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 쓴게 한참 전이다.
왜 이렇게 뜸했냐면,
그냥 글감이 떨어졌다.
여름이라 더위에 지쳐서 아무것도 못한 것도 있고,
그간 열심히 채굴기 돌려 캔 코인이
휴지로 전락하기 직전이라 멘탈이 부서진 이유도 있고,
관성이라는 게 있어서
하루 이틀 안 올리다 보니
"오랜만에 다시 올리려니 어색하구만"싶은 생각도 들고....
한참 안 올리다 보니
다른 떠난 작가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그냥 다른 이유가 없다.
오래 안 올리다 보면
다시 올리는게 부담스러워진다.
마치 편집자에게 쫓겨서 하루이틀 마감을 미루다 보면
나중에는 글을 다 써 놓고도 보내지 못하는 심정과 비슷하달까.
물론 막상 편집자 전화를 받고 나면
아무렇지 않게 다시금 글을 써서 보내게 되지만....
스팀잇에 올릴 때는 항상 보상을 받을 가치가 있는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이 잘 써질 때는 의욕에 넘치지만,
떨어질 리 없다고 생각한 글감이 떨어지고 나니
자신감도 사라져 버렸다.
사실 프로 글쟁이라면 글감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
별거 아닌 거라도 재밌게 써야 된다.
그런데 억지로 쓴 글은 티가 난다.
최근 몇달간 홈런을 친 적이 없다.
뭐 나름 10$는 꾸준히 찍긴 했지만
내 기준으로 홈런은 50$는 넘어야 된다고 본다.
가격이 떨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여전히 홈런 글들은 많이 나온다.
그런데 홈런을 치지 못하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의욕도 떨어지고 그랬다.
물론 이제는 스팀잇이 돈버는 구석이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보이기에는 서서히 추락하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아직도 꾸준한 분들을 보고 있자면
어느날 분명히 다시 비상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어쨌건 이것도 관성이다.
쉬는 것도 관성이고
다시 글을 쓰는 것도 관성이다.
힘을 빼고 날마다 별거 아닌 글이라도 꾸준히 쓰는 게
진짜 대단한 거다.
ps
오랜만에(?) 꾸준히 글을 올리는 이웃분들의 글을 보니
글 실력들이 많이 늘은 것 같다.
역시 글은 꾸준히 쓰면 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