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과 원인의 그물망, 거미를 본 사람이 있는가 진피를 재생시키는 거미 튼살침 치료
당신은 거미를 본 적이 있는가?
1994년 사회과학과 의학에 역사적인 논문이 출판됩니다. 논문의 제목은 ‘역학과 원인의 그물망, 거미를 본 사람이 있는가? epidmiology and the web of causation: has anyone seen the spider’입니다.
이 독특한 제목의 논문을 출판한 이는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교수로 있는 낸시 크리거(Nancy Krieger) 교수입니다.
이 논문에서 낸시 크리거 교수는 우리가 오늘날 질병의 원인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1960년대부터 역학 교과서에 등장한 ‘원인의 그물망(web of causation)’은 질병의 원인을 설명하는 유력한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2형 당뇨병을 생각해보지요. 당뇨병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노화와 가족력은 물론이고, 고혈압과 과체중도 원인이지요. 여러 원인들이 서로 엉켜 함께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는 과정을 묘사하기 위해 역학 연구들은 ‘원인의 그물망’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습니다.
크리거 교수는 그 지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그 ‘원인의 그물망’이 마치 처음부터 주어진 것인 양 생각하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사회적 환경은 주어진 고정물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토대 위에서 형성된 것인데도, 질병 원인들은 항상 개인 수준의 고정된 것으로만 가정하는지 질문한 것입니다. 유전적 요소인 가족력조차도 환경적 요인과 상호작용 하며 질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데, 질병의 원인을 개별적으로 개인 수준에서만 고려할 때 우리가 놓치는 점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지요. 어떤 이가 박테리아에 노출되어 결핵에 걸리고, 또 다른 이가 흡연을 해서 폐암이 걸린다고 이야기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물망처럼 얽힌 여러 원인들로 인해서 우리가 아프다면, 그 그물망을 만든 거미는 무엇이고 누구일까요? 우리는 그 그물망을 엮어낸 역사와 권력과 정치에 대해 물어야 하고, 좀 더 간결하게 ‘질병의 사회적, 정치적 원인’을 탐구해야 한다고 크리거 교수는 말합니다.
이 논문에서 크리거 교수는 개인의 생활 습관이나 분자생물학적 요소들을 중심으로 질병의 원인을 탐구하게 된 역사적인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1953년 왓슨 James Watson과 크릭 Francis Crick이 발견한 DNA 이중나선 구조를 비롯해 많은 생물학적 연구의 놀라운 발전입니다. 인간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의 구조가 밝혀지고 질병의 유전적인 원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인간 몸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이해가 획기적인 수준으로 발전했고, 이런 변화는 현대 의학의 중요한 뼈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냉전(Cold War)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옛 소련 사회주의와 벌인 냉전으로 인해 자본주의 국가에서 개인이 아니라 구조를 바라보는 관점의 건강 연구가 위축되었습니다. 그 시기의 매카시즘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공산주의자 사냥’이 진행되면서, 인간 몸을 병들게 하는 사회구조적 원인에 대한 논의를 꺼려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크리거 교수의 논문 등을 계기로 1990년대 후반 역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촉발됩니다. ‘역학 전쟁(the epidemiology wars)’으로도 불렸던 그 논쟁 과정에서 질병 원인을 개인이 아니라 국가, 학교, 직장, 지역사회와 같은 공동체의 특성에서 찾는 연구자들이 모였습니다. 개인의 나이와 가족력과 생활 습관에 대해 묻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공동체가 어떤 곳인가에 대해도 질문한 것입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특성은 모두 질병 발생에서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건강 연구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연구가 개인적 요소들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고 그런 연구들은 질병 위험의 개인화 경향을 점점 강화되었던 것입니다.
일찍이 개인이 살고 있는 공동체의 역사와 정치와 구조에 주목하는, 일찍이 심장내과 의사였던 제프리 로즈Geoffrey Rose가 이야기했던 ‘질병 원인들의 원인(the causes of the causes)’을 탐구하는 연구가 적극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이런 ‘원인들의 원인’을 바꾸는 일은 아픈 환자 개개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지점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치기에 적절한 개입이 진행될 경우에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고민을 공유하는 일군의 학자들이 2000년 이 분야의 첫 교과서를 출판합니다. 책의 제목은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입니다. 질병을 발생시키는 ‘원인들의 원인’인 사회적 요인을 탐구한다는 뜻에서 사회역학이라고 부른 것이지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동아시아, 페이지 73-78
위 내용을 보면 질병이 단순히 병원균에 의해 생기거나 특정 원인이 아닌 다양한 환경이나 사회적인 관계속에서 생긴다는 서양의학의 반성에서 사회역학이 출발했다. 어떻게 보면 한의학적 세계관과 매우 유사하며 반드시 서양의학이 도입을 해야만 하는 측면이 많아고 본다.
아무튼 필자는 강남역 4번출구 자향미한의원 www.imagediet.co.kr 에서 튼살을 치료하는데 특이하게 거미의 비유를 많이 든다. 즉 튼살은 임신이나 피하지방의 발달, 스테로이드나 기타 원인으로 진피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찢어진 것이다. 한번 찢어진 종이를 완벽히 붙일수 없지만 거미줄이 파괴된 경우 거미가 와서 새집을 짓는다. 그 능력을 한의학으로는 자생능력이라고 볼수 있는데 그 진피 재생력이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튼살침 치료 효과가 개인별로 조금씩 차이가 발생하지만 진피가 확실히 복원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