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복귀해서 글 몇개를 썼는데 벌써부터 염증이 느껴진다.
돈이 얽혀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겨우 글 서너개 쓴 것만으로
시기 질투 비방 정치질.. 정말 끝이 없다.
(특히 부계정으로 수작질 하는 사람.. 정말 꼴도 보기 싫다.)
차라리 돈 한푼 못 받아도 다른 블로그에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는게
속은 편하다.
사실 나는 지금의 논쟁 자체가 스팀잇의 발전이나
변화를 극적으로 가져오리라고는 생각지는 않는다.
어제 쓰려던 내용을 지금 써 보겠다.
어째서 스팀의 가격이 요 모양이며 SMT가 나오기 전까지는
별로 달라질 게 없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댓글에도 적었는데,
나는 이미 스팀잇이 SNS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말이지만
사실 모두 느끼고 있지 않을까.
스팀잇이 다른 SNS보다 사용하기에 편한가?
더 빠른가?
더 편안한가? (나는 스팀잇을 할 때 절반 정도는 불편하고 거의 매번 싸운다.)
굳이 다른 곳을 놔두고 여기를 이용할 이유가 있을까?
물론 보상이라는게 있지만 현실적으로 큰 보상을 받는 사람보다는
와서 실망하고 금방 그만두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혹은, 모두는 아니더라도 소수의 슈퍼스타라도 나오면
그것도 강력한 유인책이 되지만, 코인 가격이 하락한 시점에서는
그것도 별로 설득력은 없어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스팀잇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비기를 기대하던데,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따져보자.
가당키나 할까?
당장 정말로 가입자가 1000만명 1억명이 가입한다고 해서
서버가 그걸 감당이나 할 수 있을까?
20명의 증인 서버가 블록체인을 돌리는 거야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면
어찌 된다고 해도 인터넷의 그 트래픽 감당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건 엄청난 설비를 요하며
스팀재단이 그런 메이저 IT기업에 비견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확장을 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주식을 공개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 그 자금으로 설비를 확장하는 식이 아니다.
이건 무작위의 전 세계 구매자들에게 스팀이라는 코인을 팔아
그 자금으로 회사를 굴리는 식인데,
이미 그 자금은 스팀의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새고 있으며
작년 펌핑 이후로도 상당 자금이 현금화되고 여기저기 빠져나갔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과연 스팀재단의 규모로 그런 유저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주식과 이 코인의 차이도 있다.
주식회사라면 감사를 받고 배임에 대해서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가령 창업자가 어마어마한 주식을 보유한 채 자기가 만든 회사를 떠나면서
그 회사를 비방하고 배당받은 방대한 양의 주식을 팔아 제끼고 그 기업을 죽이겠다고
경쟁업체를 만드는 건 주식회사였다면 바로 배임죄에 해당하며
징역살이 해야 할 중범죄다.
요즘도 어떤 경영자는 트위터 한줄 잘못 올렸다가 주식이 폭락하고 고소를 당했다.
하지만 코인계에서는 그런거 따윈 없다.
아무런 규제가 없다.
극적으로 말해서, 내일 당장 모든 코인 개발자와 고래들이
코인을 모두 팔아치우고 회사를 공중분해시켜도
투자자나 홀더들은 아무런 배상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코인 투자라는 건 그렇게나 리스크가 크다.)
무엇보다 외부가치의 내재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무언가 가치를 갖는다는 것은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고
그 인정은 '교환'의 형태로 나타난다.
비트코인은 전기세와 채굴기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기존의 화폐와 교환을 이루었다.
때문에 그 비트코인은 가장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을 기축으로 한 마켓에서
그 비트코인과의 '교환'을 통해 2차적인 인정을 받은 것들이다.
그 외의 대시나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모네로 같은
POW코인들도 전기세와 채굴기의 가치를 인정받아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반면 POS코인은 어떤가.
전기세와 설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단지 '신용'만으로 코인을 발행하고 있다.
키보드에 숫자 입력하는 것만으로 수백만, 수억의 코인을 발행할 수도 있다.
그저 20여대에 불과한 장비를 돌리는 대신에
신용을 수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수긍해주기만 한다면 가치를 인정해주는 식이다.
키보드에 숫자만 입력한 리플 역시 비슷한데
지금 그 가치를 인정받게 만드는 방식은 기술과 마케팅이다.
또, 이오스의 가치는 이더리움에서 온 것이 대부분이다.
ICO를 한다는 게 그렇다.
기존의 화폐가 가진 가치를 끌어 오는 것이다.
EOS는 이더리움으로 ICO를 했기 때문에 조단위의 이더리움이
투입이 되었고, 그 결과 20대의 장비가 돌아가는 것만으로
수조원의 시가총액을 이룬 것이다.
반면 스팀은 어떤가.
그 가치는 누가 인정해주는가.
현재 스팀의 총액은 초기에 ICO받은 것에서
조금 늘어난 정도의 수준일 것이다.
애초에 백서를 살펴 보면 이 가치라는 건
'좋은 생각'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매할 때
그 현금이 투자금으로 흘러들어오는 식이다.
순환이 없다. 오로지 투자에만 기대는 식이다.
누군가 마켓에서 코인을 사줄 때는 그게 가능하지만,
그거야 이상적인 이야기이고, 현실적으로 돌아가자
소진은 생각보다 빠르게 됐을 것이다.
애초에 스팀 재단의 운영자금도 마련해야 되지,
글 보상도 줘야 되지... 현금이 마켓을 통해 얼마가 들어왔든지
벌써 그건 고갈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사실 보상 받은 걸 사람들이 모두 스파업을 하고 보유하고 있기 망정이지
그 모두가 보상 받자마자 바로바로 팔았다면
벌써 몇개월 전에 스팀가격은 100원 아래로 떨어지고
사람들은 모두 떨어졌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추정하자면
스파업을 한 사람들 덕에 지금 스팀잇이 호흡기라도 달고 있다고나 할까.
스팀 시세가 여기서 오르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미 바닥이랄까... 더 들어올 자금이 없고
회사 확장할 자금도 딸리고.. 개발자는 먹튀하고...
이런 와중에 외부가치를 내재화 시키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SNS가 수익을 만드는 방법은 광고 정도다.
(물론 마켓이나 기타 수익 사업도 있겠으나...주 수입원은 광고다.)
이미 페북이든 트위터든 광고를 덕지덕지 달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운영 비용이 감당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팀잇은 그런게 없다.
오로지 모든 자금을 마켓에서 코인이 팔릴 때만 조달이 된다.
이런식의 조달이 과연 기존의 달러, 원화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위의 내용은 나의 생각이지만 스팀잇 경영진의 결론도 다르지는 않을 거다.
이건 너무나 본질적이고 상식적인 경제에 대한 이야기니까.
가치를 생산하는 것과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스팀의 가치는 어디 있을까?
아무리 훌륭한 가치를 지닌 글을 올린다 한들
누군가 마켓에서 코인을 사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며,
2년 반이 지난 지금 그 시도는 거의 실패에 가까워졌다.
그게 아니라면 코인가격이든 가입자든 지금보다는 많아졌어야 할 테니까.
또한 스팀잇의 본질적인 문제도 많았다.
바로 어뷰징이다.
아무런 구체적인 지침 없이 그저 백지를 펼쳐놓고
"너희들이 규칙을 만들어보세요"하고 시작한게
2년 6개월을 지나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시도의 한계는 명확해졌다.
결국 어뷰징이든 수익사업이든 지금의 스팀잇으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글을 올려도 거래소에서 누군가 만들어진 코인을 사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생산되지 않는다니...
애초에 그런것도 염두에 두가 만든게 '스달'이다.
스팀가격이 아무리 떨어져도 스달만큼은 1달러로
보장을 해 주겠다고 만들었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그 스달마저 고갈됐다!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누군가 거래소에서 사 주지 않으면
생산된 가치 자체가 인정되지 않는다니...
그 결과 아무리 좋은 글을 올리고 보팅 누르고 해 봐야
결국 폰지 사기 소리나 듣게 되는 것이다.
구조 자체가 자전거래 다단계 돌려막기와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사실 이건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광고만 달면 된다.
모든 포스트에 광고를 달면 된다.
그 광고로 들어오는 수익은 '외부수익'이며
그 수익으로 마켓에서 코인을 계속 사주면
그 자체로 코인은 0원이 될 수 없다.
아무리 수입이 적어도 코인을 사는 순간 시세는 올라갈테니까.
결국 그게 전체 스팀의 밥줄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스팀은 그 광고를 달지 않았다.
어뷰징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2년 반이 지난 지금도
가입자는 100만 넘었다지만 액티브유저는 그 10%도 안되는 숫자이고,
스팀 코인가격의 하락이며,
스달의 고갈,
암울한 전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경영진도 손을 놓지는 않았다.
위에서 내가 말한 것들을 해결하는게 SMT다.
SMT라는 것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유지한 채 그 위에
수 많은 앱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오스가 돌아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애초에 이오스와 스팀은 구조가 다를 게 없다.
다만 이오스는 이더리움의 가치가 들어와 있으며
그 증인들이 기업형이라는 것 정도다.
SMT를 하면 광고도, 상점도 올린다고 한다.
외부 가치가 유입되는 것이다.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그 수익으로
꾸준히 코인을 매입한다고도 한 것 같다.
사실 그게 정석이다.
코인이라는 건 주식의 성격을 띄어야 한다.
그래서 수익이 발생하면 그걸로 코인을 구매하면 된다.
(주식으로 말하면 자사주 매입)
그건 완전한 주주이익주의이며
코인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아마 모두 스팀을 살 때는 그런 걸 기대하지 않았을까.
어뷰징에 대한 염려도 사라진다.
누군가 어뷰징을 하여 내가 가진 코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같으며
내 코인을 만들어서 거기거 활동하면 된다.
그건 스팀 블록체인에서 돌아가지만
다른 앱이며 거기에 달리는 광고, 상점의 수익은
내가 반대하는 어뷰저의 수익과는 큰 연관이 없어진다.
(물론 스팀을 기축으로 하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스팀의 가치가 오를 수도 있지만,
SMT에 올려진 새로운 앱과 새로운 코인이 흥하면
청출어람, 그 코인이 스팀을 잡아먹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마치 이오스가 이더리움 토큰으로 시작했지만
메인넷 런칭하고 독립한 것처럼?)
어쨌건 SMT가 나오면 스팀은 기축이 된다.
거기 올려지는 앱에는 광고도 달리고 상점도 열려서
수수료도 받게 될 것이다.
그 수익은 외부 수익이며 그것이 스팀코인과 교환되면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그게 아무리 규모가 작다고 해도
지금처럼 유일하게 마켓에서 누군가 코인을 구매해 줄 때만
달러와 원화가 들어오는 것과는 달라질 것이다.
또한 그 규모가 커지면 나중에는 그런 교환 자체도 필요 없이
스팀이나 스달, 그리고 SMT의 토큰만으로도 교환이 가능해지면
그건 진정한 새로운 화폐가 되게 되는 것이다.
"SMT 다음은 스팀 마켓 플레이스!"
(https://steemit.com/kr/@jaydih/smt-market-place)
때문에 나는 지금 논쟁을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하드포크가 SMT를 위한 초석이라는 것도 이해하며,
이로 인해 당장의 편의성이 줄어들고 사람이 더 떠난다고 해도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있는 10만명 안되는 회원중에 얼마가 떠나든,
혹은 SMT전까지 몇천명이 더 늘어나든
장기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나 할까.)
본게임은 SMT다.
아직까지 BETA를 떼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스팀의 보상과 분배 시스템은 반쪽이었다.
여기에 광고와 상점이 들어가야 완성이 된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상점이고
인터넷의 핵심은 광고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상상하던 것처럼
보상이 회원을 끌어들이고 가치가 상승하고
스팀이 투더문하고 몇년 후에는 정말로 페북이나 트위터에 비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내가 스팀을 실패했다고 규정하면서도
아직은 완전한 실패는 아니라고,
지금의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그래서 SMT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하는 이유다.
보면 얼마 전까지 열심히 활동하던 분들이 쉬고 있는데
그 분들도 나와 비슷한 결론에 이른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남들 다 쉬는 요즘 보상을 열심히 받는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보상이 너무 적다면
차라리 다른 일을 하고 그 돈으로 스팀을 사는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나 역시 거래소에서 스팀을 열심히 모으고 있는 중이다.)
100%는 없다.
SMT가 성공할 수도 있지만
나오고 나서 그걸 펌핑 소재로 써 먹고 버려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스팀은 끝장이라고 본다.)
항상 말하지만 문제는 올인하는 사람들이다.
투자는 실패를 전제로 하는게 현명하다.
나는 스팀 맹신론자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전 재산을 스팀에 넣는다던가
대출을 받아서 스팀을 사는 일은 하지 않는다.
올인하는 사람들은 조그만 등락에도 좌절하고 분노하며
결국 불행해진다.
스팀이 망해도 웃을 수 있다.. 딱 이 정도의 투자가 현명하다.
(물론 말은 이렇게 해도 나 역시 스팀이 정말 망하면 9박 10일간 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