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ho님 기사작성 이벤트] 산이야, 내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

스티밋 대표 '아들바보' get-cheaper, 산이와 함께 한 70여일 돌아봐

스티밋엔 수많은 '딸바보', '아들바보'들이 있지만, @get-cheaper씨처럼 아들의 탄생과 함께 스티밋 활동을 시작해 이어가고 있는 사용자가 또 있을까. 그는 가입인사 때부터 '예비아빠'임을 강조했으며, 스티밋이 육아일기 그 자체와 다름없는 명실공히 '스티밋 공인 아들바보'다.
get-cheaper씨는 가입인사에서 "1. 육아용품 저렴하게 구매하는 법. 2. 사용해 본 육아용품들의 솔직한 후기, 3. 곧 태어날 아들의 일상" 등을 주로 포스팅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지난 7월 14일 '산이'라는 태명을 쓴 루희가 태어난 뒤엔 특히 3번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 "산이 잘생겼다" 소리, 나 잘생겼단 말처럼 좋아

그는 요즘 산이가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모습을 10일 간격으로 사진에 담아 포스팅하고 있다. 사진을 찍은 날이 태어난 뒤 몇일째인지를 알 수 있도록 예쁜 간판(?)을 마련해 누워 있는 산이의 옆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24일엔 생후 70일 기념 사진을 포스팅하며 "요즘은 사람들이 산이에게 '잘생겼다'고 해줄 때마다 마치 내가 잘생겼다는 말을 듣는 것 처럼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들 하지만, 그는 그런 말따위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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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4일 태어난 산이(루희)의 출생 직후 모습.

get-cheaper씨는 스티밋에서 출산 예정일을 하루하루 꼽으며 산이를 기다렸다. 그러다 7월 14일 아내의 진통부터 아들의 탄생을 겪었다. 그 긴장되던 기다림의 순간들도 그는 어김없이 포스팅을 했다. 그는 "오전 8시, 출근 준비를 하려고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눈을 떴더니 아내가 배를 감싸고 있었다"면서 "가끔 있는 가진통인가 싶어 '많이 아프냐'고 물었더니 오전 4시부터 주기적으로 아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절부절 못했지만 아내는 침착하게 빨래를 돌리고 다 널고 병원에 갈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는 마취과 의사가 휴진이라 무통분만도 안 되는 상황에서 5시간의 진통을 버텨 냈다"면서 "잘 버텨 준 산이 엄마, 너무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리고 산이야, 반갑다. 환영한다, 아들"이라고 썼다.

  • 아들 안아볼 수 있는 '모자동실' 덕에 조리원 꿀맛

산이가 건강하게 태어난 뒤 엄마와 함께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자 get-cheaper씨의 최대 관심사는 '모자동실'이 됐다. 모자동실은 조리원에서 하루에 한 번 신생아실을 소독하는 시간 동안 아기를 산모와 함께 있게 하는 것으로, get-cheaper씨에겐 산이를 안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는 조리원에 들어가서야 처음 산이를 제대로 안아보고 분유도 줬다. 자신의 스티밋엔 "결혼 전엔 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이를 안은 것이 나에겐 정말 아기를 안는 첫경험이었다"면서 "아기를 왜 '천사같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정말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는데 보기만 해도 좋다"고 썼다.

  • 먹고자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한숨 못 자고 출근

get-cheaper씨는 "조리원 기간이 너무 아깝고 빨리 집에 데려가서 24시간을 물고빨고 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만, 산이를 데리고 집에 간 첫날,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조리원에서는 산이가 분유를 먹고 잠을 자는 모습만 봤지만 집에 와서 종일 함께 있으니 금방 잠에서 깨 울고, 잠깐 잠들었다 또 울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눈꺼풀이 감길 때도 많았지만 퇴근해서 산이를 보면 힘든 걸 잊게 됐다"고 말했다.

  • 손목 아프고 힘들어도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생후 2개월이 지나자 산이는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게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get-cheaper씨는 "엄마를 아는지 아빠를 아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던 아이가 어느덧 사람 행실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말을 걸면 활짝 웃어 주고, 옹알이도 하는데 그 때마다 아빠 입가에는 '빙구웃음'이 맺혔다"고 했다.

get-cheaper씨에게 갓난아기 산이의 성장은 신비로웠다. 그는 "두 달이 지나면서 눈썹과 속눈썹이 자라 눈도 예뻐지고, 살이 포동포동 찌면서 정말 사람 같아졌다"고 말했다. 그 전엔 뭐 같았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몸무게도 태어날 때의 두 배가 됐고, 엄마와 아빠는 잠도 못 자고 손목도 아프고 힘들지만 산이의 애교에 힘든 것은 사르르 녹는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두 달 동안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자라 줘서 너무 고맙다. 산이야 내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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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cheaper씨는 아들 산이를 집에 데려온 뒤 10일 간격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에 찍은 생후 60일 때의 모습.

그는 산이와 집에 처음 온 날 '웰컴촬영'을 한 뒤 비슷한 구도로 10일 간격 촬영을 하고 있다. 70일 사진을 찍은 직후인 지난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출장을 가게 된 그의 마음에 가장 걸리는 점은 산이를 7일이나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포스팅에서 "일주일은 처음이라 걱정이 된다"면서도 "돌아오면 더욱 의젓해져 있을 산이를 기대하며, 출장을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시호 기자 shiho@steemitkr.com


정말 뜻깊고 설레는 이벤트였습니다. 업무에 바쁘신 와중에도 저의 턱없이 모자란 제보글을 제 지난 포스팅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보충하여 멋진기사를 써주신 @shiho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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