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젊음은 망설이더라도 결국엔 실천할 수 있다는 것

안녕하세요! 망설이기 좋아하는 학관(@hakguan)입니다!

오늘은 앞으로 쓰고 싶은 것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저 스스로가 꾸준히 끝까지 글을 쓸 수 있도록 약간의 강제성도 부여할겸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만 조금은 진지한 마음을 담아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실 글을 쓰고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글 노출이 그리 많지 않아서.. 글을 쓴다고 해서 행동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굳이 꾸역구역 글로 남기는 이유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은 쉽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고, 더욱이 강제성이 없는 무언가를 자의로 꾸준히 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에

글을 매개로 기록을 남겨 조금이라도 저 스스로에게 기분 좋은 의무감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혼자밖에 안보는 일기보다는 영원히 남아 흑역사가 될 수 도 있는 스팀잇에 남기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제가 이렇게 머뭇머뭇거립니다


# 책 소개


갑자기 뜬금없이 책소개가 나온 이유는 제가 글을 써야겠다 생각한 것이 오랜만에 들어올린 소설집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굳이 젊음을 제목에 넣은 이유는 제가 소개하고 싶은 책이 바로 문학동네에서 매년 발간되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기 때문입니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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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등단 10년 이하의 신예 작가들이 써낸 작품 중 가장 빼어난 일곱 편의 작품에 수여하는 상

으로 2010년부터 제정되었고 2018년 현재 9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제가 처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만난게 2014년이니 5회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책을 보는 것보단 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서점에서 시간보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외출을 하게 되면 보통 서점을 가곤했는데, 그러다 발견한 아주 보물같은 책이죠.

왜 보물같은 책이냐면 책의 정가는 12,000원이지만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보급가로 판매하여 5,500원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혹시나 서점에서 보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간략히 구성을 소개해드리자면,

  • 일곱 편의 작품
  • 일곱 편의 작가노트
  • 일곱 편의 해설
  • 심사평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각 작품마다 작가가 후기처럼 작성한 작가노트가 있고, 선고위원이 작성한 해설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있구요.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독서를 하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작품-작가노트-해설-심사평으로 이어지는 책의 흐름이 하나의 강의처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강의로 다가온다는 것의 의미는 소설 속 상황을 통한 간접 경험, 소설 속 인물을 통한 삶에 대한 이해 등도 있겠지만, 제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좋아하는 건 쓰는 법과 읽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글을 읽고 쓰는 데에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법은 없겠지만, 작가노트와 해설을 통해 작가의 생각과 표현을 따라가고,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이런 생각을 이런 형식으로 표현하는 구나, 더 나아가서는 이런 메세지를 이런 구성으로 표현하는구나 등을 어렴풋이 정말 어렴풋이 느껴볼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 오늘 글을 쓰게 된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어렴풋이라도 느끼고 있는 것들을 실천으로 옮겨 써보지 않는다면, 그 느낌은 왠지 사라져버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느낌의 실오라기라도 잡아보고자하는 심정으로 한 편 한 편 읽고 앞으로 나름의 감상을 써볼까 합니다. 사실 며칠에 한 번씩 이렇게 ‘쾅쾅’ 다짐하면 좋을 것 같지만 기간보다는 횟수에 초점을 맞춰 한 편 한 편 써볼까 합니다.

그리고 그게 쌓이면 나름의 기록이 되고 거름이 되고 나무도 자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젊음이란


...
이번 심사도 등단한 지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다기에 혹시 귀 어두운 사람이 음악회 가서 남 따라 박수치는 꼴이 될까봐 내키지 않았지만 젊은 목소리에 자극받고 싶은 호기심 또한 없지 않아 동참하게 되었는데, 뜻밖에 즐겁고 유익한 체험이 되었다.
...
그러나 신인의 작품을 읽는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기성세대의 진부한 독법을 치고 들어오는 젊은 패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이다. 그들의 민첩하고 거침없는 상상력엔 금기의 영역이 없다.
...

<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심사위원 박완서 심사평>

저는 2014년 맨 처음 책을 마주하였을 때 젊은작가라는 표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이게 어떤 상인지, 젊은작가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죠. 그 당시에는 ‘청년’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젊은작가상’에서 말하는 ‘젊은작가’는 ‘등단한지 10년 이하’인 작가를 의미하는데 뭔가 이 표현자체가 굉장히 상식적으로 느껴지면서도 새롭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행히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이로만 보면 이제 막 ‘젊음’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의 20대와 한국의 30대에 걸쳐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내 젊음은 다 가버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과 달리 몸이 이곳저곳 쑤실 때라던지, 각종 공과금에 몸 사리는 모습이라던지, 한 달에 통장을 스치는 몇 자리 숫자만을 기대하고 있다던지하는 모습을 볼때 말이죠. 그럴 때는 괜시리 슬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시작인건 나도 아는데...’하면서. 그러면서도 하고싶은 것도 너무 많고 아직 살아갈 날도 아마도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닳을 때 마다 마음을 다잡으면서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제 시작인건 나도 아는데...

여기서 ‘...’에 무게중심을 강하게 주는 것이죠.
...’에 어떤 말이 들어가냐에 따라 메세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꼭 말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느낌표(!)나 물음표(?)만 넣더라도 메세지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고, 생각의 뉘앙스를 살짝만 바꿔주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일상적인 고민을 반복하다가도 ‘젊은작가’라는 말을 떠올리면 새롭습니다. 제가 고민하던 것들이 무의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젊은작가’의 정의처럼 젊음의 개념을 조금 다르게 정의한다면, 젊음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상대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라는 사람 자체는 나이를 먹고 늙어가지만, 무언가 새로 시작한다면 신인이 되는 것이고 루키가 되는 것이지 않은가 하고요.

결국 젊음은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것이고, 나이에 국한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다 라는 상투적인 결론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젊은 사람들이 도전을 못하는 이유가 너무나도 많이 있죠. 오늘하루 버티는 것도 힘들었는데 부터 시작해서요. 그러면 결국 말은 말일 뿐이고, 현실은 현실일 뿐이어야 하는가, 그건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어리다는 것은 두려움을 모른다는 것이고, 늙었다는 것은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이며, 젊다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내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체적인 한계를 의미한다기 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이 더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 나이가 젊은 사람도 어떤 경우에는 늙은 사람이 되어버릴 수 있고, 늙은 사람도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더 젊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결국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는가. 그것이 젊음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최근에 조금이라도 사실 뭐라도 배워야 할 것만 같아서 프로그래밍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어플이 있다고 해서 가입을하고 둘러보고 있는데, 어떤 분이 남긴 댓글이 있더라구요. 글 올릴 때 첨부하려고 찾아봤더니 어디서 봤는지 나오지않아 사진은 없지만, 대략 한국어로 번역하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나 지금 52살인데 혹시 나 처럼 늦게 배우기 시작한 사람 있어?


# 마무리


나이에서의 젊음이라는 것은 시간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시간이 우리를 망설이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미루게 하는 것으로 보아 시간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행동에 의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머리속으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이 글로 튀어나오니 너무나 부끄럽고 이제까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 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을 미루던 모습이 조금 창피하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이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작품을 순서대로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다시 꼼꼼히 읽어보고 나름의 감상을 글로 옮겨볼까 합니다.

수상작품집의 작품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박민정 | 세실, 주희
  2. 임성순 |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3. 임현 | 그들의 이해관계
  4. 정영수 | 더 인간적인 말
  5. 김세희 | 가만한 나날
  6. 최정나 | 한밤의 손님들
  7. 박상영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글을 쓸 때마다 위의 작품 목록을 따와서 링크를 달아볼까 합니다. 그러면 마지막 일곱 번째 글에는 모두 링크가 달려있을 수 있겠죠!?
죽이되든 밥이되든 쓰기야 쓰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젊음을 주제로 글을 써봐야겠다 생각을 한 순간 우연히 보게 된 이어령 선생님의 인터뷰 영상을 첨부해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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