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 아이유(선덕여왕 OST)]
아직도 몰랐던 아이유 노래 중에 좋은 노래들이 있네요.
선덕여왕 드라마도 꽤 열심히 봤었는데 전혀 기억이 없는..ㅎㅎ
안녕하세요 미술관입니다~~
주말에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갈 일이 있어서
변산반도에 있는 내소사에 들렸다 왔습니다.
날이 밝는 새벽에 한적하게 다녀오고 싶어서 좀 일찍 길을 나섰지요.ㅎ
우리나라 절들은 참 경치 좋은 곳에 많이 있죠.
불교를 핍박하여 산골로 몰아낸 조선왕조의 업적이라고 해야하나요.ㅎ
산 타는 것을 워낙 못하는지라..절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본 절 중에는 이 내소사를 제일 좋아해요.
우선 내소사까지 가는 길은 이런 전나무 숲길로 되어있습니다.
흙길을 걸을 일이 많이 없는 도시에 살다보니..
이런 흙길을 걷는 느낌도 너무 좋고 거기에 가지런히 서있는 나무들이 있으면
저긴 반드시 걸어야해!! 라는 생각이 들죠. 그것도 천천히.ㅎ
내소사의 정문입니다.
보기엔 벚꽃나무 같은데 저 나무가 뭐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ㅎㅎ 봄에도 분명 갔었던 거 같은데.. 산수유꽃이 기억나는 거 보니.ㅎ
안에는 지나온 세월을 서있는 거 자체로 보여주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도 있죠.
천년 되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잎이 다 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으니 그 천년이 힘들었을 거 같은 생각도 드네요.
12월에 펴있는 꽃.
12월에 남아있는 단풍.
풍경이 아름다운 산사 가는 길은
새싹이 올라오는 봄에 가면 보는 사람도 새 것이 되는 거 같은 산뜻한 연두색을
화창한 여름에 가면 우거진 나무 그늘 아래로 시원한 초록색의 공기를
단풍이 드는 가을에 가면 여러 색의 봄꽃들을 모아놓은 듯한 다채로운 색깔들을
눈이 오는 겨울에 가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초록색과 흰색의 조화를 볼 수 있죠
근데 너무 일찍 간것인지 너무 늦게 간것인지..ㅎ
이 시절에 가니 뭔가 텅 빈 거 같네요.
늦가을 구름낀 새벽에 가서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너무 일찍 핀 거 같은 꽃이 더 반갑고..
너무 늦게 떨어지는 거 같은 단풍잎이 더 반갑고.
기억속의 풍경에 있어야할 것들이 없으니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쓸쓸하지만은 않고 바람꽃이란 단어와 아이유의 노래가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ㅎ
내소사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좋은 추억도 있지만
내소사 전체가 아담하다는 거에요.
내소사는 절까지 가는 전나무숲길도, 절 안도 크지 않아요.
작아서 볼 게 적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좋은 걸 보고 한동안 머물러도 다 볼 수 있는 곳인거 같아요.ㅎ
그리고 내소사가 있는 변산반도의 해안도로가 또 절경이죠. 동해안에 영덕부터 동해시까지 가는 7번 국도도 참 좋아하지만 짧은 코스로 해안도로 드라이브 하기엔 변산반도 격포가 참 좋습니다.
화창한 어느날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
사실 이 날 별사진을 찍어보려 새벽에 출발했으나..
일기예보를 믿은 제가 바보죠.ㅋㅋ 새벽 3시면 걷힌다는 일기예보의 구름 아이콘이..점점 늘어나더니..끝내 대낮까지 구름이 끼었네요.ㅎㅎ 호주에서도 그렇고 별사진이랑 인연이 없는건지..
그래도 오는 길에 멋진 석양도 보고 안면도 가서 게국지도 포장해왔답니다.
오랜만에 게국지 넘 맛있네요.ㅋㅋㅋㅋㅋㅋ 이번 주 끼니 & 안주 걱정은 없을듯 ^^
비오고 추워지고 비오고 추워지는 게 반복된다는 한 주가 될 거 같은데.
건강 잘 챙기셔요~~~ 한 주 또 화이팅!!!!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저번 주 제 글 읽고 로또 사신 분 꼭 되셨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