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스팀이 1100원즈음에서 이거면 정말 최저가다 싶어서 샀는데
오늘 보니 9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결국 또 물타기를 했다.
사실 나는 여전히 채굴을 하고 있다.
CLO라는 코인을 캐고 있는데,
불과 두어달 전만 해도 무려 700사토시(당시 60원?)까지 올랐던 코인이다.
그런데 오늘 보니 98사토시다. 헐...
그래서 부랴부랴 이거 채산성도 안 나오는거 아닌가 싶어서
계산해 봤는데, 여전히 전기세 이상은 나온다.
가격이 떨어진 대신 캐지는 양이 부쩍 늘어버린 거다.
채굴 접는 사람들도 많고
덕분에 여전히 채산성은 유지는 된다.
언젠가도 한 말인데,
지금껏 역사상 채굴이 전기세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다.
그렇게 되면 POW 자체가 무너져서
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 다 망하니까.
심지어 코인이 뜨기 전인 2016년이라 하더라도
월세 부담이 없던 사람이라면 여전히 채굴이 전기세를 제하고도
남는게 있었다. 지금도 계산을 해 보니까 채굴은 여전히 전기세의
130% 정도를 캐고 있다. 물론 감가상각이나 다른 잡다한 비용을
제하면 손해인 사람도 있겠으나, 어쨌건 채굴기를 멈출까하고
계산해보니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채굴로 부수입이 될 정도로 짭짤한 수준은 아니고,
또한 채굴은 캐는 즉시 팔아야 손해가 없는데
나는 이걸 무려 6개월째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손해를 보고 말았다.
초심대로 캐는 족족 팔았다면 폭락과 관계없이
여전히 수익중이고 그렇게 팔아서 모아두었던 걸로
다시 코인을 샀으면 그냥 캐서 가지고 있었던 것의 몇 배는 모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하는 후회는 다 얄팍한 탐욕이다.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며칠 전에 간만에 토토를 했는데
7개를 픽해서 최소한 손해는 나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놀랍게도 7개 모두를 틀렸다.
단 한개도 맞지 못했다.
정말 확신이 있었는데도 그렇다.
양자역학적으로 따져보면 수많은 가능성 중에
최악으로 진행되는 우주에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통계를 배운 사람이니
이런 치우침이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오늘 스팀이 900원 이하로 떨어진 걸 보고
가슴이 철렁함과 동시에
'와, 이거 정말 바닥이다' 싶었다.
그래서 다시 여유자금 탈탈 털어서 스팀과 CLO를 반반씩 사기로 했다.
여기서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러면 또 물타기 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채굴장 접는 사람도 있고
거래량도 절벽이고
코인 정리하고 다시는 보지 말자는 사람들도 속출하는 걸 보니
바닥에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물론 이건 나만의 촉이고
내 말 듣고 샀다가 손해보면 그건 자기 탓이니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자.
(위에도 적었지만 나는 7개를 골라서 7개를 모두 틀린 사람이다.
그런 내가 지금이 바닥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판단들 잘 하시라.)
내가 이런 글을 안 써야 바닥 찍고 올라가는데
내가 이런 글을 써서 더 바닥으로 향하는 수도 있다.
평행우주의 진행이란 그런 식이니까..