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 내내 '콩프레리 드 라 파시옹'과 기타 다른 연극 집단이 공연했던 신비극과 기적극 역시 민중들의 정신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악마주의와 관련된 구경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이들 토착 연극 몇 편은 악마가 무수한 악행을 저지르는 지옥을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지옥의 존재를 믿게 했다. 이들은 이러한 연극에 성서와 동등한 신학적 가치를 부여했다.
단테의 위대한 작품 <신곡>은 13세기 말엽부터 유럽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단테는 지옥의 개념을 정립하고, 그것이 명백한 하나의 종교적 진리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의 지옥 개념은 좀더 현대적이고 철학적이며 저주받은 자들의 세계와 그것에 대한 특별한 상징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의 연구 주제이기도 한 마법의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전통적인 지옥 개념과는 명백하게 구별되었다. 따라서 나는 특별히 단테 식의 도상학에 대해서는 개괄하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 지옥의 악마 도상은 그후 더욱 발전했고, 그리스도교 기원을 둔 일반적인 악마 도상과는 어느 정도 구별되기 때문이다. 그 도상의 흔적은 <지옥편>의 가장 마지막 원(제4원)에서 나온다. 거기에서 단테는 사탄이 인류 최대의 범죄자인 유다를 이빨로 씹어 먹는 극형 장면을 보여준다.
"저자가 유다다.
머리는 이미 사탄의 입 속에 쑥 들어가 있고 다리만 밖에서 몸부림치고 있구나!"
<지옥편> 제34곡
매우 인상 깊은 그림 <유다 이스카리옷의 처형>의 목판화는 콰르토(4절판), <신적 시인 단테의 작품>을 토대로 한 것이다. 그 시에 따르면 사탄은 얼굴이 세 개이다. 가운제 입으로는 유다를, 그리고 양쪽 입으로는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를 게걸스럽게 먹고 있다.
시대가 흘러 열렬했던 중세 시대의 신앙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고, 후진 국가들도 더 이상 교회를 어떤 고매한 문명의 산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교회는 악마를 대중들 앞에 친숙한 형태로 보여주었으며, 때로는 기계장치로 유치한 환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파리 클뤼니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흥미로운 수도원 가구 한 점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그것은 아마 17세기 초에 제작된 칼리브리아 미술의 한 작례일 것이다. 작품에 나타난 검은 형상은 '사악한 도둑'을 묘사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소름끼치게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악령을 묘사한 것이 분명하다. 그 형상은 현대 인형극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기계장치가 잘 부착되어 창을 통해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밧줄과 도르래, 용수철, 그리고 평형추로 만든(지금도 작동하는) 정교한 장치로 기물의 형상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는데, 이는 주로 잘못을 회개하지 않는 반역죄인들을 겁주는 데 사용하였다.
순수하게 대중에게 호소력이 있는 이미지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도래하자, 과거 성당 조각들이 자아냈던 정신적 공포를 유발해 내기 위해 수많은 도상학 문헌들이 이용되었다. 이 가운데 후기 문헌들의 도판은 전기에 비해 질적으로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데, 이는 정신적 황폐화와 시대의 변화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예술에 순수하게 접근해야 할 화가들의 마음가짐이 별로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래 그림은 지옥에서 저주받은 자들이 고문당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손발이 완전히 묶인 채 화염 위에 매달려 있는 자들, 거대한 바퀴살에 찔린 자들, 영원히 태워 버릴 듯한 화염 위로 놓인 가시밭길을 계속 구르고 있는 자들이 보인다. 이런 작품들은 이 원시적인 처형 방식 때문에 크라나흐나 브뢰헬, 칼로, 혹은 숀가우어의 작품들보다 한참 수준이 낮은 것으로 취급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그림들은 끊임없는 철학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신학자들이 꿋꿋하게 지키려 했던 전설들을 온전한 형태로 보존하는 데 더 커다란 기여를 했다. 이 마지막 그림과 유사한 다른 작품들은 루앙에서 출간한 <또 다른 세계의 불가사의>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았던 이 책에서는 지옥이 놀의 방식대로 묘사되고 있다.
지옥에서 악마들은 처형을 면해 주거나 시간을 연장해 주지 않고,
서로 비명을 지르고 채찍질하고 학살하고 살해한다.
또한 이글거리는 장작 위로 누군가를 떠밀어 넣기도 하고,
용광로나 끓고 있는 가마솥 안으로 누군가를 던지기도 한다.
경망스러운 여인들은 불을 뿜는 사악한 용,
즉 용으로 가장한 악마를 품는다.
이 악마는 여인들의 발과 다리를 꼬리로 옭아매고
무시무시한 발톱으로 몸 전체를 옥죄고는
악취 나는 입으로 짓궂게 입을 맞추면서,
그들의 입 속으로 화염과 유황, 독으로 가득한 숨을 불어넣는다
또한 비저병에 걸린 소름끼치는 코로 강한 악취와 독기가 가득한 숨을 내뱉는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이 용 때문에 엄청난 육체적 고통과 복통을 몸부림치게되어,
저주받은 자들은 모두 비명을 지른다.
이런 와중에 악마들은 그 곁에서,
"저 무례한 것, 저 천한 것을 보라!
더 가혹하게 고문하라!
거기, 악마들이여!
지옥의 분노를 보여주라!
저 매 춘부, 저 창 녀를 보라! 음탕한 여자가 더 혹독한 고통을 받게 하라!"
외쳐 댄다.
사바스의 예비 모임에서 사용된 마녀의 솥은 본 집회에서도 재차 볼수 있다. 드 랑크르는 그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장작불 위에 놓인 가마솥을 잘 보라. 이것은 사람을 사냥하거나 죽이는데, 혹은 가축을 잡는 데 필요한 온갖 종류의 독극물을 만들 때 사용한다. 솥 옆에는 어떤 마녀가 뱀과 두꺼비들을 쥐고 있고, 또 다른 마녀는 그것들의 머리를 베고 가죽을 벗겨 솥 안에 집어 넣고 있다.
솥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어떤 기록에서는 그것을 사바스의 필수품으로 보기도 한다. 악령들과 사바스에 관해 자세히 다루고 있는 17세기의 저작 두 권의 권두화에서 마녀의 솥이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놓여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마법사의 책, 그리오 드 지브리 지음, 루비박스, 옮긴이 임산 김희정, 페이지97-98
위 내용에서 마녀가 사용한 솥이 나온다. 그런데 솥이나 냄비, 프라이팬, 국그릇등 요리하고 옮기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기 쉽다. 특히 한국은 국물요리가 발달하고 음식을 따뜻하게 덥혀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뜨거운 국에 화상을 입으면 재빨리 깨끗한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심한 화상으로 불에 데인 흉터가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서울 지하철 2호선 4번 출구에 바로 위치한 자향미한의원에서는 화상흉터를 BT침으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