게는 당시 시민들을 위한 '복지'와 동시에 자신의 지지기반을 탄탄하게 하기위한 베스파시아누스의 전략이었다고 느꼈습니다.
2. 콜로세움의 숨겨진 비밀
실제로 본 콜로세움의 크기는 정말 거대했습니다. 로마의 중심지 테르미니역에서 소매치기에 대한 공포에 떨다 들어온 저는 사실 이탈리아에 왔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콜로세움을 보고나자마자 '정말 내가 로마에 도착해서 여행을 하고 있구나!' 라는 감정의 환기가 일어났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이렇게 거대한 콜로세움의 크기는 190m x 155m 라고 합니다.
지금도 이렇게 거대하지만 이전에 더 거대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콜로세움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자연현상으로도 많은 손상을 입었지만, 크기가 작아지게 된 이유는 다른 건축물들을 지으면서 콜로세움에 있는 돌들을 조금씩 가져다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베르니니'가 만든 바티칸의 광장 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돌기둥들이 바로 콜로세움에서 가져다 사용한 돌들이죠. 멀리서 보아 실감이 나지 않으시겠지만 보이는 사람들이 개미만한 것과 실제 제가 체감한 크기로 보았을 때 사람 키높이의 15배는 더 넘어 보였습니다.
저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콜로세움의 돌을 가져다 사용했습니다.
바티칸을 대표하는 '성 베드로 대성당' 또한 거기에 해당됩니다. 가보진 못했지만 콜로세움과 가까이 있는 대성당 중 하나인 '산 반조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도 콜로세움의 돌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콜로세움은 어떻게 보면 로마의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었고, 지금도 함께 숨쉬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3. 콜로세움 내부 전경
저는 바티칸 투어만을 신청하고 콜로세움 및 트레비 분수, 판테온 신전을 도는 시내투어는 신청하지 않아서 안쪽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들을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보는거 알고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여기저기 조금 찾아보긴 했었지요.
콜로세움 내부는 딱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경기장, 관람석, 맹수들을 가두어 놓는 곳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귀족보다는 평민이나 노예들이 사용했던 관람석이 되겠죠.
아래에 보이는 이끼가 끼어있는 꼬불꼬불한 미로처럼 생긴 부분이 맹수들을 가두어 놓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영화 '점퍼'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인공이 점프해서 나타났던 장소가 저기 근처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일반인들은 저기에 내려가 볼 수 없답니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의 야구장과도 비슷하게 이렇게 곳곳에 통로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출입이 가능하게끔 여러곳을 통로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현재는 이곳저곳 콜로세움에 관련된 내용들을 전시해 놓거나 원래 장식되어있던 조각상 들을 놓아두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참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만약 자기가 유럽여행을 하고싶은데 많이 걸으면서 여행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시면 이탈리아 여행을 하세요.
여자친구(와이프)가 유럽여행 가자고 엄청 조르는데 옆을 보니 여자친구가 살이 조금 찐 것 같으세요? 그러면 이탈리아 여행을 가세요. 요즘 다리가 후들거려서 하체운동을 조금 하고싶은데 유럽여행도 가고싶다면? 이탈리아 여행을 가세요.
콜로세움만 이렇게 많은 계단들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거듭될수록 걸어야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고, 결과적으로 제 하체는 떡상해버렸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떡락한 것이 조금 채워지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초체력이 다시 올라온 기분이라 좋았어요. 오늘 헬스를 하는 데도 조금 수월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재밌게 읽으셨나요?
로마라는 도시는 참 역사와 전통이 함께하는 도시라고 느껴졌어요. 뿐만 아니라 아름답기 까지 하지요. 현재 큰 나라로 일컫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보여주지 못하는 대국의 여유와 아름다움 그리고 멋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옛날의 로마 제국에서 말이죠
A.D 70 즈음에 지어진 이 건물이 지금까지도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점 정말 놀랍지 않나요?
2000년 가까이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기술력과 지금도 구현하기 쉽지 않을 석조건축물의 거대함이 바로 로마를 그리고 이탈리아를 관광대국으로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일부터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수많은 미술품과 조각상의 진품들을 보관하고 있는 '바티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티칸에 존재하는 하나하나의 예술품들은 결코 허투루 보게 되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