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akguan입니다.
사실상 일주일의 시작인 일요일...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원래 오늘은 아직 업로드 못한 글을 마무리하고 올려야겠다 생각하고 집에 왔는데, 생각해보니 그 글에 넣은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글은 제쳐두고 저도 대문을 하나 만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포토샵이나 일러나 뭐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더더욱이 손재주도 없어서 가장 효율적이고 쉬운 방법을 떠올리고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사실 빠르게 대문을 만들고 글을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대문 제작과정도 공유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하나 따로 써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비록 재미있을진 모르겠지만
1. 작업도구
작업도구는 그나마 제가 다룰 줄 아는게 파워포인트여서 사용해 볼까 했지만, 많은 일의 시작이 그렇듯 큰 포부를 갖고, 손그림을 그려보겠다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둥이에 한 방 쳐맞기 전까지는
Michael Gerard Tyson (복싱선수, 1966~)
하지만 동시에 문명의 이기를 누리지 않는 것은 이 또한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고민을 하던 차, 헤갤도 울고갈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활용한 손그림인 것이죠. 길고 긴 고민 끝에 도구는 저와 꽤 오랜시간 함께해 준 iPad와 FiftyThree사에서 나온 스타일러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할 줄 아는 유일한 어플이면서 전용 스타일러스(위 사진에 있는 스타일러스 입니다!)가 존재하는 FiftyThree의 Paper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아주 귀여운 기능이 많은 친구죠.
혹시 궁금하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제 아이패드는 RAM을 2GB로 올려 2014년 출시된 iPad Air 2로 연식이 그래도 꽤 있는 친구랍니다.
마시기엔 오래된 술이 좋고, 신뢰하기엔 오래된 친구가 좋다.
Henri-Frederic Amiel(스위스 문학가, 1821∼1881)
신뢰할 수 있는 오래된 친구와 함께 한 번 작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2. 밑그림
밑그림을 그리기 전에 컨셉을 먼저 잡기로 했습니다. 일단 손재주가 부족하므로 보통의 퀄리티를 매우 효율적으로 뽑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지난 주 스팀잇에 올린 첫번 째 글을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안보셨어도 괜찮습니다. 왜냐면 프로필 사진이랑 거의 동일한 사진을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죠.
이제는 저 이상하게 생긴 파충류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동물을 어떤 모습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해볼 시간입니다. 뭔가 단순하면서 메세지 있는 대문을 만들고 싶었기에 창문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라던지, 생각의 틀, 우물안 개구리, 탈출구와 같은 의미로 보통 많이들 쓰기 때문이죠.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中
하지만 우물안 개구리는 되고싶지 않으므로, 창문에 딱 붙여서 그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창문에 붙어있다는 것을 표현해주기 위해 손을 그려줬죠.
밑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3. 그리기
사실 제가 거의 다 그린 상태에서 글을 올려야지하는 생각을 해서 그리는 과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무리가 더 재미있으니 끝까지 봐주세요!
그림을 그린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로필에 썼던 그림을 불러온다.
- 창틀을 그린다.
- 손을 그린다.
- 손 안에 그려져 있는 창틀을 지운다.
- 손과 배경을 색칠한다.
여기서 비판적으로 사물을 바라보시는 분들은 배경을 파란색으로 하면 창 밖에서 방 안을 보는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약간 차원의 문 개념으로 이하 생략
해서 완성된 그림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꽤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 마무리(진)
그런데 이렇게 마무리를 하자니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있어서 고민을 하던 차, 배경을 밀도 있는 어두운 색을 사용해서 창문에 있는 파충류 친구가 도드라져 보일 수 있게 하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작업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전에 다시 한 번 훌륭한 명언을 먼저 보고 가시죠.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둥이에 한 방 쳐맞기 전까지는
Michael Gerard Tyson (복싱선수, 1966~)
일단, 배경을 그리고, 위에서 작업한 그림을 딱 창문 크기만큼으로 잘라서 불러왔습니다.
1번과 3번은 같은 그림이 아닙니다. 아주 자세히 보시면... 제가 불러온 그림이 괘씸하게도 배경 뒤로 숨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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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4 |
하지만 가위는 이럴때 쓰라고 있는 것이겠죠.
잘라서! 저리 치워보면!
1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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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죠?
Faker(프로게이머, 1996~)
근데 잘라놓고 보니 이런 느낌도 괜찮을 것 같아서 좀 더 빈 공간 없이 잘라보려고 많은 시도를 하였으나 실패하고, 파워포인트로 그냥 가운데 자르고 넣어버릴까 생각도 잠시 했지만, 괜한 오기가 생기면서 아날로그적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하루종일도 할 수 있어.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2011)
실측을 한 후, 그 크기에 맞게 스타일러스를 활용해 잘라내는 방법이죠.
어리석다 어리석어
1 | 2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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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5 | 6 |
처리가 간편한 휴지를 활용해서 사이즈를 측정하고, 테이프로 고정시킨 후 다시 그림을 잘라냈습니다.
그 결과, 뭔가 삭막한 네모보다 모양도 정감있고 핏도 살아있는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5. 마무리
대문으로 사용하기엔 4:3의 비율이 별로인 것 같아서 주변부를 깔끔하게 잘라내어 16:9의 비율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무언가 만들고 가장 뿌듯한 그 순간은 서명을 남기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메일을 쓰고 항상 학관 드림이라고 마지막에 쓰는거 아니겠습니까.
팀장님은 분명 메일주소만 봐도 저인 것을 알고 있을텐데 말이죠.
사실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고 첨부파일만 꺼내실지도
어쨋거나 그래서 hakguan을 오른쪽 하단에 써 넣어봤습니다.
6. 완성
생각보다 많은 힘을 쏟아버린 대문만들기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우린 다 망해버린거야. (We're in the endgame now.)
박지훈(번역가), Avengers: Infinity War(2018)
완성된 대문은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뭔가 꿈과 사랑이 넘치는 모습....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열심히 만들었으니 앞으로 자주 써야겠습니다!!!
7. 후기
생각보다 대문 만드는 것도 어렵고... 글쓰는 것도 시간이 오래걸려서 ㅜㅜ 벌써 저녁이 늦어버렸네요... 흑흑
사실 스팀잇에 금손인 분들이 정말 많으셔서 프로필사진도 그렇고 대문도 그렇고 너무 예쁜게 많아서 참 부러웠는데... 만들어진 것을 다시 보니.... 앞으론 아마 더 부러울 것 같네요(?)
앞으로 또 이런 주제로 이야기거리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주객전도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려고 대문을 만들다가 대문가지고 글 쓰는 이야기
혹시 다른 글도 읽고 싶으시다면 며칠전에 디뮤지엄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관람기도 포스팅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다른 이야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